새벽 4시가 다될동안 아무것도 먹지못하고 야밤에 배고픔을 겪어야만 한 청년. 하지만 집의 핸드폰 충전기는 병원에 두었고, 온다는 형은 오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다리인대를 다쳐 전화를 하러 갈 엄두도 낼수 없는 상황이다. 한눈에 반해버린 전단지의 족발사진을 보며 그는 어떻게 해야 족발주문을 할 수 있는건지 막막할 뿐이다.
핸드폰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몸도 성치않은 그는 결국 인터넷 게시판에 전후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야밤에 족발이 너무 먹고 싶어요 .... 족발 중짜와 소주 2병좀 시켜주세요 ”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던 그의 사연에 전화기를 가진 네티즌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언젠가부터 ‘족발남’으로 불리게 된 그에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족발집 번호, 지금 배달이 가능한 족발집 번호등 저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기껏 찾은 족발집번호에 전화하자 없는 국번이라고 나오고, 또 다시 찾은 족발집번호는 부재중이라는 메세지만 뜨고, 네이버리플러는 열성을 다해 아이디어를 내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인터넷 폐인청년은 그시간에 영업하는 족발집을 열심히 검색하는 등 그의 이야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네티즌들. 그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응원을 받으며 ‘족발남’은 2만원짜리 족발중짜와 소주 2병에 점점 거리를 좁혀 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