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는 5살짜리 사촌동생 이야기

맥클로린 작성일 07.02.01 23: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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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제중 위로만 오빠가 다섯- 0-

유일한 딸이었던 터라 어릴때부터 온갖 귀여움을 다받고 자라던나에게

5년전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났습니다. 내가 좋아라 하는 코미디언 외삼촌의 딸.

이름은 현지

피는 못속여 날 닮았는지 역시나 얼굴은 천의얼.....

미안하구요.

암튼 애교가 철철 넘치고 붙임성 좋은 내 하나뿐인 사촌여동생인데

희한하게 우리아빠를 조오낸 무서워한답니다.

사실은 희한할께 없죠.

아빠의 카리스마는 통금시간을 지키기위해 내가 2만원에 육박하는 택시비도 마다하지 않고

"아저씨 쫌만더 빨리요 쫌만더 ㅜㅜ"를 거의 매일 외치게 하는.......

네 그렇습니다.우리 아빠는 공군 대령입니다. -_-

지난주말. 외숙모가 전주에서 커다란 식당을 하는관계로 외삼촌네 가족은

수년전부터 전주에서 살고있던터라 가족모임을 가져도 잘 올라오지 못했기에

지난주말은 전주에서 모임을 갖기로했더랬죠. 아 우리 외갓집가족은 할아버지의 강력한 주장으로

한달에 한번 주말에 가족모임을 갖는답니다 빠지는 날엔 할아버지의 긴급호출과 함께

기나긴 면담. 허나 그 면담의 결론은 항상 "할아버지 너 안와서 조낸 삐졌었쪄" 입니다 ㅋㅋㅋ

암튼 그러하여 지난 주말 다같이 전주로 내려가 삼촌집으로 모두 놀러갔는데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고구마를 까먹던 현지.

주차를 하고 뒤늦게 들어온 우리아빠를 보곤 고구마 두어개를 들고는 거실 구석으로 후다닥 가서는

거실 구석팅이 모서리에 얼굴을 맞대고 마치 첫날밤의 수줍은 새색시같은 자태로

고구마를 꾸역꾸역 먹기시작했더랬습니다.

울아빠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어이가 귀빵맹이를 후리고 100미터 전력질주한것만같은 표정으로

사알짝 미소를 머금고는 부드러운 면을 좀 보여줘야겠다 싶었는지 현지에게 다가갔습니다.

마침 우유를 따라 마시려던 현지를 보고는 아빠는 나한테도 한번 짓지 않았던

나한텐 단한번도!!!시도한적이 없던 부드러운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 가식적인 모습으로!!!!!!

"현지 우유 먹어요? 우유 왜마셔요?" 하고 물었습니다.

놀랜 토끼눈으로 눈으론 우리아빠를 주시하면 우유를 벌컥 들이킨 현지는.

다시 다소곳한 자세를 유지하곤 아빠한테 던진 한마디에 우리가족 모두는 그만

다 뒤짚어지고 말았더랬죠.

짧고도 굵었던 한마디









"목매킹게."

목매킹게~목매킹게~목매킹게~목매킹게~목매킹게~목매킹게~

네, 그녀는 자랑스런 5살 먹은 전라도 처녀였습니다.


힝ㅜ 나 글쓰는 재주 없나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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