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용팔이'가 떴다. '용팔이'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심하게 호객 행위를 하거나, 그럴듯하게 손님을 속여 높은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는 일부 상인들을 비꼬는 말. 이 같은 호객 행위는 한때 '용팔이 개그'를 유행시킬 정도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KBS 9시 뉴스는 28일 이런 '용팔이'의 횡포에 대해 보도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객들을 상대로 바가지 상술을 부리거나, 폭언을 퍼붓는 등 일부 악덕 상인들의 모습이 이날 방송을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특히, 한 점포 상인의 태도가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에서 한 소비자는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자 점포에 들러 여러 가지 제품을 보며 상인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상인은 물건 가격을 낮추면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여기가 백화점이에요? 저희 쪽에서 물건을 사가야 소비자지. 지금 손님 같은 경우엔 저한테 피해 준 사람이라고요"라며 화를 냈다. 급기야, "손님, 맞을래요?"를 연달아 외치며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해당 내용은 곧바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옮겨져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용팔이' 관련 피해 사례에 대해 언급하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내용을 풍자한 짤방도 등장했다. 디시인사이드 합성 필수요소 갤러리 이용자 'ㅂㅂㅂ'는 '디카 얼마씩 해요?'라는 제목으로 패러디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 장면을 활용해 KBS 뉴스 상황을 그대로 패러디했다. '매장 직원'으로 설정된 캐릭터가 '손님'을 때리는 모습이 씁쓸한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비디오게임 갤러리 이용자 '맨호'는 "맞을래?" 부분의 멘트를 따서 음성 파일을 만들기도 했다. '베토벤 바이러스' 음악을 배경으로 "맞을래?"라는 멘트가 연달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일부 상인들의 지나친 호객 행위를 비난하며, 용산전자상가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자정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이 일로 용산의 모든 상인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