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하시는분만 공감 3부

상호당 작성일 07.08.09 19: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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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행

ㅡ 함께 걷는 다는 것은 
    같은 목표를 향하여 전진한다는 의미 보다는

    나혼자가 아닌
    내옆에 동반자가 항상 함께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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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영원의나라'님이 게임에 접속하셨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알림소리와 함께

모니터 하단부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사실 오늘은 퇴근을 한뒤에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가서 와우부터 실행시켰다.

행여 나를 기다리다 지쳤을 지도 모르는 

그 사제가 자꾸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 


'음.......... 아직 안왔네?'


뭐랄까....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조금 아쉬운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행여나 나를 백수나 방학을 맞은 학생정도로 착각을 하고 

낮부터 와서 기다리진 않았겠지.

설마. 그치??



흠흠.... 설마가 사람잡는다는데. -_-


스톰윈드 근처에서 영혼조각도 모을겸, 

불평임프도 잡을겸 불타는 평원으로 향했다.. 



.....젝일....임프가 엄따. -_-

불평 임프가 진짜 잡기 쉬운데..ㅠㅠ


그냥 룬옷감 앵벌이나 할겸, 

오우거나 때려잡기로 마음먹고 

영혼조각 대략 20개쯤 모았을무렵

드디어 친구접속 메세지와 함께 그 사제가 접속한 것이다.



사실, 나는 길드가 없다.

와우 시작전, 예전에  '마X노기'라는 게임에서 

너무도 좋은 사람들과 길드활동을 했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다들 어찌나 그리도 따뜻하고 포근하던지...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무엇을 해도 좋을꺼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상 모든일이 다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

나로인해 길드내에 작은 파문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고, 

그 작디작은 파문으로인해 

길드는 양쪽으로 분산될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겉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중심에 서있는 나는 모든것을 다 알수있었고

오랜 고민끝에 그곳을 떠나기로 결정을 내리게되었다.


단지, 나의 착각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그땐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그리고 내가 떠나자 모든일은 순조롭게 풀려나갔다.



이야기가 빗나갔다. -_-

어쨋거나 그래서 난 와우에도 아는사람이 없고 

오직 소환수 한마리 데리고 

독고다이로 필드에서 떠돌아 다니는 흑마였다.

만약... 내가 흑마를 안했다면 닥솔ㅡ 아니, 사냥꾼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_-


그런 나에게 친구의 접속을 알리는 띵동~소리는 

단순한 소리ㅡ 그 이상의 의미였을지도.



'음....... 귓말을 한번 날려볼까. '


.
.
.
.
.
.

안하던 짓 하려니 왠지 낯간지럽다. -_-


일단... 위치가 엘윈숲일테니 무작정 찾아가기로 맘먹고 그리폰위에 올랐다.


==========


내가 도착했을때 이미 그 사제는 솔플중이었다.

어제 갔었던 광산 근처에서 몹을 몇마리 때려잡고는 

골드샤이어 상인에게 달려가는 중이었다.


'...........-_-'


내심 미안했다. 

여섯칸가방 네개를 안겨주기는 했지만

고작 24칸 늘은것으로 초보유저의 루팅아이템을 소화하기란 

사실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고 상황보니 어제부터 인벤도 안비운 모양. 


대장간으로 들어가는 그 사제를 보며 

한편으론 좀 더 큰가방을 사주지 못한 나의 서툰친절을

내내 반성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응?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진작 수리를 하고 아템정리를 하고 나왔어야 하는데, 

벌써 5분째 대장간 안쪽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고있다.


잠시 지켜보다가 말을 걸었다. 

  나  : "안녕하세요? ㅎㅎ"

사제 : "앗... 은빛님!! ;ㅁ;"


날보더니 매우 당황해 한다. 


오호라, 이거 뭔가 있다. -_-

IQ139의 머리를 한번 급하게 회전시켜본다.

1. 대장간에서 왔다갔다 하는 걸로 봐서 장소와 연관이 있다.

2. 대장간에서는 방어구와 무기를 판다.

3. 저 사제에겐 현재 5골드라는 거금이 있다. 


'........................질렀구나. -_-'


안봐도 비디오다. 

질러놓고 나서 후회되서 다시 물릴려고 보니까 헐값밖에 안쳐줄테고 

그래서 어쩔 줄 모르는 거겠지. 


그래도 일단 모른척 해주자.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ㅎㅎ"

나의 말에 매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후훗.. 귀여운 짜식. 보아하니 한참 동생뻘인가 보다. 

하는짓이 많이 순진해 보인다.


"저기..... 그게효.... ;ㅅ;"


오호라. 이친구는 당황하면 끝자가 ㅎ으로 바뀌는 습관도 있군. ㅡ 일단 체크.

"괜찮아요, 말해보세요. ^^"

질러봤자 여기서 파는건 고작 무기쯤일텐데.. 

1~2골이나 썼겠니. 

괜찮아, 다 질렀어도 형아가 다시 챙겨줄께.ㅎㅎ


"....................ㅠㅠ"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 사제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어저께 은빛님이 주신 사탕을... "


응? -_-?

"...................흑.............. 제가 그만 팔아버렸나봐요. 죄송해효..ㅠㅠ"



....-_-

가만있자.... 지금 나 이상황.. 웃어야되는걸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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