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의경 이야기- 우리들의 마지막 천국 기동단 신병교육대(2)

미연시다운족 작성일 07.02.15 00: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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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기동단이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자대배치받기 전의 마지막 천국은 사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엄청날 수 밖에 없었다. 스트레스가 아닌 긴장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말이 더 맞을 거다.

4주 동안의 군훈련소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는 훈련병이므로 이게 당연하게 받는거 다."라는 생각으로 아무생각없이  "단지 쉬고 싶다."라는 생각만으로 훈련에 임했고, 어차피 경찰학교에 가면 전혀 다른형태의 하지만 우리에게는 정말로 필요한 본격적인 훈련을 받게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내가 훈련을 받기는 잘했나 보다.

35사 신교대에서는 사단장 표창받고, 경찰학교에서는 경찰학교장 표창받고 중대배치 받았으니까.

경찰학교에서의 4주 교육은 거의 대학교보다 더 편했지만, 자대 배치에 대한 막연한 두?遲?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동단 신병교육대에서의 1주일은 말그대로  실무중대원들의 생활및 훈련등을 보면서 정확히 일주일 후 우리에게 닥 칠 현실들을 적나라하게 미리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이다.

"앞으로 우리가 저러구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기동단에서 신병교육차 대기를 하면서 "이제는 본게임으로 들어갈때가 가까이 오는구나"를 우리가 가장 절실하게 느끼게 된 점은 바로 시차적응에 관한 문제였다.  

현재도 거의 유사하지만 당시 동대문의 기동단에는 기동단 본대와 1기동대 대본부+ 1기동대 1,2,3중대 그리고 특수기동대 75,79중대(의경)+ 70~74중대(경찰관)가 동대문 기동단에 같이 숙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이사람들은 규칙적인 일과라는게 없었다.

우리가 훈련소 4주, 경찰학교 4주동안의 생활은 정확히 7시 기상, 9시 일과 시작, 오후 5시 일과끝이라는 매우 규칙적인 생활패턴이었는데, 동대문 기동단에서 본 우리 고참깃수들의 생활은 말그대로 정해진 일과라는게 없어보였다.

조금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동단에서 거의 볼 일이 없었다고 봐야한다.(항상 출동을 나가있으니...)


어떤 중대는 아침 8시경에 피곤한 모습으로 기동단으로 복귀를해서는 바로 숙영지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기대마 뒤에서 전날의 일에 대한 결산차원에서 모종의 회합(?)을 하는장면이 보이고,

그 와중에도 다른 중대들은 아침에 기상해서 훈련을 한다고 연병장을 뛰어다니고, 피티체조로 체력단련하고 바로 훈련에 들어가는데, 전에도 이야기를 했다시피  (전역한 지금의 시점에서는 너무 당연하지만) 무슨 미친놈들이 술이나 마약을 먹지 않은 이상은 낼 수가 없는 크기의 악을 써가면서 훈련을 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어떤 중대들은 훈련하다 말고 비상출동이라고 달려나가지를 않나, 밥먹다 말고 츄라이 다 던져버리고 달려나가지를 않나

분명히 전날 밤세고 아침 8시경에 복귀한 중대가 3시간있다가 바로 출동을 나가지를 않나...

그걸 보면서 우리가 느낀 공통된 마음은, "우린 조땠구나..."





무슨 이사람들은 훈련을 한번 한다고 하면 악을 고래고래 질러대지, 구보는 한도 끝도 없이하지, 도대체 내가 저기가서 버틸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하지만 우리도 중대배치받고는 똑같이 행동하고 악을 쓰고 훈련을 받는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점차 적응을 하게 된다. 실제로 내가 자대배치를 받고 나서도 느낀거고, 동기들이나 타중대 대원들에게 듣는 이야기지만, 기동대소속 각 중대 대원들이 하도 악을 써대므로 주택가 근처에 숙영지가 있는 중대들은 아침구보나 훈련때마다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하지만 동대문 기동단은 그런 항의 전화를 할 사람들은 없으니, 확실히 좋은 점이 있기는 하다.




조교들은 거의 목소리를 중저음으로 깔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지만,막상 이들이 방패술,봉술,체포술등을 지도할때는  득음에 가까운 악을 써가면서 구령을 붙인다.(이것도 경찰학교 조교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 고참깃수들이 하는 걸 보면서 분위기를 타게되고 한편으로는 안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고래고래 악을 쓴다고하기는 하지만  실무에서 뛰고 있는 대원들이 내는 소리의 반도 못내고 있었고, 게다가 방패술이나 봉술은 그쪽에서 보기에는 무슨 어린애 장난수준밖에 안되는 것일 수 밖에 없었다.(그래도 우리는 졸라게 목숨걸고 진지하게 임한거다...)


게다가 중대원들이 기상해서 훈련을 받을 시기에는 절대로 우리 신교대에 배치된 대원들은 훈련을 시키지를 않았다. 아니 연병장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훈련방해하고 걸리적 거린다고 맞아 죽을까봐..."

그 중대원들 오후 5시에 복귀하는 중대는 바로 숙영막사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복귀하자마자 바로 장비 연병장에 깔고 다시 훈련에 임하는 모습하며,

조금 늦은 8시에 들어온 대원들도 마찬가지로 훈련한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그러다가 밤 11시에 다시 비상출동 나간다고 난리치고....

이 모습을 보면서  기동대및 방범순찰대소속 전의경들에게 규칙적으로 정해진 일과라는게 얼마나 현실에서 동떨어진 이야기인가를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중대 배치받고는 더 확실히 느끼게 된다.)





무술유단자인 경찰관들로만 구성이 된 경찰관중대 형님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직-일근-비번으로 이루어진 근무 패턴인데 당직과 일근이 있는 날은 직원중대 형님들도 훈련을했다.

무슨 매트리스나 위에서 투척물에 대비하는 보호막(?)을 머리위로 올린 방패위로 들고는(영화 글라디에이터 게르마니아족과의 전투가 나오는 초반부분 생각해라.) 열심히 건물로 진입하는 훈련을 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풀어지는 기색이 보이면 머리가 희끗희끗한 직원중대 중대장님이 바로 확성기에 대고 "후배들이 보구있다, 열심히 해라!"라는 말 한마디로 상황을 장악하시고(아마 나이젊은 중대장님들은 못 견뎠으리라, 연세와 경험많으신 중대장님들이 직원중대에는 더 잘 어울린다.)


하루는 사복중대인 1기동대 2중대원들이 훈련을 하는데, 훈련에 앞서서 구보를 하는데 난 이당시 개스구보라는 걸 처음으로 보게되었다.

앞으로 우리가 몸푸는 차원에서 일상생활로서 하게 될 거라는걸 말로만 듣고 있었는데, 한참구보를 하는 와중에 우리가 2중대고참들을 힐끗 돌아보니까, 구보하던 2중대원들의 입에서는 바로 험한 소리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뭘봐, 새퀴덜아!"
"너, 이 새퀴덜 우리중대 오면 죽었다고 복창하고 있어라."
"고개 안돌려!"

우리야, 바짝 쫄아서 바로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구보 패턴이 연병장에서 기동단 본대 뒷편 건물로 크게 돌아서 계속 달리는데 숨이 찰 시간 쯤이 되니까 바로 "깨스~!" 라는 구령에 따라서 방독면을 쓰는데 거의 5초면 다 썼던걸로 보인다. 그리고는 계속 달린다.

솔직히 처음으로 보는 우리들은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저러구 어떻게 생활하나...?"




어느날은 조교들끼리 대수롭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오늘 1중대 동기에게 들으니까 100개 중대가 넘게 서울에 모인답니다."
"오늘 상황이 큰가?"
"잼있겠네~~"
"그냥 나도 원대복귀 신청할까?"

우리들은 당시 서울청 산하 기동대소속 중대가 56개밖에 없는 걸로 알고있는데 100개가 넘는 중대가 모였다는건 타지방청 중대들이 다 서울로 지원이 온다는 거였고 "그럼 이건 거의 준 전시상황아닌가?" 라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겁을 먹었지만, 나중에 내가 중대배치받고 보니 한달에 대략 7~8번은 서울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서 타지방청에서 전중대가 지원을 와서 동원중대가 100개가 넘는건 일도 아니라는걸 알게 됐다.

그날은 출동나갔던 중대들이 한꺼번에 숙영지로 복귀를 했는데, 기대마에서 하차한 대원들의 표정에는 피곤함과 이에따른 짜증이 밴 모습으로 하차를 하고 있었고

개중에는 몇몇 대원들은 상황대비하다가 부상을 당했는지 다리를 절면서 복귀를 하는 대원들도 있었다. 이들역시 우리와 눈이 마주치니까 좋은 소리는 안하더라.

"뭘봐? 눈 안깔어?"

우리야 여차하면 바로 도망가려구 준비를 하면서 바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당시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배치받게 될지도 모르면서, 그냥 무성하게 헛소문만 돌구 있었다.

당시 우리중에는 교통으로 갈 동기들은 없었으니, 전부가 기동대 아니면 경찰서 방범순찰대로 가게 될 터인데,

"1기동대가 힘들다메?"

"1기동대나 특기대 배치받는 애들은 그냥 맞은편 건물로 가면 되는거냐?"

"1기동대? 요즘은 3기동대가 일선에서 다 막는다더라 장난 아니라더만.."

"특기대도 빡세지 않을까? 이름부터가 특수가 들어가는데."

"경찰서 방순대가 기동대보다 구타가 더 심하고, 비록 2선이지만 주간에 시위진압나가고, 야간에 방범근무나가느라고 거의 죽어난다던데?"

"2기동대나 4기동대도 장난아니라던데?"

"기동복에 워커신는거하고 흑카바에 운동화신는거하고 어느 중대가 빡셀까?"

벼라별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판이니 우리가 자대배치를 받게 되면 당장 출동나가서 부상당한 후 부대로 복귀하면서 우리들을 어린애 취급하면서 험한 소리를 하게 되던 그사람이 내 직속 고참이 될 수 도 있는 거였고, 우리는 이런 면에서 실무중대원들이 와서 말이라도 시키면 말그대로 각잡고 최대한 군기든 모습을 보여 줄 수 밖에 없었다.

"야, 이새퀴 전에 나하고 이야기하는데 기동단 신교대에서 졸라게 빠져가지고 들이대더라."라는 이야기가 나와버리면, 그 앞으로의 생활은 어떨지는 뻔한거 아니겠는가?



당시 기동단 신병교육대 조교들의 경우는 우리들에게 절대로 실무중대원들이 말을 걸던가 장난을 걸면 대꾸도하지 말고 그냥 도망치라는 이야기를 하곤했다.

아무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들이 실무중대원들에게 장난감이 되는 사태(?)를 방지시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대책이었던 듯 하다.(게다가 1기동대 1,2,3중대+ 특기대 75중대 의경들이 좀 드센 애들인가? 그쪽 중대원들 뿐만이 아니라 기동대소속 전의경들이 하도 드세니까, 요즘도 저기 시위대 편파적으로 옹호하는 언론을 가장한 찌라시에서는 경찰기동대 못잡아먹 어서 안달들인데...)



하지만, 이들 실무중대원들의 생활을 직접 보는 와중이고 내가 당장 이곳으로 배치를 받을 수 도 있는상황이니 이들이 말을 걸어온다고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장난도 그렇게 심하게 치려구도 하지 않았고 거의가 실제상황출동나가서 의 이야기와 생활실(군대에서의 내무반)에서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는 했다.(구보때는 쳐다본다고 욕하더니? ^^;)

생활실에서의 이야기는  "그냥 사람사는 곳이고 생활할 만 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숨을 쉬면서 가끔 먼산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그 행동이 뭘 의미하는 지는 나중에 중대배치받고 나서 알았다.(나? 고참되고 나서 신병들에게 똑같은 행동을 했다.)

도리어 실제상황나가서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우리는 자연히 중대생활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지닐 수 밖에 없었고, 한마디로 실무중대원들이 그냥 하늘같은 존재로 보여지는 거였다.

(나중에 이들이 해준 이야기는 우리들도 중대생활하면서 실제상황에서 그대로 적용이 됐고, 나중에 우리후임들이나 신병들에게도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실제 상황출동나가서도 거의 정설이자 fm이었다.)


"어느날은 긴급이동하라는데, 기대마가 교통체증에 걸려서 못온다네? 어떻하냐? 그냥 장비들고 광화문에서 종로 5가까지 구보로 이동을 했지. 거기서 낙오하면 납치당할 수 도 있거든."

"겨울에는 화염병이 날아오면 더 좋아, 따듯하거든. ㅋㅋㅋ"

"쇠파이프 잘 못 막으면 바로 이빨 나간단다. 옥수수 털리는 느낌일걸.."

"돌은 피하는게 아니라 방패조가 막아줘야 하는 거란다. 아스팔트에서 원쿠션 먹어서 튀어 버리면  그게 맞는 사람에게는 더 고통스럽다. 그럼 부대복귀해서 중대 분위기 아주 가축적인 분위기(?)로 바뀌지.ㅋㅋㅋ"

"화염병을 방패로 막으면 화염이 방패를 감아버리거든, 화염병은무조건 피해주어야지 방패로 막으면 *돼..."


하지만 실무중대원들의 마무리 멘트는 항상 대동소이 했다.

"넌 중대오면 잘 할 수 있을거다."
"힘들어도 딴생각(?)하지 말고 참고 견뎌라."
"제대만이 살 길이란다."





실무중대원들뿐이 아니라, 특기대의 경찰관 직원중대형님들도 자주 우리들에게 와가지고는 여러가지로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듣고는 했다. 그래도 당장 며칠 후 우리들의 고참이 될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실무중대 고참들보다는 대하기가 좀 편했던것 같다.

거의 해주는 이야기는 대동소이 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이야기는 "중대배치 받고 3보이상 이동시에는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생활 잘한다는 소리 들을거다."


그리고 지금 갑자기 생각이 난건데, 기동단으로 배치받은 후 우리가 느낀 차이(이제는 본격적인 실무로 들어왔구나.)를 느낀 점은 몇가지가 더 있었다.

가장 처음으로 느낀 그 차이는 일단은 경례구호 였다.(이것땜시 도착하자마자 대가리박았다.)

35사= 단결
경찰학교= 충성

단결이라는 구호가 익숙한 우리가 경찰학교에서 "충성!" 이라는 경례구호가 자연스레 나오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었다.

한동안 버릇처럼 "단결!"하고 경례하다가 혼나고, 그러다가 갑자기 "단성!(?)"이라는 해괴망측한 경례구호가 나와서 한동안 뻘쭘하게 만들더니 결국은 충성이라는 경례구호가 익숙해질 무렵 기동단으로 배치받았더니 하는 말이.

"서울 경찰에서는 경례구호는 안 붙인다."

*발, 8주동안 익숙해진 습관이 하루만에 고쳐지냐? 라고 생각했지만 머리박고 있으니 8주동안의 습관이 1시간만에 고쳐지더라.


내가 중대배치를 받고 고참이 된 후 중대로 온 신병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경찰학교의 경례구호가 "충성!"이 아닌 "봉사!"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긴,이때 경찰청에서 공모를 한게  "의무전투경찰순경/작전전투경찰순경(이 두가지가 의경/전경의 본래명칭이다.) 이라는 명칭이 혐오감을 준다면서  "봉사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교체를 고려중이라는
소리가 나와서 우리들을 경악시켰던 적이 있다.

"봉사 경찰..." 이 명칭이 정해졌다면 정말 웃겼을 거다. *바....(난 이름이 쪽팔려서라도 지원자가 급감했을거라고 백만한표건다.)



하지만, 중대로 가니까 경례구호가 "충성"이었고,  우리뿐만 아니라 각 기동대(1,2,3,4,특수기동대)전부가 "충성!"이라는 구호를 붙이더라. 도대체 기동단 신교대의 교관들이 구라친거냐? 아님 우리 서울청 기동대들이 집단으로 개긴거냐?




그리고 또하나 신병훈려소에서이던 경찰학교에서이던  대답은 무조건 "예, 알겠습니다."였지만 기동대소속 전의경들은 대답이 "예, 알겠습니다."는 혼자 대답을 할때만 하는 방식이었고,

단체로 대답을 할때는 뒤로 허리를 젗히면서 찢어지는 목소리로 "예~쓰~!"라고 대답을 해야 했다는거다.

난 아직도 이게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다. 단지 지금도 추측하는 바로는 "예, 알겠습니다."를 두문자 로만 따가지고 대답을 한게 아닌가라고만 추측하고있다.(우리는 구보하면서 군가부를때도 두문자만 따서 고래고래 악을 쓴다. 아마 가사 다 부르라고 했으면 그정도로 찢어지는 목소리로 악을 쓰지는 못했을 거다.)

물론, 내가 중대무전병이 되고난 후 경례구호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후임 중 한넘이  "yes sir!"의 변형이 아니겠습니까? 했다가 바로 그자리에서 대가리박고 있고....

암튼 신교대 대기하면서 너무 신기했는데, 며칠 후 중대배치를 받은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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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단 신교대에서 대기를하면서 실무중대원들의 생활모습이나 생활패턴 그리고 훈련과 실제상황 출동나가서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우리보다 고참들인 실무중대원들에게 막연한 환상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정작 우리가 중대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신병때 우리가 거의 존경어린 눈(?)으로 보던 고참들의 모습을우리가 그대로 하고 있더라는 거다.

(물론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그냥 죽는줄 알았다.)


중대발령 받고 부대생활을 하면서 보니까, 깨스 구령에 방독면 5초내에 착용못하면 엄청난 고문관취급을 했고, 방독면쓰고 달리는 깨스 구보?  나중에는 그거 그냥 즐기면서 했다.


이거 요령부린다고 숨을 들이 마실때 개스를 차단하는 판막을 제거하면 정말 방독면 안쓰고 구보하는 것 같지만, 이거 제거하고 구보하는 넘들은 1분만 지나면 딱 걸린다. 방독면에 습기가 차서 눈앞이 전혀 안보이므로 혼자 대열이탈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뛰고 있는 넘들은 100% 방독면 판막제거하고 달리는 넘들이었으니까.

이런식으로 요령피우다 걸리면 고참들의 애정어린 발길질 세례 받는다.


게다가 위에 언급햇던 우리에게 구보를 하면서 험한 말을 하던 2중대원들? 우리도 기동단 검열가서  몸푸는 차원에서 기동단에서 피티체조하고 구보하면서 우리들의 행동을 지켜보던  신병들에게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뭘봐, 새퀴덜아~!"
"고개 안돌려!"
"애기들아, 우리들이 하는 걸 잘 봐둬라. 실제 상황이라는 건 장난이 아니란다."

결국 돌고 도는 거였다. ^^:

-디펜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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