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 술 먹고 이종격투기한 사연..[펌]

기르아 작성일 07.04.21 00: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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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어제 우리집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부모님이 3박 4일 여행을 가시면서, 정말 간만에 집이 비게 된 것이다. 

 

게다가 동생은 일이 바빠서 12시 넘어서 퇴근을 한다니... 하늘이 준 기회를 그냥 넘어갈 쏘냐~!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삼창한 후에...

 

침착하고도 민첩하게 나의 동네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난 부랴부랴 퇴근한 친구를 정성스럽게 맞이하기 위해, 

 

족발 '소'자를 시키고 우리집의 자랑이자 보물인 '진로 복문자' 데꾸리를 살포시 주안상에 올렸다.

 

친구가 우리집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그렇다. 그때부터 달린 것이다. 

 

마셔도 마셔도 줄지 않을 것 같은 복분자 데꾸리, 쫄깃쫄깃한 족발, 바람피는 주인공을 한마음이 되어  

 

씹게해준 드라마,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마실수 있는 스위트 홈...까지

 

정말 완벽한 술자리였다. 문제가 있다면... 너무 완벽했다는 거다.  ㅜ.ㅜ

 

복분자 데꾸리를 거의 다 먹을 때쯤, 나의 친구, 남자친구분의 전화가 왔다.

 

데리러 온다는 그... 

 

갑자기 솔로인 나의 마음에 불씨가 당겨지면서... 친구의 전화를 빼았었다.

 

전화를 미친듯이 고수하려는 내 친구... (그냥 얌전히 빼앗기지.. ㅜ.ㅜ)

 

처음엔 그랬다. 애교와 앙탈이 섞인 솔로의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우리는 전화를 뺏고 빼앗기는 사이에.... 이종격투기가 된 것이다. ㅜ.ㅜ

 

문제의 시초인 전화기는 까맣게 잊고....

 

아예 일어나서 복싱과 레슬링, 이종 격투기... 온갖 잡종 포즈를 다 취하며, 

 

서로 온 힘을 다해, 온 몸으로 치고 박고, 넘어지고, 뒹굴고... 

 

술도 마셨겠다... 얼굴엔 환한 미소, 몸은 격한 몸부림~~  그렇게 서로 좋다고 웃으며 쌈박질을 한 것이다.

 

집안 망신을 시키려면 조용히 집에서 하든가...  하지만 이미 이성을 놓아버린 우리에겐 집은 단지, 좁은 

 

격투기 장이었다. 좀더 넓은 곳이 필요했다. 

 

내 친구의 남자친구분을 밖에서 기다린다는 말 같지 않은 핑계로... 우린 합의 하에 밖으로 나간 것이다. 

 

밖으로 나간 우리... 넓은 빌라 마당에서 또 다시 이종격투기를 시작했다. 아놔~~ ㅜ.ㅜ

 

이때 우리들이 기억은 잠시 끊겼다. 사이좋게, 나란히 개관식 테이프 컷팅을 하듯 필름을 끊었다. 

 

오늘 아침에 확인한 남자친구분의 기억은 이랬다.

 

자기가 와 있을때... 우리 둘은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선, 마당에 누워 있었댄다. 하늘을 보고... ㅜ.ㅜ

 

드라마에서 친한 남자 친구들이 술 먹고, 놀이터에서 쌈박질 한 후에 하늘을 보며 누워서, 우애를 다지는 

장면처럼 말이다. 

 

더 부끄러운 건 빌라 아줌마들이 큰일 터진 줄 알고 나오셔서 그 꼬라지를 보고 계셨던 거다.

 

아~~~ 정말이지 이 수치스러움과 쪽팔림은.....  

 

다행이 남자친구분이 오셔서 정리를 해줬길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우리 둘다 빌라 마당에서 하늘을 보며 

 

아침을 맞이 했을 거다. 아침 이슬 맞으며, 입이 돌아간채...  ㅜ.ㅜ

 

오늘 부모님 오시는 날인데... 이웃들의 친절한 입방아를 들으시면, 날벼락은 당연지사! 외출 금지는  

 

필수조건! 결국 난 집을 나가야 한단 말인가. 이 나이에....  ㅠ.ㅠ

 

어제 같이 우애를 다진 친구는... 친절하게도 며칠동안 자기 집에 와 있으랜다. 어흑~~~

 

배도 고프고 속도 풀겸 라면을 사러 나가야하는데... 아줌마들 만나는게 두렵다.  

 

당분간 이웃들의 눈을 피해 살아야지... 술도 안마실테야!! 우엥~~

 

다시는... 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지 않으리!! 





ps. 그런데 친구야... 나 턱이 많이 아프다. 

 

      혹시 어제... 나한테 "어류겐" 했니? ㅡ,.ㅡ;;  

 

      그렇다면 오늘 잠시 놀이터에서 보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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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魚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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