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인생 최대의 실수.

느티나무에게 작성일 07.10.11 00: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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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알바를 했다.

난 그당시 21살. 2007년 2월달이었다.

 

재수하느라 20살때는 알바를 안했다.

수능끝나고서 택배알바 딱 하나 해보았었고,

그 다음이 호프집 알바였다.

 

난 평소 어리버리함으로 친구들에게 가끔 분노를 사곤 했었고,

본인도 그 점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했었다.

 

그 호프집은 오픈집이었다...아는가? 오픈하는곳은 체계가 잡혀있지 않아 어수선하고 바쁘다는걸.

나는 어떤 알바든지 간에 오픈 기간인 곳은 다시는 선택하지 않는다.

 

서빙한번 안해본 나에게...교육도 안 시키고, 그냥 메뉴판 하나랑 주문서 하나 주고서.

 

" 자. 주문 받아와"

 

이말은 참 당황스러웠다....뭐 별건 없지. 걍 가서 주문 받아오면 되니까.

하지만 이게 참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말이 꼬이는게....버퍼링도 있고...참 안타까운 날이었다.

이쁜여자 두명이 왔다. 정말 이뻤다. 태어나서 그렇게 완벽한 이목구비와 몸매는 실물로는 처음봤달까.

나는 긴장을 했고,

 

손님 : @$화수 한병주세요.

나: 네 ??뭐라고요 ?

손님: 네화수요.

나: 내화수요?? 그런건 팔지 않습니다.

손님 :(메뉴판을가리키며) 여기 있잖아요!

나: 네 잠시만요. (제대로 쳐다*도 않았다. 이쁜여자가 뭐라 하니까 .그냥 끄덕끄덕이고는 점장한테 갔다)

 

 

"점장님, 저희 가게에서 내화수 파나요?"

 

"뭐??"

 

나는 그순간 카운터 위에있는 메뉴판에 주류쪽 메뉴에서 매화수를 발견했다.

 

"아!..매화수구나!"(그때까지 술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주류명으로 어떤것이 있는지를 몰랐다.)

 

그 날 나는 점장에게 찍혔다.

 

때문에 설거지를 나에게 시켰는데..자존심 상해서 줜니 열받아서 몇개 깨먹고 그랬다..술잔같은거...비싼 접시는 절대 깨지 않았다...세제 팍팍 뿌리고... 또 찍히고.

 

그 가게는 직원 전원 두건을 썼는데...두건쓰다 너무 더워서 빼놨다. 그렇게 계속 일하다가 ...점장이 두건 쓰래서 ....

두건을 찾으러 다녔다...한참을 찾았는데. 두건이 안보이는것이다....

 

"젠장 누가 내 두건을 사용한거야 , 지꺼 관리 못하고 ㅅㅍㅅㅍㅅㅍㅅㅍ"

 

그러다가 드디어 발견했다...

 

헐 내 목에 걸려있었다...

 

발견한 순간 나는 나를 완벽한 타이밍으로 바라보고 있는 점장을 보았다.

 

그 날 나는 점장에게 찍혔다.

 

 

설거지 하다가....드디어 다시 서빙의 기회가 왔는데...

 

'이제야 나의 능력을 인정받을 때가 왔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손님이 왔다.

 

나는 나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탐색하였다.

 

20대 후반의 여자 둘이다..

 

그리고 이쁘지만 담배를 많이 피게 생겼다.

 

나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던 나는 센스있게 재떨이 두개를 준비했다.

 

여자1 曰: 왜 재떨이 두개 준거예요 ??

 

여자2 曰:아! 사이좋게 하나씩 가지고 피라고 준거예요 ? ㅎㅎㅎㅎ

 

나: 아니요..많이필것 같아서요.

 

 

많이 필것 같아서요...

 

난 그것이 실수라는것을 다른테이블로 이동하면서 10초 후에 깨달았다.

 

점장이 그걸 봤는지는 모른다....

 

근데. 몇 일 뒤 나는 짤렸다. ㅅㅂ! 설거지만 많이했다.

 

끝...

 

그때는 왜 그렇게 바보같았는지 모르겠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8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래전의 바보같던 때인것만 같다.

지금도 실수를 하냐고 ?

ㅎㅎ 그 이후로 알바를 두세개 더 해봤는데. 내 생각엔 잘했다. 칭찬도 꽤 들었으니.

아마도 그 때 호프집 알바가 도움이 많이 된것같다.

 

계급이 일병이라 ...악플을 못다네요. 승진을 위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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