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내가 겪은 밤길 여자뒤 걸어가면??

아로마에테르 작성일 07.06.21 14: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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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가는데 여러갈래 길이 있는데..주로 나는 인적이 드문 어두컴컴한 길로 자주 가는 편이다..물론 길도 좁은 골목길...

어릴때부터 한동네에서만 살아서 집에 가다보면 아는 동네 어른들이 많기 때문인데...사실 담배 태우다가 어르신들 만나면 인사하면서 계속 담배 물고 가기가 좀 그래서이다...그 어르신들 우리 부모님들하고도 잘아시는 분들이고

내가 몇남 몇째인지 어느학교다니는지.. 다 알정도로...암튼 한동*래살면

나쁜짓(?)도 못한다. 얼굴이 다 팔려서..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날이 더워서 밤늦게 밖에서 바람 쐬는 동네 어르신들 만나기가 두??^; 으슥한 곳에서 여유있게 담배한모금을 당기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골목으로 들어선 순간 앞에 젊은 아가씨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걸어 가고 있었다..

근데 내가 골목으로 접어들자 소리를 들었는지 순간 뒤를 힐끔 보더니...

갑자기 빨리 걸어가는 것이다..티 안날정도로...이땐 나도 몰랐다...

근데 가면 갈수록 내가 가야할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또각또각 소리는 점점 빨라지고..이때서야 나는  아! 이 아가씨가 내가 무서우서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얼굴 가까이서 보면 워낙 선하게 생겨서..절대 나쁜사람으로 안본다..

솔직히 내가 좀 당황스러웠음...

지금 생각해보면 으슥한 골목길에서 뒤에서 시커먼넘이 담배물고 따라오니

쪼금 무섭긴 했을거다..(큰길로 좀 댕기지...)

암튼 나는 배려하는 마음에서 속도를 조금 늦추면서 걸었다..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똑바로 가면 빠른데 거긴 더 으슥한 곳이라..

그 아가씨가 갑자기 달리기라도 하면 넘 황당할 것 같아서 조금 돌아서 갔다.

우리동네가 워낙 샛길이 많아서 어차피 어디로 가나 우리집은 나온다...ㅋ

나는 속으로 나의 신사다움에 흐믓해 하면서 썩소를 날리면서 여유있게 담배하나 물고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뿔싸 나의 배?〉?불구하고 다음 골목에서 또 마주쳤다..

내가 일부러 천천히 걸어가고 조금 돌아갔으면 나보다 한 30-40미터는 앞서 갈지언데..불과 나보다 7-8미터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여자는 내 발소리를 듣고 또다시 빨리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화가나서 조금 빨리 걸었다..그렇게 배려를 해줬건만...

여자는 내가 빨리 걸으니까 이제는 하이힐 신고 거의 뛰다시피했다.. 경보선수 마냥...

그렇게 그여자와 나의 거리는 10미터..15미터....20미터...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순간나는 아 내가 넘했나 싶었다..

사실 조금 빨리 걸었을 뿐이지만...어케 생각하면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ㅋ

그렇게 그여자는 다음 골목에서 안보이고 나는 천천히 걸어갔다..

나도 집에 다와가고 이제 우리집이 보였다..옆으로 꺽어서 들어가면 우리 빌라였다..

근데..빌라 입구 근처에 아까 그 여자가 서있다가 나를 힐끔 보다가 위로 올라가버렸다..

여기서..나는 예전 tv공익 광고를 떠올렸다..

밤길에 어떤 아저씨가 여자를 계속 따라가고 여자는 놀래서 빨리 걸어가고

남자는 계속 뒤쫓더니 알고보니 아파트 옆집 아저씨라는 아들이 나와서 아빠야! 하는 그 공익광고 이웃간에 알고 지내자는 머 그런취지의 광고..

나도 순간 썩소를 날리면서  같은 빌라사는 이웃사촌이었구나...하면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참고로 우리집 맨 꼭대기인데...내가 빌라안으로 들어서자 계단에서 아까 그여자의 구두소리로 추정되는 소리가 사정없이 들리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이때 나는 속으로 거참 교양없이 시끄럽네..하고 있었는데....

내가 우리집에 거의 다 다다랐을 즈음 그여자가 보이는게 아닌가..

우리집 현관문 앞에서...그리고는 연신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는게 아닌가?

순간 나는 어안이 벙벙..

영 갈피를 못잡음..

 

그때 나는 그여자를 보고

 

나 : 누구?

 

여자 : (당황스런 표정으로 쳐다본다)

 

나 : 여기 우리집인데...어떻게 오셧어요?

 

여자 : (아직까지 당황에서 헤어져 나오지 못한듯)

 

나는 무시 당한거 같아..나도 무시하고 현관으로 다가섰다.

열쇠를 들고 문을 열려고 다가서니 그여자 옆으로 비켜섬...

철컥 문열고 들어가면서..

 

나 : 왜....?

 

여자 : ......

 

나 : 야심한 시간에 왜 남의집 대문을 두드리세요..?

 

여자 : 갑자기 울먹 거린다..

 

갑자기 쓰기 귀찮아짐..덥다..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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