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부슬비 내리는 밤 애절한 아가씨의 부탁

kyum 작성일 07.03.14 19: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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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제가 23세때 약 5년전에 겪은 실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고 또 어떻게 보면 재미없을수 있으니까

 

넘 심한 태클은 하지 말아주세여. 맘이 아파서리....

 

 

 

 

바야흐로 5년전 군대를 제대하고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서 할 일을 찾으려

 

친구들과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여러가지를 모색할 때였다. 당시에 아무것

 

도 가진게 없어서 핸펀도 짤려있었고 담배도 얻어펴야할 만큼 궁색한 형편이

 

었다. 본인이 자취를 하는 관계로 본가에서의 지원은 전혀 없었고...... 아....지

 

금 생각해도 눈물난다. 그때가......암튼 그리 어??시절 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직업을 구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일

 

단 배부터 채우기 위해 친구에게 sos를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but! 내 전화는 짤려 있었으니 오호 통제라.....이 어찌 불행하다 하지

 

않을쏜가........ㅠㅠ 그래서 집에서 나와 버스정거장까지 약 1km를 가야했다.

 

중간에 슈퍼나 기타 여러 곳에도 공중전화는 있었지만 고장이 나있거나 아님

 

통화상태가 좋지않은 전화였기에 그나마 관리를 잘 하는 한국통신 공중전화

 

로 간 것이었다. 버스 정거장옆 공중전화는 동전과 카드용이 각각 1대씩 있었

 

다. 참고로 그 공중전화에서 여친에게 입대전 전화를 걸었다가 차였기도 했던

 

어찌 생각하면 처량한 장소였다. 마침 그날따라 분위기도 죽이는게 밤 7~8시

 

가 되어선지 어둠도 깔려있고 적당히 부슬비가 내리는데 기온은 낮고 거리의

 

빨간네온사인과 차량의 전조등이 참 사람 마음 심란하게 만드는데......암튼 이

 

몸의 절친하고 확고한 친우의 지원을 확약받고 담배한대를 딮하게 가슴으로

 

빨아들이면서 군대가기전 그녀에게 했던 마지막 통화를 다시 생각하는 중이

 

었어...... 그럴때 있잖아. 괜히 마음 심란한거...... 그걸 느끼는 중이었어.

 

그런데 뒤에서 기다리던 젊은 여인네가 내게 말을 걸더군.

 

"저기 죄송하지만 통화를 다하셨으면....."

 

"아. 죄송합니다. 비켜드릴게요"

 

난 그녀가 공중전화를 쓰려는 줄 알고 얼른 비켜주려고 했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아 그게 아니고요. 부탁이 있는데...."

 

"........."

 

"저기 이번호로 전화를 걸어주시겠어요? 그런 다음 젊은남자가 받으면

 

 저 바꿔주시고요 아님 다른 사람이 받으면 친구라고 한 다음 xx바꿔달라고 

 

 해주세요"

 

"예....."

 

일단 얼떨결에 그 부탁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전화번호를 누르면서 여자를 잘 보니 내또래 정도에 참 예쁜 여자인데 뭔가가

 

처량해보이는 여자더군요. 하얗고 게다가 우산을 안써서 옷이 살짝 비치기도

 

하고 머리카락은 물기를 머금고 있으니 또 약간 추워서인지 얼굴에 홍조까지.

 

그러면서도 얼굴은 뭔가 비장한 각오를 한 것같이 입술을 굳게 다물고 오직

 

내 입술만을 직시하면서 어서 그 남자와 통화를 하고 싶다는 그 마음.

 

그녀의 그런 마음이 내 하트에까지 전해지는데 반드시 통화하게 해주고싶은

 

마음.통화가 만약 안 되거나 결과가 영 아니라면 이 몸이 저 작고 갸냘픈 몸을

 

위로해주리라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첫번째 시도 실패했습니다. 제가 그녀

 

의 얼굴만 보느라 번호를 잘못 눌러서. 그녀도 엄청 긴장했다가 잘못 건것을

 

알고나자 크게 한숨을 쉬더군요. 아직 기회는 남아있었습니다. 그녀가 가져온

 

동전은 많이 있고 저도 시간이 많이 남다 못해 아주 공중전화에서 살고 싶었

 

으니까.( 비오는 날 마릴린몬로같은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아주 불쌍한

 

모습, 비에 젖고 우수에 빠진 촉촉한 눈빛의 임수정같은 여자 <= 이런 스타일)

 

암튼 두번째시도를 했습니다. 그남자의 어머니같으신 분이 받으시더군요.

 

속으로 많이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이 전화가 그 남자와 이 여자가 통화하면

 

난 그냥 갈것인가. 아님 결과를 보고 위로(=작업)를 할 것인가? 갈등 많이 때

 

렸습니다.  여기서 다시 전화 통화 상황

 

"xx네 집이죠? xx있어요?"

 

그의 어머니로 추정되시는 분. 목소리도 성격도 보통은 넘으실 분 같았는데

 

그당시 속으로 이왕 반대하시느거 더 확실히 반대하시기를 바랬습니다. 암튼

 

남자의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누구? xx있다. 누구냐. 넌?"

 

"친구 ob예요"

 

전 거짓말에 일가견이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이름이나 들이밀었죠.

 

"그래. 바꿔줄께. 기다려라."

 

이 순간 엄청 고민했어요. 바꿔줄까. 말까. 하지만 바꿔줬습니다.

 

2년전 이 공중전화는 나의 사랑을 부셔버렸지만 오늘의 이공중전화는 다른 사

 

랑마저 부셔버릴지 아님 아픔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사랑을 만들것인지. 아니

 

면 나와는 다르게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은 계속되게 축복할 것인지.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지금 내리는 이 부슬비가 그녀의 눈물을 대신 흘리는

 

것이라고 저 커플이 아무리 비장해도 깨질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답니

 

다.(지금 제 여친이 여기까지 읽고 저보고 악마라고 하네요.)

 

암튼 그렇게 전화를 바꿔주고 저는 뒤로 물러나 담배를 한대 물며 그 연기를

 

딮하게 가슴속으로 밀어넣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쏟아지는 눈물을 대비해 손

 

수건과 우산도 쓰지않고 비를 맞으며 기다리던 그녀가 혹시나 전화에서 무슨

 

상처되는 말을 듣고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도로로 뛰어들까 경계를 늦추지않

 

으며 그녀의 전화통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죠.

 

부슬비가 내리는 밤 하얀 원피스에 젖은 머리 가냘프고 아름다운 그녀의

 

첫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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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씨 외상값 갚으셔야죠..!!

 

 

 

 

 

oh my god!!!

 

jesus christ!!!!  (<---여기 이부분 수정했어요. 참고로 전 아프리카방송국   

                                 토속신앙 숭배중임. 매주 밤마다 epl신이 강림하셔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경배중. 것도 매주마다. )

 

제기랄. 헐

 

이런 x같은 경우가......

 

난 그녀에게 이용당한 것이었다.

 

나의 순진한 연심과 순수한 선의는 그녀에게 이용당하고 만 것이다.

 

(여기 이대목에서 지금 내 여친 웃고있다. 아. 심히 쪽팔리다.)

 

그렇게 외상 독촉을 하고 난 후 그녀는 버스정거장 앞 빨간 네온싸인의 술집

 

으로 들어가고 왜 우산을 쓰지않았는지 왜 남자에게 전화를 걸려고 본인 아닌

 

남자의 목소리가 필요한 것인지 모든 전모를 파악한 난 진심으로 그 남자에게

 

미안했다. 그건 지금도 그렇거든. 끝번호 5643의 집전화번호를 가진 분 5년전

 

외상독촉전화를 받으신 분. 미안합니다.

 

 아무튼 다시는 이용당하지 않는다.

 

이제는. 여친도 있고 집도 있고 더이상 과거의 곤란은 없다.

 

다만 직장이 없다. 좋은 직장있으면 소개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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