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그녀의 단순하지 않은 일주일 보고서

맥클로린 작성일 07.02.18 2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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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날




여고생그녀, 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 ?




알아알아~ 초절정 나이스바디 꽃미녀~ 이 정도는 기본이쥐~




근데, 내가 가끔 느끼는건데.. 나란 사람은 참 단순한거 같애




그리고.. 드디어 내 단순함의 한계를 깨달아버렸어




며칠동안 극심한 변비에 시달리다 드디어 신호 개시 !! 두둥//




부랴부랴 화장실로 달려갔더랬지




앉아서.. 기다리는데..




이거 어디서 밥 먹고 응아를 만들어 오나 -_-




아까 왔던 소식은 설레발이었던겐지..




어째 잠잠하더라 ?




그래서 기다리는동안 폰게임이나 하자 !!




맘먹구 게임을 시작했는데..




도대체 게임하면서 응아 싸려면 어떻게 해야해 -_-?




도저히 모르겠더라 -_-;;;




응아 싸면서 폰게임 하는 법 아시는 분 리플 좀 -_-;;;




그래서 폰게임을 포기하고, 그럼 남들처럼 책이라도 보자 !!




맘먹구 화장실에서 나와서 책을 갖고 다시 들어갔어




근데..




응아 싸면서 책보는건.. 대체 어떤 사람들만 할 수 있는거야 !?




응아를 싸려면 응아를 싸고, 책을 보려면 책을 봐야지 !!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돼 ? 그게 가능해 ? 응 ?




어떻게 하나도 아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건지 내 참 -_-




당신들, 정말 좋은 재주를 지닌 줄 알고 감사히 살라구 !

















#. 둘째날




시내에 나갔다 집에 오는데..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어




근데 그 친구가 21살이나 먹고도 아직도 동방신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네 -_-;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sm 들어가서 동방신기 얼굴 보고 살꺼래 -_-;




며칠전에 동방신기 공연 갔다왔는데




차마 사복입고 가기엔 지 나이가 너무 쪽팔려서 -_-




장농속에 들어있던 고등학교 교복 입고 가서 오빠오빠~ 하구 왔다더라 -_-;;




열심히 통화를 하는데..




늘 습관처럼 하는 말을 내뱉었지




" 아우, 동방빠순아 !! 니 나이 21살 먹구두 걔네들 보고 오빠오빠 하구 싶냐 ? "




근데.. 아뿔싸..




그 버스에 교복입은 여학생들이 무쟈게 많았던거야 -_-




순식간에 교복입은 여학생들의 시선 집중..




그리고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 -_-




나 버스에서 다구리 당할 뻔 해써 ㅠㅠ




그래서 친구한테 전화로 한마디 했지 !!




" 난.. 믹키유천이 제일 귀엽고 좋드라, 도.. 동방신기 짱 !! "
















#. 셋째날




딱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 집에 오는데..




집근처 놀이터를 지나게 되었어




그 때 당시 새벽 3시 30분 무렵,




어스름하게 가로등 불빛 아래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놀이터 벤치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이더라 ?




음.. 그 여학생들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더라구..




나도 고 3땐, 참 많이 저러고 놀았지.. 후훗..




애틋한 그리움이 밀?윱?동시에 -_-




어제 동방신기의 굴욕이 떠오르더라 ?




너네.. 다 죽었어 !!!!!!!!!!!!!!!!!!




동방신기의 굴욕으로 인해, 술기운이 확 올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나 -_-




결국 완전 범죄를 위하여,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짰지,




저 여고생들과의 거리 약 30여 미터,




우리집까지의 거리 약 60여 미터,




내가 여기서 쟤네들한테 막 뭐라뭐라 욕하고 -_-




냅다 튀면.. 붙잡히지 않고 우리집까지 골인할 수 있을까 ?




아.. 근데 생각해보니까 우리집 여기서 바로 보이네 -_-




더군다나 투명 유리창이네 ? 어랍쇼,




그대로 도망가다간 내일 아침, 우리집 유리 다 깨져있겠군 -_-




그럼.. 저 차 뒤에 잠시 숨었다가 애들이 날 찾는 사이 몰래 우리집으로 쏙 들어갈까 ?




한참 머릿속으로 상상연습을 한 뒤..




드디어 시나리오 완성 !!




" 야 이년들아 !!!!!!!!!!!!! 공부는 안하고 왠 술이야 !!!!!!!!! 집에 가서 잠이나 쳐자라 !!!!!!!!!!!!!!

ㅁ님러ㅣㅁㄴ097ㄱ4벼허ㅣ러ㅣㅏㄴ멈노이ㅏ화ㅣㅏㄴ어미ㅏ며기죄ㅏㅎ뇌ㅏ거ㅣㅓㄹㅇ "




한참을 지껄이고 냅다 튈 준비를 하는데..




어랍쇼, 왜 아무도 안 따라오지 -_-;;;




이.. 이상하다.. 재미없자네 !!!




나 혼자 10 분동안 놀이터 수풀 밑에 쭈그려 앉아서 상상연습 한건 뭐가 되는건데 대체 -_-;;




뻘쭘해져서 그냥 주머니에 손넣구 콧노래 부르며 유유히 집으로 걸어들어갔지 뭐 -_-;;




이젠.. 여고생들마저도 날 무시하는게냐 ! 버럭 !















#. 넷째날




울 낭군아저씨께서 무쟈게 배도 고프고, 무쟈게 아프시덴다 -_-




어쩌겠어, 귀찮아도 아플 때 옆에 있어줘야지..




마침 엊그제부터 엄마가 하루종일 끓이고 있는 사골이 생각나더라 ?




큰 맘먹구 비싼거 질렀다나 뭐라나,




여튼.. 우리 낭군아저씨.. 몸도 안좋은데 사골이라도 한 사발 갖다주자, 맘 먹었지




가스렌지 위에 조그만 냄비가 있길래 열어봤는데 그냥 국물만 찔끔 있더라구




근데 그 옆에 좀 큰 국그릇에 사골로 추정되는 게 있는게 아니겠어 ?




음.. 고체네 -_-




하긴, 사골도 고기넣구 끓인거니까, 식으면 딱딱해지는구나..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국자로 고체덩어리를 푹푹 떠서 락앤락에 담는데..




이상하다 -_- 어젯밤에 먹은 국엔 고기도 많았는데




어째 이 국엔 고기도 없고, 지방덩어리 같은 투명한 고기만 한 점 있네 ?




우와.. 엄마 열라 치사하다 -_-




딸내미 먹으라구 미리 떠놓은 국물에 고기 한점 안 넣어주냐 ?




내 참.. 치사하구 드러워서 내가 찾아서 넣는다 !!




생각하며, 집안 여기저기를 뒤지니 큰~~~ 냄비에 사골국물이 들어있더라 ?




고기 몇점을 꺼내서 락앤락에 담긴 고체 사골에 넣고




뿌듯한 마음으로 낭군아저씨께 갔더랬지




" 쟈기야~ 내가 사골 싸와써 ^ㅡ^ 이거 먹구 힘내요 !! "




" 대따 -_- 치아라 -_- 내 지금 술약속 있어서 나가봐야덴데이 "




" 우쒸, 아프다면서 이거 먹구가 !! "




" 안된다, 오늘 지원팀장님 마지막날이라, 회식 가봐야된데이 "




결국 -_- 얼굴 본지 10분만에 낭군아저씨를 보내고..




나 홀로 쓸쓸히 1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니..




배가 고프더라 ?




그래서 싸갔던 국과 밥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는데..




갑자기 전자렌지에서 퍽! 퍽! 퍼버버버벅! 하는 소리가 나는거야




깜짝 놀래서 가보니까 그 고체덩어리들은 하나도 안 녹고,




기름만 둥둥 떠서는.. 기름덩이가 전자렌지 사방에 다 튀었더라구 -_-




이거 뭐야 ! 우쒸, 사골국물 이거 안되겠네~




알고보니까 기름 덩어리자네 !!




결국 집에 있는 컵라면을 끓여먹구 -_- 엄마를 기다리는데..




엄마가 집에 오셔서 보더니 하는 말씀..




" 이거 버릴라구 한 기름이었는데.. 이게 왜 전자렌지에 있니 -_-? "




" 응 ? 버릴라구 한 기름 ? 그거 사골 국물 아냐 ? -_-;; "




" -_- .. 너 여기다 고기 집어넣으면서 사골 국물 못 봤니 ? 그 사골 국물이 고체디 ? "




헉.... 그.... 그렇구나 -_-;;; 어쩐지....




그래두 우리 낭군 아저씨한테 그거 먹였으면 -_- 욕 바가지로 얻어먹을뻔 했네,




휴우, 낭군아저씨 미안 !




다음엔 진짜 사골로 싸갈께














#. 다섯째날




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무쟈게 만원버스인거야




진짜.. 살다살다 그렇게 꽉꽉 미어터지는 버스 첨 타봐




근데.. 내 뒤쪽에 좀 잘생긴 오빠가 탔었거든 ?




아잉 *-_-* 이런 기분이었구나.. 후훗...




버스가 한번 덜컹하거나, 방향을 옆으로 틀때마다..




혹은 급정거 할때나 급출발 할때마다..




스쳐지나가는 잘생긴 오라버니의 엉덩이 *-_-*




내 엉덩이가 느끼고 있어~~~~~~~~~~




내 몸이 불타고 있어~~~~~~~~




싫지는 않았지만, 싫은 표정을 하며 애써




" 아우 뭐야.. 버스 왜 이래.. "




투정섞인 말을 내뱉으며 한정거장, 두정거장, 세정거장..




그렇게 달리고 있었더랬지




흠칫... 갑자기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두 엉덩이가 *-_-* 밀착되고 말았지 뭐야




아잉 부끄러워~~~~~~~~~ 꺄아~~~~~~~~~~~~~




그리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창밖을 바라봤는데..




엥 ? 그 잘생긴 오라버니가 왜 창밖에 있는게냐 !!!!!!!!!!!!!!!!!!!!




그럼 여태 내 엉덩이에 부비부비 해댄 이 남자는 뭐야 !!!!!!!!!!!!!!!!!!!!!!




하고 뒤를 돌아보니....




덩치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께서....




연신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그 비좁은 자리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계시더라 -_-?




그리고 순간, 그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치니...




나를 향해 수줍은 미소를 띄며 방긋.. 웃어주시는 그 아주머니...




어.. 언제부터 그 사람 엉덩이가 아닌 아줌마 엉덩이었던게냐 !!!!!!!!!!!!!




설마.. 처음부터는 아니겠지 ? 그치 ?















#. 여섯째날




팀장님 집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




보통 우리집 버스가 잘 안와서 계속 기다리다




다른 버스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운좋게도 버스 기다린지 1분만에 우리집 가는 버스가 온거야




보통 버스를 타면 뒷자리에 2칸짜리에 가서 앉는데..




잘못하다가 핸드폰 고리가 좌석 손잡이에 부딪혀서




핸드폰에 달려있던 원숭이가 떨어져나갔지 뭐야 ㅠㅠ




원숭이 모양으로 된 플라스틱인데, 원숭이 얼굴을 열면 거울이 나오거든




저번에 원숭이 한번 떨어뜨렸다가 뒤통수에 땜빵생겨서 맘 아팠는데..




연결 고리가 끊어져서 원숭이를 다시 못 달게 됐지 뭐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버스 자리에도 안 앉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서




" 원숭아~ 원숭아 ㅠㅠㅠㅠㅠ 엉엉엉 ㅠㅠㅠㅠㅠㅠㅠ 원숭아~ "




하고 목놓아 울어버렸어 -_-;;;;;;;;;;;;;;;;;;;;;;;;;;;;;




옆에 있던 아저씨가 계속 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시더라 -_-;;;;;;;;;;;;;;;;;;;;;;




나..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아직 이해가 안된다니까 정말 ! 어휴 !

















#. 일곱째날




저번에 객맨 싸이트에 올린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학교버스였던가, 회사버스였던가..




하여튼 버스를 탔는데 자리가 없어서 어떤 여자가 내 앞에 서있는거야.




근데 그 바지 주머니가 악어무늬였던가.. 그랬어




그래서 저거 진짜 악어무늬 맞나 ?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_- 손이 먼저 나가버린 적이 있었어 -_-;;;




근데 마침 -_-;;; 그 때와 똑같이 바지 주머니가 호피무늬인 여자가 버스에 탄거야




오오.. 신기하데 ?




한번 만져보고 싶다..




정말 호피무늬인가 ? 한번 만져보고 싶다...




너무 간절해... 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전에 악어무늬 만졌다가 변녀로 찍혔던 가슴아픈 추억이 생각나서




차마 못 만지겠더라 ㅠㅠㅠㅠㅠㅠ




혹시 바지주머니가 호피무늬이신분들은 긴급 제보 바랍니다 !!




한번만 만져보고 싶어요 ~ >_</// 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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