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의경 이야기- 광화문타격대 근무나가서 상황지원 해준 날.

미연시다운족 작성일 07.02.14 02: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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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소방서 맞은편의 미국대사관 뒷편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광타 철야 중대원들의 근무모습이다.

희미하게 보이는 저끝의 대원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몇미터간격으로 둥글게 미대사관을 둘러싸고 근무를 서는걸 볼 수 있을거다.(대신에 이렇게 기대마 앞에서 근무를 서는 대원들의 경우는 항상 거의 부동자세로 다리 한번 풀어주지 못하고 뻗치기 근무를 서야 한다. 그래야 근무교대후 결산의 시간(?)을 피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우의에 투명비닐로 된 후드까지 생겨서 별도로 머리를 적실 필요도 없게되었고, 그리고 처마 밑에서 근무를 서기때문에 눈을 피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훌륭한(?)근무환경이란 말인가? ㅆㅂ....

누구 말대로 정말 전의경은 너무나도 편안한 곳(?)인거 같다.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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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중대가 광타근무를 나갔을 당시의 이야기다.

출동하기전까지 새벽에 비가 내리다가, 감사하게도 출동시간에 맞춰서 비가 그친 상태로 광타로 출동을 나갔었다.

"비가 그쳤네? 근무서기 편하라고 도와주는군."
"그래도 하늘을 보니 확실한건 아닌가 봅니다."

"제 무릎관절이 시큰거리지 않는걸 봐서는 비 안옵니다."
"딴 넘들은 몰라도 네 이야기라면 믿을만 하지..."




광타근무지인, 미국대사관 옆에 기대마를 주차시킨 후 바로 전진cp 에 보고를 하고 근무배치표를 받아왔다.

광타도착후와 근무종료후 출발하기전까지가 광타근무시에는 가장 바쁜시기 이기도 하다.

(각 소대수하나들 불러 모은 다음 근무배치표를 나눠주며)"소대 챙들한테 이야기해서 다시 비내릴 지 모르니까 우비들 준비해 놓은 다음에 근무내보내라."


각 소대에서 근무배치 마감 무전을 받은 후 그날의 선임지휘관인 1소대장님에게 근무배치 마감보고를 하고 나 혼자 각 근무지로 나가서 다시 한번 근무배치를 확인 한 후 기대마로 돌아왔다.(중대장은 아직 출근 전. 그때까지는 전날 당직소대장이 선임지휘관이 된다.)




기대마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소대 챙들을 불러서는  "어제 대원들 머리깎아준 정xx는 근무 내보내지말고 오전내내 재워라."라는 말을 재차 확인을 했다.

24시간 내내 출동을 나와있다고 봐도 이상할 것 없는 전의경근무의 특성상, 부대 내에는 이발병이라는 보직은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본대에는 이발병 한명이 있고 그 이발병 역시 나름대로 혹독한(?) 교육을 받은 후 이발병을 하게 되지만 사실 이발병에게 머리를 자르는 대원은 출동을 안나오는 소수의 본대대원들 내지는 본대직원들 뿐이라고 봐야 한다.


게다가 부대복귀시간이 기본 야밤이고, 일찍들어와야 7~8시인 중대원들이 본대의 이발소를 이용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니 각 중대에 손재주가 있는 대원을 뽑아 도제식으로 노하우를 전수해서 이발업무를 맡길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중대에는 미용실에서 일하다 온 솜*좋은 대원이 있어서 나름대로 만족하고 이발을 했었다. 하지만 천상  이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야간점호 후의 시간밖에 없으므로 당직관에게 사전허가를 얻은 후 야밤에 이발을 할 수 밖에없고  이발병 업무를 맡게 된 대원은 새로운 야간근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넘이 한번은 지 동기와 이야기를 하는데~~~

"난 전역 후 헤어디자이너가 될거다."
"전역후 이발사가 하게?"

"이발사가 아니라 헤어디자이너~"
"그래, 이발사."

"아, *바 이발사가 아니고 헤어디자이너라니까."
"야 이 새퀴야, 백말궁둥이나 흰말엉덩이나 이발사나 헤어디자이너나~~ 나 영어울렁증 있어 버터도 안먹는걸 아는 새퀴가~~!."


"또라이 새퀴덜,군생활 편해서 힘이 남아도냐? 상황출동나가서 맨앞에 붙박이로 세워주랴?"(지나가던 내 차기수 후임 분대장.)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발병을 했던 그 후임을 생각만치 많이 챙겨주지는 못한거 같다. 아무래도 내 차기수와 차차기수 후임 분대장들이 나름대로 챙겨주는 걸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약간의 껄쩍지금함이 있다. (우리들 전역후 이 새퀴 아주 개또라새퀴이가 되가지고 후임들 많이 괴롭힌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잘해주지 않은게 다행일지도...^^)




어차피 중대에 깨스가 뿌려진 상황이 아니라면, 후임들에게 시설근무만큼 좋은 근무가 어디있겠는가? 모자란 잠도 보충할 수 있고, 부족한 생필품도 다시 장만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상호간에 오갈 수 있는 수많은 그대화들까지 말이다.(이럴때 오가는 많은 대화들이, 그 사람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는 한다.)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었나?  "도대체 해가 뜨지를 않으니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 수가 있나~?" 하면서 밖을 내다보니 왠 기대마 여러대가 종로소방서쪽으로 몰?윱?장면이 보였다.


"어, 왠 기대마?"
"기대마들이 전부 4기동대 애들 입니다."


"어디 근무지 뚫린거 아닙니까?
"4기동부대장 현장지휘차까지 있는데?"


"어디 기습시위 첩보 있는거 아닙니까?"
"그럼 사전에 무전으로 알려줬을텐데? 게다가 무전기도 조용했잖아?"

이렇게 소대수하나들과 대화를 하다가, 광타현장지휘소에서 나오는 동기가 해주는 말인즉 "종로구청을 대상으로 종로노점상에서 시위를 벌여서 거기와 관련해서 4기동부대장격대가 출동을 나왔다." 라는 답이었다.


"우리와 상관없으니 근무만 잘 서면 되겠군." 하면서 출동나온 4기동대들과는 상관없이 우리들 본업(?)에 충실하고 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서 종로경찰서 무전?【?이날의 노점상관련 시위와 관련한 무전이 들리기 시작한다.






무전내용이 시위대가 종묘공원에서 시위를 마치고, 종로구청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는 말인데 사실 우리와는 상관없고 출동나온 4기동부대장격대가 맡은 시위라서 대충 흘려들으면서 신경도 안 쓰고 있는데 갑자기 무전?【?우리중대를 호출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노점상시위와 관련해서 1개소대는 석탄회관쪽에 있는 종로구청 후문에 상황배치를하고, 2개소대는 4기동부대장격대의 뒤를 받쳐줄 수 있도록 한다."


우리들 입에서는 자그맣게 한숨이 튀어 나왔다.
"우리 근무도 아닌 상황에, 중대를 둘로 쪼개야 하다니..."






일단은 1소대를 종로구청 후문안쪽으로 배치를 시키고, 3소부관님의 지휘하에 2,3소대를 4기동부대장격대의 뒷편에 배치를 시켰다.

몇중대인지는 기억안나지만, 5x중대의 중대수하나를 맡고 있는 내 동기와는 손을 들어서 한번 인사를하고 그 다음에 시위대의 접근을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본 4기동부대장님...

"와, 저렇게 젊은 나이에 경정이라니~~"(고시특채인가? 아님 진급시험 한번에 다 붙은건가?)

정말 엄청나게 젊었다.  당시 대장/부대장을 통틀어서 유난히 젊은얼굴이 눈에 띌 정도로 매우 젊은 얼굴이었다.




잠시후,  무슨 이상한 노래가 들리는데 이 노래가 점점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민중가요와는 다른 "다죽는다!"라는 내용이 있었던 노래인데, 첨 드는 노래였다.)

시위대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구 있고, 우리는 어차피 4기동대격대 뒤에 있으므로 시위대의 모습은 보일랑말랑 하는 와중에, 지휘관인 3소부관님은 "야, 종로서에 무전날려서 기대마로 복귀시켜 달라고 그래, 인원도 안갖춰진 2개소대를 갖고 뭐를 하라는 거냐?"

사실, 나야 중대수하나였으니 종로구청으로 뛰어갔다가 다시 석탄회관쪽으로 뛰어갔다가 하느라고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정말 우리중대의 입장은 어중간했다.






이날의 상황대비는 분명 4기동부대장의 지휘인데, 우리는 4기동부대장의 지휘를 받는 것도 아니고  광타중대라는 이유로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의 지휘를 받고있으면서도 완편된 중대가 아닌 근무자들 다빼고 거의 반수나 될까? 싶은정도의 인원이었으니 말이다.

아마 우리와 같이 백업용으로 동원된 또다른 1기동대 소속 광타중대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거다.(2개중대 인원 합쳐봤자 1개중대 인원이나 간신히 나올까? 아마 조금 모자랄거다.)






시위대는 종로구청으로 밀고가겠다고 난리치고, 경찰은 사전에 신고안된 불법시위라며 차단을 하겠다고하니 앞쪽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대원들에게 피탈한 하이바가 몇개 날아다니는 걸 보니 4기동대에서 방패를 좀낮게 짜준거 같다. 이러면 시위대가 미는게 좀 어중간해져서 미는 힘이 약해진다. 대신에 뒷쪽의 비방조가 하이바피탈을 막기위해 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잠시후 시위대가 전술을 바꾸서, 한쪽만을 집중공략하는 방식의 몸싸움으로 변경이되자 대열이 자연스럽게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그 힘이 집중되는 곳의 대원들이나 맨앞의시위대나 거의 죽는다 죽어.) 그러자  "밀리지말고 버텨!"를 외치던 4기동부대장님이 우리 광타중대들을 보면서  "뒤에 붙어주란 말이야!"라는 지시를 내렸고

(인원수 한참 모자란)우리 2개중대가 뒤를 받쳐주니 어느정도 밀리는걸 저지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압박해주는건 확실히 완편된 1개중대로 해줄때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들도 힘이 안났다....)


앞에서는 밀고당기다가 치고받는거 같은데 우리는 완존히 뒤에 있으니 보이지도 않고 가끔 날아다니는 하이바만 보이길래, "나름대로 앞에서 고생하고 있군~~"하면서 같이 받쳐주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서는 몸싸움이 멈췄다.





잠시 후 시위대는 시위를 정리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차단선 앞에서 약간의 시위와 구호제창을 했고  대원들에게 피탈한 장비와 시위대한테 빼앗은 시위용품의 교환이 이루어졌다.


근데, 시위대의 경우는 피탈한 장비를 다시 돌려줄때 이중대한테 빼앗은 장비를 저중대한테 돌려줘 버리니 결국은 수하나들이 장비찾으로 혹은 돌려주러 뛰어다닐 수 밖에 없다. 어차피 시위대들한테는 다 똑같은 전경으로 보일거 아닌가?(2,4기동대는 전경들도 포함이 되어있지만.. 우리는 의경인데말이다.)


이 피탈당한 장비를 찾으러 다닐때는 솔직히 좀 쪽팔리다....


아까 본 내동기가 중대수하나로 있던 중대는 하이바 회수가 다 안끝났는지, 계속 뛰어다니면서 나머지를 회수하기위해 물어보구 다녔고, 우리중대쪽에도 왔었지만 우리는 돌려받은 장비가 없다는 답을듣고 다시 대열속으로 돌아갔다.


가끔은 서로가 맞교환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때는 그냥 피탈한 장비를 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무턱대고 던지는 경우가 있어서 우리중대장비가 아닌걸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잠시후, 시위대는 돌아갔고 시위대가 돌아가는 걸 보던 우리 3소대 부관님은

"이제는 우리는 좀 기대마로 복귀시켜달라고 그래라."

"부관님~~ 그 무전 날리면 저 영창갑니다..."(부관님은 종로서에 오래 근무하셨으니 경찰직원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해도 거리낌 없겠지만, 저 같은 대원들은 아닙니다~~)




암튼간에, 잠시후 4기동부대장격대들은 휴식및 대기태세로 전환을했고 우리들은 기대마로 복귀하라는 종로서의 지시가 내?都?

시위대의 해산하는 행렬은 종로서 경비과와 정보과 형사들이 미행을하는 중이므로 돌발상황이 벌어지면 경력재비치가 이루어질거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경계인원만 남기고 다른 대원들은 대기태세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광타중대들은 기대마 복귀후, 광타근무에 전념하도록." 이라는 지시를 듣고 기대마에 도착한 우리들.


"자, 상황대비 하느라고 정말 고생들하셨고~~ 이제는 담배한대 피우고 바로 근무교대하러 나가야지?"




잠시후 근무교대를 마치고 돌아온 전 근무자인 후임분대장들에게 우리들이 하는 말.

"야, 오늘 상황빡셌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근무교대 늦게시켜줬다고 인상쓰면 싸우자는 소리로 간주하겠다."

-디펜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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