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울산에 지원을 내려간 서울청 3기동대소속 중대의 사진이라는데, 난 여태까지 33중대인줄 알았는데 32중대라고 하더만.... 어쨌든 간에 산개대형 잘 펼쳤다.
원래 돌은 1열에서 다 막아줘야 한다. 돌을 직빵으로 맞는 거 보다 더 아픈게 바로 아스팔트 바닥에 튀겨서 원코로 맞을때 그 고통은 배가된다.(아스팔트 바닥의 쿠션에 영향을 받아서 강도가 더 강해짐.)
거의 이정도 상황이면, 저녁에는 출동지에서 도시락을 먹었을 거다.(아, 타지방청 지원상황이니까 무조건 도시락을 먹었겠군...)
요즘은 3기동대 타격대 구성이 어떻게 되나?
대장격대= 31,32,37중대
부대장 격대=33,35,39 중대
라고 하더만.
대장격대는 얼마전에 부평의 경찰종합학교에서 타지방청 중대들을 상대로 신형시위진압전술 시범을 보여줬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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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전의경 중대가 서울청으로 지원을 오고, 대략 100 여개 중대가 동원될 정도의 큰 시위가 년초를 제외하면 거의 일주일에 한번 이상씩은 주기적으로 벌어진다.
이정도의 큰 상황의 경우에는 거의 도시락이 지급이 된다.
아마도,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시간대인 점심시간대는 부대에서 밥을 추진해서 먹었지만 저녁밥은 무조건 100% 도시락이었었다.
물론 이건, 서울청 소속 중대들의 이야기이고 타지방청 중대들은 두끼를 전부 도시락으로 때워야 한다. 서울청 소속 중대들이 타 지방청으로 지원을 가게 되면 서울청 소속 중대들이 매끼니를 도시락으로 때워야 하는 걸로 입장이 바뀐다.
도시락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1) 찐 밥이 아닌 밥통에 한 밥을 먹을 수 있다.
(2) 반찬이 훨씬 다양하다.
(3) 쪼그만 생수가 한개씩 나온다.(군대에서는 배탈방지차원에서 거의 끓인 보리차가 나옴.)
끓는 보리차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건데, 35사단 훈련소에서 집에다가 편지를 쓸때 내 동기넘이 "훈련소 생활은 세면대에서 찬 물을 몰래 퍼 먹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할 만 합니다."라는 글을 썼었다가....(그날 밤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굴렀다 *바.)
타 지방청중대들을 보니까, 서울출동을 올때마다 도시락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훈제닭다리를 조달해가지고 먹는 걸 보면서 우리는 "졸라 부럽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야 서울이 우리 홈그라운드니까 이런게 자체적으로 나올 일이 없고..)
어찌되었든, 이 도시락이라는 음식은 반찬은 상당히 잘 나온 걸로 기억한다.(사회에서 먹어도 이게 싸구려는 아니었다.)
그리고, 도시락의 장점은 후임들도 공평하게 동일한 양의 반찬과 밥을 먹을 수가 있다는 거였지만 반면에 양이 모자란 대원들이 남는 밥을 더 먹을 수는 없다는 단점도 있었다.(정말 도시락은 악착같이 다 먹었으니까.)
사회에서 도시락을 좀 괜찮은 가격을 주고 사 먹어보면 (군인들 입장에서) 의외로 좋아하는 반찬들이 많이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항상 딸려 나오는 조그만 크기의 된장국은 항상 미지근했었다.(어느때는 살얼음이 살짝~~~)
하지만, 김치는 부대에서 먹던 김치에 비해서는 정말로 맛이 없었다.
이 김치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우리중대도 3기동대 본대에 숙영중인 중대(32,35,37중대)이므로 매 끼니를 본대취사반에서 지급되는 대로 먹었었다.
언제부터인가, 김치가 유난히 맛있어지기 시작했다.
"김치가 입에서 녹지 않냐?" 라는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할때쯤, 이 맛있는 김치가 등장하게 된이유가 알려졌는데, 이게 기동단장님의 불호령때문이었다고 한다.
기동단에 숙영하는 1기동대+특기대 중대원들은 기동단 취사반에서 나오는 밥을 먹으면서 생활을 했는데 어느날인가, 기동단장님(경무관)께서 대원들 먹는 밥을 드시려구 하시다가 김치를 먹어보더니
"이런, 개새덜~ 이딴걸 대원들 먹으라고 지급하나?"
이라는 불호령과 함께 밥상을 (정말로!)엎어 버리려구 했다는 거다.
엎어버리려는 순간 기동단 경비과장인가? 암튼 누군가가 "단장님~~ 이걸 엎으시면 대원들이 굶습니다~!"라면서 극구 만류하는 바람에 엎어버리기 직전의 상황이 진정이 되었고, 결국 납품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김치가 보급이 되었다는 거다.
(원래 자기휘하 병력들 안아끼는 지휘관이 어디있겠느냐만은 우리때의 두분의 기동단장님 이셨던 금동준/김기영 단장님 이 두분은 기동대원들을 거의 "내새끼덜"이라고 생각하실 정도로 아끼셨었다는 느낌을 갖게 했었다.)
어느정도 김치맛이 좋았냐면, 운전반장님이 남는 김치를 집에 담아 갈 정도 였으니 말이다. 1기동대 2중대에 있던 동기말로는 기동단에서는 도리어 김치만 취사반 대원이 달라 붙어서 배식을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 였다.
전역후 워커힐 호텔에서 밥먹다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는 김치를 먹어봤는데,부대에서 먹던 김치와 맛이 거의 비슷했으니 엄청난 고가의 김치를 먹었었나 보다.
3기동대 33중대나 36중대처럼 독립해서 숙영하는 다른 중대들의 밥은 어떤지는 몰라도, 3기동대본대에 숙영하는 진압중대인 32,35,37중대는 본대 취사반에서 나오는 밥을 먹었으므로 독립중대 보다는 밥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독립중대가 메뉴는 더 다양하게 나왔을지는 몰라도, 맛이나 여러가지 면에서는 아무래도 본대에서숙영하는 중대가 밥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든다.(최소한 본대는 대장님이 같이 계시니까.)
가끔 글을 쓰다가 언급하는(1641번 글에 나온) 99년12월 10일의 민중대회때 폴리스라인들 들고 시위행진의 선두를 유도하던 여경들이 물푸레 나무에 다구리 당하고, 서울청 기동대의 방패만 250여장이 깨져버려서 거의 맨몸으로 시위를 막은 날....
이날 이후 진압전술이 바뀌면서, 서울청 기동대 산하 각 중대무전병과 소대장, 분대장급 고참대원들이 신형 진압전술을 교육받기 위해 기동단으로 집체교육을 들어갔었다.
이때도 점심밥은 기동단 식당에서 해결을 했었는데,
역쉬, 단장님이 계시고 직원중대 형님들(경찰관중대)도 같이 숙영하는 기동단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 3기동대보다 밥이 더 좋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맛있기도 더 맛있었고, 감자탕의 국물과 뼈가 붙은 고기를 따로 담아 놓구는 고기를 쌓아 놓은 상태로 자율배식을 시켰었으니까.(집체교육때문에 특별히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평소 우리가 먹던 감자탕도 꽤 맛이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동단 감자탕의 맛이 더 강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를 놀라게 했던건 기동단은 자동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츄라이를 자동으로 세척한다는 사실이었다. 하긴~~ 기동단에 숙영하는 진압중대가 1기동대 1,2,3중대/ 특기대 70~75, 79중대까지 10개 중대나되니 차라리 자동세척기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돌아가기도 하겠다.
예전에 특기대 직원중대뿐만이 아니라 1,2,3,4기동대에도 경찰관 중대가 있었던 적이 있다.(이게 아마 내가 고참되고 특기대만 직원중대가 남게 되었다.)
특기대 직원중대의 경우는 무술유단자들 중에서 기동대 2년 근무의 조건부 신임순경으로 구성이 되었고 1,2,3,4기동대 소속 직원중대의 경우는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중이던 직원들 중에 기동대임기가 된 직원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근데, 참으로 잼있는건 직원중대 형님들도 사역병으로 남는다는 거였다. 하긴, 자기네가 먹은 츄라이는 자기네가 설거지를 해야지 누가 하겠냐 만은 말이다.(그래도 전의경중대 사역병들 보다는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디펜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