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고등학교때 일인데요. 고2땐가..
암튼 어떤 여자애를 만나다가 그녀가 자기 친구랑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상처받고 분개해서 일단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했데요.
지금으로부터 15년전쯤 이야기니까 그 당시만해도 평범한 고등학생들은 커피숍 같은데 잘 안갔습니다.
암튼 마지막에 남자의 자존심을 살리고 싶었던 그는 멋진척 그곳으로 그녀를 부른거지요
그렇게 만나서 '이러저러하니 너같은 여자애랑은 내가 안만난다! 어디 할짓이 없어서 그냥 양다리도 아니고 내 친구랑 양다리냐.. 너 같은건 필요없다!' 이런 내용의 큰 소리를 치고 빌지를 들고 당당하게 먼저 일어나 카운터로 딱 왔답니다.
그때 제 친구는 커피숍이라는데 처음 와봤다고 합니다. 대략 용돈을 넉넉히 준비해갔는데.. 그녀가 비싼 파르펜가 뭔가를 분위기 파악못하고 시켰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예상금액을 초과한거죠.. 많이 모자른것도 아니고 딱 500원이 모자르더래요..
카운터의 누나를 보니.. 차마 깍아달라할 상황도 아니고.. 그녀는 저 쪽 테이블에서 아무말못한채 고개를 숙이고 우는지.. 암튼 그러고 있더래요
정말 그 30초쯤이 30년쯤으로 느껴지고 등에선 식은땀이 주르륵...
결국 어떻게 됐냐구요? ^^*
제 친구는 그녀에게 다시 당당하게 걸어가.. "야!! 500원만.. -_-;;"
이랬데요 ㅎㅎㅎㅎㅎ
당황해서 쳐다보던 그녀가 500원을 쓱 내밀자 미친듯이 그걸 다시 카운터에 던지고 도?鍍??/p>
그뒤로 종종 그녀를 마주치면 헤어진 연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놈의 500원땜에 피하게됐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