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던힐1MG 작성일 07.02.22 11: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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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이 끝난 화요일 예전부터 절친한 여자친구 녀석이 전화를 했습니다.

 

 워낙 연락이 없던 녀석이라 새삼 반갑게 전화를 받았죠.

 

 반갑게 인사를 한 나는 왠지 모르게 침울한 그녀석에 목소리를 듣고

 

 뭔가 안좋은 일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거의 1년만에 연락이 된것인데..무슨일 있나?

 

 전화기로 들리는 왠지 모를 우울한 목소리~오늘 저녁 시간 괜찮냐는 말에

 

 '챔피언스리그 경기 봐야하는데...ㅜ_ㅜ;;;' 생각을 했지만...우정을 택했습니다.

 

 얼굴도 이쁘장하고 키도 큰녀석이라 알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자랑인 친구라

 

 기분 좋게 약속장소로 가서 친구녀석을 만났습니다.

 

 막상 얼굴보니 밝게 인사하고 시원스럽게 말도 잘하고 예전 그 모습

 

 그대로인 녀석 행동에 괜한 걱정을 했나 싶었습니다.

 

 바로 근처에 술집으로 들어가 시원한 맥주 한잔 시켰죠.

 

 그렇게 이런 저런 못다한 얘기를 나누면서 3000, 6000...거의 10000 정도 마셨을 무렵

 

 그 녀석 갑자지 알딸딸한 표정을 지으면서 담배하나 지긋이 물더니 한숨을 탁..쉼니다.

 

 자세히 보니 눈가도 촉촉히 젖은듯 하고...애초에 만남에 목적을 토로하려 하는듯 했죠.

 

 한시간 정도 얘기를 했습니다...워낙 알딸딸한 기운에 복받치는 감정까지 섞어서 말을 해대가지고

 

 정리하기가 쉽진않지만....간단히 설명하자면....이 녀석 다니는 회사가 무슨 건축회사인데

 

 그곳에서 경리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뭐 그쪽 개통이 공사를 따내는 접대+영업=술자리

 

 뭐 이런식인데, 일반적으론 남자들끼리 단란한 곳에 가서 젖어드는게 보통인데 얘네 회사는

 

 여자 직원들도 가끔 데려가더 랍니다. 그런날 빠지면 회사 직원들끼리 좀 안좋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동석을 하는데 그 자리엔 다른 공사쪽 사장 혹은 접대를 받는 누군가(남자)

 

 뭐 이렇게 있다고 하네요. 근데 문제는 그 남자중 하나가 얘한테 한눈에 꽂혀서 은근슬쩍 대쉬를

 

 하더랍니다. 나이라도 젊고 멋있는 남자라면 얼씨구나 했겠지만...40중반이 훌쩍 넘어간 아자씨인데

 

 주책맞게 전화질에 문자질에 스토커성으로 작업을 해대니 안그래도 힘든 회사생활 짜증이 물씬

 

 나더랍니다. 그냥 쌩까자 이런 생각으로 철저하게 연락을 피하고 혹여나 또 술자리로 불러낼까

 

 갈굼당할꺼 각오하고 회식같은날도 술과 함께 하는 자리면 일단 피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장이

 

 얘를 불러서 이런 얘기를 하더랍니다. 그쪽 사장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인데 요즘 무슨일인지 우리

 

 회사를 안좋게 보더랍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아냐고 물어보는데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다음날 저녁에 시간을 무조건 비워두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니 얘기를 마쳤답니다. 부장이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는데 저녁이나 가볍게 먹겠지 라는 생각으로 별생각이 없이 넘겼는데...이번엔 이대리가

 

 조용히 불르더랍니다. 무슨일인가 가보았더니~이대리가 하는말이 내일 저녁에 절대 가지말라는 겁니다.

 

 이유인 즉슨 그 스토커성 사장이 1:1로 얘를 만나서 어떻게는 자빠트리고 싶다고 부장에게 말을 했더랍니다.

 

 더 웃긴건 부장이 알았다고~내가 무조건적으로 성사시켜 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는 겁니다. 물론 술자리

 

 서 나온 얘기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왠만하면 가지말라고 이거 회식도 아니라면서 얘기를 하는데

 

 그동안 부장이 잘해주고 성격도 착하신분이 설마 그런짓을 하게 자리를 마련했겠어 라는 생각으로 일단

 

 이상한 생각은 안하기로 했답니다. 그 다음날 저녁 강남 한술집으로 오라는 말을 듣고 가보았더니....

 

 부장은 없고 그 남자만 혼자 앉아서 반갑게 인사를 했답니다. 갑자기 소름 돋으면서 무서워서 뒤도 안돌아

 

 보고 그냥 그 술집에서 뛰쳐나왔고 그날이 바로 오늘이고 방금전까지 일이였다는 얘기였습니다.

 

 참 아직도 이런일이 있구나...쌍팔년도 시대도 아니고 자기 회사 말단 여직원을 팔아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그 부장이 참 이해가 안됐습니다. 아직도 이런 쓰레기같은 경우도 있구만...하고

 

 뭐 쓰다보니 무지 기네요;;;; 웃긴얘기 있지는 모르겠는데 어의가 없어서요...게시판 성격에 안맞으면 삭제하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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