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톡 글 퍼와봤어요.

내인생하모니 작성일 07.10.23 23: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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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이20살,, 7살 아이의 엄마랍니다^^btn_copyaddress.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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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엄마(2007.10 .21 22:17) 조회(218528) 리플(443) 링크판(4) 신고(9)


리플을 지금에서야 봤는데 잘했다고 칭찬받고 싶은마음은 없었어요..

그냥 혼자 글쓰면서 힘내자 이생각이었는데 제 생각과는 달리 무척 리플이 심각해졌네요

그리구 열매엄마 검색해서 보신분.. 저 그사람아니에요

2003년쯤엔 컴퓨터 없어서 잘 하지도못했는데.. 동명이인인듯해요

열매라는 이름이 흔한이름은 아니지만 제 아는사람중에도 이름이 열매인 사람이 있었거든요..

암튼 낚시 이런거아니니까 열받아하지마세요 믿든안믿든그건 여러분 자유지만요...

그리고 어리신분들은 제글보고 따라하지마세요..... 저두 지금 부모님보면 저때문에 더 빨리

늙으신것 같아서 마음아파요..... 왜 자꾸 낚시라고 하시는지.....ㅠㅠ 저 일본드라마본적두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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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자주 즐겨보는 가정주부입니다..

잠이 든 딸의 얼굴을 지켜보다가 문뜩 이 아이를 지금까지 키워오면서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서 적어봐요ㅎㅎ 글주변이 없으니까 이해좀 해주세요

 

지금의 남편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사귀던 친구였습니다.

사랑이란 개념도 없이 그저 다른애들도 사귀니까 나도 해봐야지 하는 어린마음에

만난 남자친구였어요..

 

그때가 조금씩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나이.. 14살이었던 남편과 저는 호기심에

못이겨 처음으로 관계를 갖게되었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그나이엔 그저 성관계에만 호기심을 가졌을뿐, 수정이나 배란일같은 임신에 대한

지식은 하나도 없었기때문에 콘돔도 착용하지않고 질외*이라는것도 몰랐지요

 

그렇게 두어달동안 관계를 10번정도 가졌나.. 어느날부터 생리를 안하더라구요

6학년때 시작한 생리라 아직 불규칙하나 싶어서 크게 걱정도 하지않고 그냥 두세달

동안 곧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중1때 기술가정시간에 임신의 증상에 대해

배우다가... 생리를 안하는 것부터 거의 모든 증상이 제게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근데 알면서.. 약국가서 테스트기 사는게 왜그리 무섭던지... 약사 아저씨가 바라보는

시선이 어떨까도 겁이 났고, 진짜 테스트했는데 임신이면 어떡하지 하는마음에 고민만

하다가 남자친구에게 말도못하고 또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쩌면 임신이 아닐수도있다라는 확신을 가졌었는데 슬슬 배가나오더군요

살도찌고.. 가슴도 커지구... 혼자 참다가 남자친구에게 말을 했죠.. 임신인것 같다구..

남자친구가 우는 제모습을 보더니 약국에 뛰어가서 테스트기를 사왔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소변을 묻혀보니.. 너무나 선명하게 두줄이 나오더라구요...

 

둘다 겁먹어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으니 부모님께

말하자구 남자친구가 말했고 다른 방도가 없다고 느낀 저는 손을 잡고 저희집으로 갔습니다..

엄마, 아빠를 앉히고 말을 하려는데.. 너무 죄송하고 무서워서 목이메여 목소리가 아예

안나와 앞에서 끅끅거리기만 하다가 결국 남자친구가 임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남자친구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지르시다가 결국 주저앉으셨고.....

어머니는 당장 지우라고 절 붙잡고 통곡하셨습니다..

근데 그 어린나이에도 참 신기한게.. 5개월동안 같이있던 제 아이를 못지우겠더라구요

무릎꿇고 빌면서 아이 낳고싶다고 했더니 엄마는 울다가 기절하셨고 그 다음부터

매일 병원에 수술하러 가자고 하셔서.. 결국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그때 고작 있던돈이 9만원.. 몇일씩 돌아다니며 친구집에서 지내고, 남자친구와도

함께 지내고는 했지만 계속 불러오는 배에 친구들 어머니는 절 점점 이상하게 보시고

어린 남자친구도 내색은 안하지만 지칠대로 지쳤다는걸 알고나서 두달만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들어가니까 엄마랑 아빠가 조용히 절 쳐다보시더라구요...

제 배를 잠시 보시다가 정말 후회안하겠냐구.. 수술이 무서워서 그런거라면 지금이라도

말하라고 말씀하시다가.. 끝까지 낳겠다는 제 고집에 결국 허락하셨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중1에 중퇴하고... 추운 겨울 12월 30일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부모님께 아이를 낳아도 된다고 허락을 받은 후, 출산을 준비하며 이름을 뭐로 지을까

남편과 고심하다가.. 어린 나무가 눈, 비를 맞아가며 열매를 맺는것처럼 10개월동안의

이런저런 고생끝에 받는 선물인 아이라 해서 이름을 열매라고 지었습니다..

 

결혼신고도 안한 저와 남편에게 아기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어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식인것처럼 출생신고를 하고 아이를 키우다가.. 어느날 엄마랑 마트에 다녀오는길에

교복을 입은 제 나이 또래의 애들을 봤는데 얼마나 부럽던지.....

그런 제 마음을 이해한 엄마는 다시 학교에 복학하라고 하셨고 생각끝에 전 중학교

검정고시를 딴 후 17살에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남편은 졸업 후 저와 우리 아이를 위해 회사에 다니구있구요 ㅎㅎ

손주를 끔찍이도 예뻐하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된 저희 엄마, 아빠, 시아버지를 보면

아 그때 우리 열매를 안지운게 천만다행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2달 후 2007년이 가면, 우리 열매가 초등학생이 됩니다

아직까진 유치원이든 동네사람이든 모두 엄마, 아빠가 열매 부모님 역할을 해주셨는데

초등학교 입학 후엔 모두 저와 남편이 하려구요.. 사람들의 시선도 무섭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긴 하지만 열매의 떳떳한 엄마가 되고싶어요^^

 

제가 이글을 왜쓴건지 모르겠네요.. ㅋㅋ;; 그냥.. 부모님과 정말 친한 친구 외에는

한번도 말해* 못했던 말이라... 너무 해보고싶었어요.... 긴글읽어주셔서감사하구요..

행복한 밤되세요^^

 

 

 

 

 

 

 

 

 

 

 

 

 

........

 

저는 진짜라고 믿고 싶네요.  -_-  진짜 겠조..

 

근대 저라면 솔직히 저정도 까지 못했을지도 라는 생각도 들고..여..

 

저보다 살포시 어린 아줌마 지만^^

 

대단하는 생각이 드네요..생명 우습게 보는 이 시대에...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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