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의경 이야기- 미치도록 체력단련에 매달려야 했던 시절.

미연시다운족 작성일 07.02.14 02: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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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진압훈련전의 체력단련 시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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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우리 중대장님이 눈이 훼까닥 돌았습니다.


이유인 즉슨 나중에 올리겠지만 동대문의 누존상가 앞에서 우리 중대가 오징어가 된 이유입니다. 당시 성동서 경비과장 무전병인 제동기의 말로는 거의 오는 중대마다 인간 오징어구이가 됬다고 합니다.(아마 우리 전날이 1기동대 2중대였고, 담날이 특기대 몇중대 였다고 하는데.....)


즉 누존의 경비권을 두고 양쪽의 깍두기 파가 싸우는데 거기서 양측간에 쌈이 벌어질 경우 쌈을 말리라는 임무였습니다.(이미 한쪽이 경비권을 맡아서 들어와있는데, 다른 한쪽파가 우리가 침발라 놨으니 너네는 나라가.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근데 쌈을 말리는건 허용이 되는데 절대로 때리면 안된답니다. 즉 스크럼 짜고 양쪽이 대치하고 있는 사이에서 버티고 서있으면 된다고합니다.

당연히 우리는 난리가 났었습니다.

"개들끼리 싸울때는 그냥 끓는 물을 뿌리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있나?"라는 지론이 대세였거든요.

근데 조폭인지 깍두기인지 지들끼리는 싸울망정  싸움을 말리러간 경찰이 두들겨패면 일이커질까봐서 말리는 경찰은 때리면 안된다네요? 차라리 맨땅에 헤딩을 하라고 하지...

사실 이런 문제는 형사과/수사과/강력반에서 맡아야 할 상황이 아닌가? 했는데 3명 이상이 모이면 "집회"로 처리하기때문에 경비과 소관이라더군요.


근데 문제는 우리 중대원들이(저를 포함한^^:) 그 조폭들끼리 싸우는걸 막다가 야마가 돌아서 팬다는 게 문제였슴다.

전날의 2중대도 그 깍두기 몇넘 패가지고 정말 코에서 깍두기 국물 줄줄나오게 하고(2중대야 전통의 터프....) 우리 중대도 말할 거 없이 깍두기 국물흘리는바람에 소대장 성동서 경비과장에게 욕얻어 먹고(눈치빠른 중대장은 재빨리 퇴근한다고 토꼈슴.) 우리 담 날의 특기대 몇중대 역시 깍두기덜 후드려 까가지고 문제가 생기고......


두들겨 패지 말라고해서 처음에는 스크럼으로 막았는데 양쪽에서 덩어리들이 누르니 각중대가 그냥 샌드위치가 됩니다. "이러다가 압사당하겠다!"라는 생각에 그래서 후드려 팼습니다.


스크럼으로 막는데 힘들어하는 거에 눈이 돌은 중대장님이 부대복귀후 엄숙히 선언을 합니다.

<"앞으로 전대원의 갑빠두께를 과감히 늘리도록 한다!">


그러자 중대부관님 기다렸다는 듯이 악마의 미소를 띄며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앞으로 부대복귀후 시간불문하고 하루에 한 번씩, 막사로 들어오기전에 배밀기 100개, 앉았다 일어났다 100회 푸쉬업 100회를 실시하라. 물론 이건 진압훈련전에 병행하던 체력단련과는 전혀 별개의 운동이다 내가 없는 동안에한건 절대로 인정안한다. 그러니 내가없을때 공연히 헛수고 마라.  내가 있는 동안 정확히 큰 소리로 구령하면서 하는 것만 인정된다. (행정반을 보며) 대원들 명단 뽑았지? 세 칸씩...난도 만들었지? ..그리고말이다...안하는 새낀 그 횟수가 진압봉 회수인지 알어라...근데 니미 이 프라스틱 집압봉은 너무 약해서....그럼 시작..."


다 하고나면 팔다리는 후달리고, 정말 눈앞은 오만촉광이 번쩍이는 총천연색 시네마 스코프로 변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중대가  복귀하면 중대부관님 말그대로 의자깔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거품물고 있는 우리앞에서 "내가 특전사시절에는... 으로 시작하는 왕년의 자서전이 나오구....."


거기서 거품무는 우리들.
"*발 검열기간보다 더 ㅈ 같다..."
"열외한지 얼마나 됬다고, 이제 좀 사람답게(?)군생활 하나 했더니..."
"*발, 어째 세상일 거저먹는게 없다더니 졸라 힘들다."
"우리가 무슨 국군체육부대 냐고...."

거기서 요령부리는 우리의 졸라 용감한 열외들.
"부관님, 어어 다리에서 쥐가 날려구 함다."

"얼*구?. 언놈은 배밀고 언놈은 쉰다구? 까는 소리 말고 계속 쥐나면 입으로 야옹야옹 해봐. 쥐가 풀릴꺼다. 진압봉으로 골통을 뽀사기전에...

"아님다, 저 절라 열심해 했슴다, 헉! 다리가 후달림다!"

"나 특전사 나온거 알면서 헤드를 돌게 하네? 야 전령아~ 너 창고가서 삽한자루 가지고 와라..."

"헉! 아님다, 괞찮슴다, 저 다났슴다. 제 팔 에너자이저 임다..."



저 역시 여기서 빠지려구 요령을 부렸으나, 중대 무전병이 먼저 모범을 보이라는 중대장의 무언의 압력으로 같이 했습니다.(힘들데요....)


이와중에 거기서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해야하는 불쌍한 하급기수들. 챙기는 기수들은 갈궈대죠.

"*발 눈깔 똑바로 안떠! 어쭈 자시기 힘이 풀리냐?"
"요즘 군생활 힘드냐? 왜이리 구령소리가 힘이 없어?"
"내밑으로 이따가 화장실 뒤로 면담차 집합....."


그러면 하급기수들 "운동을 시켜주시는 중대부관님의 하해와 같은 마음에 졸라 감사드립니다." 부터 "즐겁게 운동 하고 있습니다." 와 같은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듯하다는 과장된 표정으로 일관해야합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건 이거 한번 하고 나면 대원들 눈이 반짝 반짝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악과 깡이 생기죠...)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했습니다.(쉴 수는 있지만, 자세를 풀면 조땝니다. 처음부터 다십니다. 그리고 오래쉬면..부관님이 '다시'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떤 애는 하는 동안 부관님이 깜빡 조셨는데...다 했습니다 하자...이 새끼 어디서 구라를! 다시해. 내가 모 존 줄 알어? 쉐이 다시 햇~~!! 헉헉..)


원래 방독면 구보를해서 체력들은 좋았었는데 이걸 하고나니까 몸들은 더 좋아 지더만요. 밥도 무슨 사회에서 배고파서 군입대한 머슴들처럼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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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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