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평안도 강계 고을에
딸만 삼형제를 둔 한 가난한 선비가 살았다.
그 딸들의 인물이 어찌나 뛰어나게 아름다운지
그 고을에 부임해 온 사또가 은근히 그 중 하나를
택하여 자기 소실로 삼으려 했다
사또가 논 밭을 사 준다는 바람에 마음이 움직이기는
했지만 막상 어느 딸에게 사또의 소실로 들어가라고
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 아버지가 고민을 하자
딸들이 눈치를 채고 셋이서 서로 자진하여 나섰다.
그리하여 할 수 없이 사또 자신이 세 딸 중에 하나를
고르기로 하고 제일 맏딸을 불러 묻기를
"너는 입이 몇개 있느냐?"
"두개 있습니다."
"그 어느 쪽이 나이를 많이 먹었느냐?"
"아래 입 입니다. 수염이 났으니까요."
다음은 둘째 딸 차레였다.
"제일 나이 먹은 건 윗 입이와요. 이가 낫으니까요."
세째 딸은
"아랫 입이 아직 어리지요.
사실 젖을 빨고 싶어 하니까요."
그리하여 사또는 세째 딸을
소실로 삼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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