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맥클로린 작성일 07.02.28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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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부인과의 분만실 앞

분만실로 들어간 아내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남편들이
복도에 있는 의자에

여러 명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분만실에서

간호사가 나와 말한다.

"한남동에서 오신 분, 아들입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여기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10분 뒤 간호사가 다시 나온다.

"쌍문동에서 오신 분, 쌍둥이 입니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다함께

축하인사를 건넸다.

잠시 후,

"삼선교에서 오신 분, 세 쌍동입니다."

"사당동에서 오신 분, 네 쌍동입니다."

그러자 갑자기 복도에 앉아 있던

남편들이 한꺼번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오류동에서 오신 분, 다섯 쌍동입니다."
그 순간, 기다리던 남편들 중 한사람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사람들이 이유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 남자

울상을 지으며 한말이

"우리 집은 구파발이란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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