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아들아이를 논산훈련소에 밀어넣고 오던날 지금 생각해도 춥기만 합니다.
프로필에 보니 의원님께서는 따님만 둘을 두어서, 아들 둘을 둔 제 심정을 도무지 경험할 수도, 이해 할 수도, 그 어떤것도 할 수 없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간접경험을 위해서 제 이력을 몇자 적어봅니다.
아들아이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어디 대학에 들어가 볼까하고 열심히 원서쓰던시기에, 국가로 부터 신체검사통지서가 날아오더군요.
제가 배아파서 아들낳고, 촌구석에서 등에 업고 징징거리며 아들키울때, 내아이가 아플때, 내아이가 그래도 시골의 명문고라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을때 등등 축하한다거나, 위로한다거나 이런거 한 줄의 엽서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신체검사통지서받아들고-대학원서 쓰던 그때- 몹시도 부아가 났습니다.
옆집 딸과 그집 부모는 짊어지지 않는 의무를, 내 아들과 아들의 부모만 짊어져야하는 이런 세상에 없을 불공평함에 분노가 일었습니다. 딸만 둔 분들 절대 절대 이 심정 이해 못하실 겁니다.
대학에서 군문제로 휴학하는 기간을 줄여보고자, 병무청에 전화하여 문의하고 아들아이 설득해서 방학기간에 입대일 맞추기가 보통 어?載?아니었습니다. 딸만 둔 부모들 이런 경험 절대 절대 해 보실 수 없을 겁니다.
입대 전일 미장원에 들러서 긴 머리 박박미는 아들아이 보면서 두 눈에서 뜨겁게 흐르던 눈물, 가슴이 타는 심정을 무슨 말로 표현할까요. 딸만 둔 부모들 아들아이랑 미장원에 가서 뜨거운 눈물 흘려보실 수 절대 절대 없으실 겁니다.
논산훈련소 연병장의 차가운바람속에 아들아이를 세워놓고 오는 부모의 심정, 옆집 딸아이는 맘껏 공부하고, 맘껏 대학생활을 즐기고, 알바해서 해외여행간다고 들떠있는데, 2년여의 시간을 정지시켜 버린 내아들은 칼바람속에서 몸도 마음도 떨고 있어야 하는 이런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해 줄 수 없는 부모의 심정을 딸만 둔 제 친구 몰라줍디다. 우는 저를 보고 호들갑을 떤다고 핀잔을 줍디다. 저 그친구 마음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이런 제 심정 딸만 둔 부모들 절대 절대 모르실겁니다.
이 땅의 아들들과 그 부모는 의무만을 강요 받아야 하고,
이 땅의 딸들과 그 부모는 권리만을 주장합니다.
국가에 대한 의무와 권리 중 무엇이 우선일까요?
남자는 의무가 우선이고 여자는 권리가 우선입니까?
저는 권리보다는 의무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국방의 의무는 남녀가 구분없이 짊어져야 할 최우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군가산점 2점이라는 것은 여자들이 짊어지는 국방의 의무 중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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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주제와는 약간 어긋나지만 요즘 이슈화 되는 문제라 ...
마땅히 올릴만한 게시판이 없어 올렸습니다...ㅈㅅ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