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미연선배를 모텔 안으로 업고 들어갔는데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대실' 과 '숙박' 의 차이점을 전혀 몰랐었다.
"대실이요? 숙박이요?"
"아...그건 또 뭐예요...그냥 방 주세요..."
"네...그럼 3만원 입니다.."
몇 시간 뒤에 나갈 것인데 3만원이라고 주라고 해서 내심 당황했던
필자는 생각해보니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어쩌지...."
주인은 이상한 눈초리로 필자를 쳐다 보았는데 할 수 없이 미연선배의
손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어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선배 역시 3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있었다.-_-;
"여기요..."
"네...301호로 가세요..."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업고 301호실 안으로 들어갔고 너무 지쳐있던 필자
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바로 방바닥에 뻗어버렸다.
"하...."
사실 지금 생각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그렇게 한 숨을 내쉬고 필자 역시 정신을 놓게 되는데...
얼마나 잤을까?
"아...목말라...."
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는데 미연 선배가 목이 탔는지 물을 찾고 있었
지만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는 못했다.
"누나 여기요....조금씩 드세요..."
컵에 물을 가져다 주었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서 고개를 들어 물을 먹이
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너무 이쁜 그녀였다.
"아...타이트한 청바지에...이런 걸...섹시 또는 요염이라고 하는건가!!"
미연 선배에게 물을 먹이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왔던 잠도 달아나 버렸고
갑작스레 예전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여자가 술에 취해 내 품에 있다면? 그건 아마 기회가 아닐까?'
친구는 분명 '기회' 라고 했었다.-_-;
사실 이성은 안된다라고 생각 했지만 자꾸 침대에서 자는 그녀에게 몸은 가고
있었는데 그런데 뭐랄까? 양심과 무경험때문에 자꾸 망설여졌다.
"아..이거 어쩌지...뽀뽀만...이라도 할까..."
차마 다른 것 까지는 할 용기가 없었던 필자...그래 뽀뽀만이라도 하자는 심정
으로 그녀에게 다시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천천히...입술만..."
아주 천천히 그녀의 입술로 향하던 필자의 가슴은 터질듯이 뛰고 있었는데
그 순간 누나가 뒤척거리며 자세를 바꿔 버렸다.
물론 그때문에 필자는 깜짝 놀라 일보 후퇴를 해버렸고...-_-;
"아...역시 도둑질은...쉬운게 아니야..."
1차 시도가 실패로 끝났고 다시 큰 마음을 먹고 2차 시도를 하였고 필자의
입술은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로 돌진 하고 있었다.
"아..이거...글로 쓰면..독자들 감질나서 죽겠는 걸..."
-_-;
그렇게 필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는 순간...또 다시 그녀의 뒤척임에
서로 이마를 부딪혀 버렸고..-_-;
"아악.."
순간적으로 너무 아파서 뒤로 넘어진 필자는 미연 선배가 혹 깨지 않았나
싶었지만 다행히 그녀는 잠을 자고 있었다.
"아...진짜...관두자 관둬..."
흥이 깨졌던 걸까? 아니면 머리가 너무 아팠던 것일까? 필자는 그녀에게 하려
던 행위를 그만두고 다시 잠을 자기로 하였다.
"아..."
물론 옆에 있는 그녀때문에 잠은 잘 안 왔지만 양을 1000마리 가까이 세고 겨
우 잠 들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다시 얼마나 잤을까?
~쾅
갑자기 방이 무너지는 소리에 잠에서 깬 필자는 깜짝 놀라 상체를 일으켜 미연
선배쪽을 봤는데, 아 글쎄 그 선배가 침대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헉...."
미연 선배를 다시 침대에 눕히기 위해 그녀에게 다가 갔는데 정말 놀라 자빠질
일이 벌어졌다.
"아......난 아닌데..."
분명 아까는 미연 선배의 옷 매무새가 단정 했는데...지금 상황은 정말....뭐라고
해야 할지...반쯤 벗겨진 바지와...풀어 헤쳐 진 앞섬..-_-;
그녀의 뽀얀 피부와 함께 속옷들이 필자의 눈에서 적나라하게 펼쳐 진 것이다.-_-;
"아...난 아닌데..."
필자 또한 술기운에 있었다고 하지만 진짜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이 연출 된 것이었다.
'설마...이게 유혹?'
-_-;
순간적으로 미연 선배가 필자를 유혹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였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듯 싶었다.
유혹을 하기에는 정신을 전혀 못 차리고 있었기 때문에...
"휴....."
한동안 감상(?) 아닌 감상을 끝낸 필자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는데...솔직히
고민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혀주고 옷 매무새
좀 만져주고 이불을 덥어 주었다.
"실수 한 걸까?"
그러나 아무리 잠을 청하려고 해도 그때부터는 정말 잠이 오지 않았다.
더구나 겨우 마음을 추스렸는데 미연선배의 뽀얀 피부와 속옷들을 적나라하게
봐 버린 이상..-_-; 정말 어쩌란 말인가!!
"으아....."
늑대가 되고 싶었다. 그때만은 정말 한 마리의 늑대가 되고 싶었다.-_-;
그러나 그 날 그녀에게 그 어떤 짓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지금에 그런 경우를
겪는다면 당연히 못 참을 수도 있겠지만...당시에 필자를 막는 원동력은 아마
무경험이었기 때문이었다.
도둑질도 아주 사소한 '처음' 이 매우 어??nbsp;법 아닌가-_-;
"아....그런데 저건 뭐지?"
정말 그녀로 인한 고민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필자의 눈에
들어오는 책(?) 같은 것이 있었다.
그건 미연 선배의 손가방에서 반쯤 나와 있던 것인데...남의 물건을 함부로 뒤지
거나 보는 건 나쁜짓이지만 서도 왠지 모를 호기심에 그 책 같은 걸 집었다.
"음...일기?..."
그건 일기장과 비슷한 것이었는데 대충 훓어 보니 여러가지 낙서도 되어 있었고
일주일 간의 스케줄, 영화를 보고 난 후 감상평 등..아주 사소한 것들이 적혀 있
는 수첩이었다.-_-;
"아...이 누나 재밌네.."
물론 보면 안되었지만 읽다보니 재밌어서 몰래 보고 있는데 절반정도 넘겼을
때쯤 '사랑스런 03학번 후배들' 이라는 글이 있었다.
"이건 뭐지?"
그 글에는 후배들 이름이 하나씩 써져 있고 그 옆에는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쓰여 있었다.
"누나도 별 걸 다하네..."
물론 말은 저렇게 하고 있었지만 눈과 손은 이미 필자의 이름을 찾고 있었다.
"아..여깄네....어니.."
...그리고 필자는 조심스레 그 글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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