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려 하는데 제가 쓰는 글이 적당한 분위기가 맞는 게시판이 없는 거 같아 이곳에다 올립니다.
저의 직장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떤 실험실에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는 여자와 남자의 성비가 22 : 2로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꽃밭이라 좋겠다. 귀여움 받겠다-_-) 라는 둥....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저두 제가 귀여운 줄 알았는데 최근 조금씩 깨닫는 게 있습니다. 저는 제가 좀 잘난 잘;; 알았고
또 멋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남자가 없다보니 허드렛일이나 무거운 짐이라든지 실험실에서의 위험(?)한 일이라든지 등등을 도맡아서 해왔습니다.
그런데 도맡아서 라기 보다 주위에서 "아잉~ 하면서 생글 생글 웃으면서 어깨를 토닥이며 힘들어요~" 하는데 어떤 일이든
안할 수 있겠습니까? -_-) 그러다보니 주말에는 체력 고갈로 집에서 시체 모드가 되기 다반사..
최근에 회사가 확장을 해서 어느 곳에 회사 창고를 만들어 회사 자재들을 옮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남자가 없다보니 저와 갖들어온 수습사원(남자) 이렇게 둘한테 모든 것을 일임하고(다시 아잉~ 에 넘어갔습니다)
여자들은 실험실에 쳐박혀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하고 저녁 8시가 넘어서도 끝날 기미가 안보였는데 은근히 짐들이 무겁고 사람도 없는지라 허덕이는데
실험실 일을 끝마친 사람들이 저녁 식사 후 도와주러 왔습니다. 술 한잔 걸치고 왔습니다.
저는 사실 기대 안했습니다. 이쁜 미소면 뭐 그게 도와주는 거지 하며 만족하려 하였는데 자기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섭니다.
알콜 기운인가 ;; 그런데 이 사람들이 저두 조금 들기 버거운 것들을 번쩍 번쩍 들면서 순식간에 끝냈습니다...
그러면서 호호호 웃는데 -_-;; 갑자기 지금껏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
조금씩 세상사의 눈이 떠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차마 더 깊이 생각의 생각을 거듭했다간 마침내 어떤 깨담을에 이를까봐
두려워 생각을 안하렵니다. 제가 회사에서 잘나고 멋진 줄 알았는데 그런 저의 믿음의 시련이 오고 있습니다.
제가 결혼을 안하고 여친이 없어서 그런건지.... ㅠㅠ
꽃밭이라 꼭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