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로 보일까바 열라 뛰었습니다.

가름이 작성일 07.10.14 20: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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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알바를 6시 부터 12시 반 까지 하고 집으로 퇴근 하는 길이었어요

 

걸어서 20분 정도라 그날도 혼자서 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면서 가고있는데

 

집에 도착하기 5분전? 정도에 제 앞에 ( 한 10미터 정도??) 여자분이 걸어가고 계시더라구요

 

가로등이 있긴했지만 시간도 늦어서 사람도 없었구요

 

전 아~~무 생각없이 노래부르면서 가고있는데 그 여자분 자꾸 저를 힐끔 힐끔 쳐다보시더니

 

걷는 속도가 빨라지시더라구요

 

아.....나를 흉물로 봤구나....

 

순간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따라 잡으려고 ( 스쳐지나가면 여자분이 안심할 것 같아서요)

 

아주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자분 점점 빨라지더니 냅다 뛰시더라구요

 

이해는 갔지만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혹시 길가다 마주치면 

 

아 그때 그 변태구나 이렇게 날 영원히 인식할 것 같은 찌린느낌.........

 

그때였습니다 그 분을 추월하리라고 마음먹은건....

 

구부려진 뒤축을 반듯하게 세우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뼈 소리를 내며 준비운동을 한뒤

 

...... *듯이 달렸습니다

 

마치 체육 실기를 보듯 대지를 힘껏 걷어 차며 달렸습니다

 

달리다 보니 그 여자분 제 발소리를 듣고 울다시피 소리까지 지르면서 막 도망가시더라구요

 

하지만 전 그분을 추월해야 했기에 달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거친 숨소리를 " 하악 하악 " 내면서....

 

여자분이 상당히 빠르시더라구요 하지만 전 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여자분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죠

 

그 때의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달리기를 이겼다는 기쁨과 함께 변태로 오인받지 않을거란 그 보람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추월한지 어느덧 30초 정도 더 달렸을까

 

정신을 차려보니....저희집을 한참 지나쳤더군요 -_-;

 

지금생각해보면 참 저두 개념없이.....ㅋㅋㅋ그냥 한모퉁이만 꺾어서 가면 그만인데

 

그래두- 이 동네살면 언젠간 마주칠수도있는데 만약 다시본다면 절 변태로 볼꺼 아닙니까

 

그게 너무 싫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즐거운하루되세요 ㅋㅋㅋ

 

 

(톡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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