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사랑하는 27살의 청년입니다.
며칠전....
황당하고 어이없었던 에피소드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제게는 3살 어린...
군 제대후 학교에 복학한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이녀석....평상시에는...굉장히 멀쩡한데...
술만 쳐 먹으면.....
내재되있던 똘끼를 주체 못하고.....
강한 오오라를 내뿜으며....개죌알 쌩쑈를 합니다....
이러한 제 동생 얘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엊그제...금마가 학교에서 신입생 환영회가 있다고...
집에 늦을거 같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전 동생이랑 둘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이틀전인가? 삼일전인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고....
계절에 안맞게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였죠...
다음날....
아침....자고 일어나보니...
동생 녀석이 방에 없는겁니다.
이녀석...
신입생도 아닌게 얼마나 주구장창 퍼 마셨길래....
생전 잘 안하던 외박을 하나 하고...별 생각없이...걱정없이...
출근 준비를 했죠....
전...직장이 타 지방이라서....
새벽 5시에 기상합니다 ㅠㅠ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는데....
동생 녀석이......계단에서 자고 있는겁니다 --;; (저희집은 단독 주택입니다)
알콜에 완전 캐 쩔어가지고서....
대짜로 뻗어 있더군요.....이런...늼일얼....
함박눈 내린날...얼어죽지 않은게 다행이지 싶어서 일단 동생을 방에다 눕혔습니다.
근데 이상하게....가방이 2개더군요....
친구 가방까지 같이 들고 왔겠거니 하고...
다시 출근길에 나섰답니다.
그런데...
저희 동네 골목에...
순찰차가 왔다갔다 하면서....
저를 본 경찰 한분이 차에서 내리시고는...
지나가던 저를 붙잡고는....
혹시...만취 상태인...남학생 보지 않았느냐며 물어보더이다...
제 동생인거 같다고...
알콜에 캐 쩔어서...문앞에서 자고 있길래....지금 방에다 눕히고 나오는 길이라고 말해주었죠...
혹시 동생이 술취해서 무슨 사고라도 쳤나 하는 걱정에...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경찰 한분이...
저를 와락 끌어안더니... ㅡㅡ;;
다행이라고....
우린 죽을 뻔했다고 그러더군요...
자초지종을 들은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새벽 3시경....순찰을 돌던 경찰들은...
모학교 근처 길바닥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제 동생을 발견했답니다....
시체인줄 알고 다가간 경찰들은...
그것이...술에 쩔어 필름이 끊긴 학생임을 인지하고...
강한 포스의 술냄새와 안주 냄새를 극복하면서까지 순찰차에 태워서 저희 동네까지 바래다 주었던 겁니다....(경찰분들...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근데 이 놈이....
차에서 곱게 내리면 그만인데....
인사불성이 되어가지고....
순찰차 뒷자석에 있던....
무전기와 권총(실탄 장착)이 들어있던 경찰들의 가방까지 같이 들고 내린것입니다.....--;;
제가 본 가방 2개중 하나는...경찰들의 가방이었던 거죠....
경찰분들은....
좋은 일 하시고...영창 가실뻔 했다더군요....
곧 근무교대 시간이었는데...
2시간 동안 저희 동네를 샅샅히 뒤져보았다고 ㅠㅠ
저를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빨리...무전기와 권총이 든 가방을 달라는 겁니다 ㅋ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가 경찰들의 가방을 건네고....
전...부산스런 새벽을 보내고 출근을 했답니다 ㅠ
퇴근하고 나서....
동생 녀석....뒤통수라도 한대 쳐 줄까 했더만...
냉장고에 물이 없다며...
수돗물 쳐 마시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서...
당장 해장국 사먹이려고 델고 나왔답니다 ㅋ
여러분...
술은 적당히들 드시고...
절대 길에서 주무시지 마세요 ㅋㅋㅋ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출처 : '경찰 권총가방을 본의아니게 훔치게된 사연 ' -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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