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이 내게 준 교훈'

놀자44 작성일 07.11.03 0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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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가 고3일때 그러니까 작년 가을 이였습니다.

추석쯤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공부한다는 핑계로 시골에 내려가지안았고..

집에서 혼자있엇죠.. 밤새 드리프트(카트라이더)하며 광란의 질주 를 하던 그런 추석이였습니다..

추석 당일날.. 그전날밤에 드리프트를 너무 오바하게 한나머지..늦잠을 자고있엇습니다

대략 11시쯤이였던거 같은데..

누군가 초인종을 계속 눌러대고 있는것이였습니다..

귀차니즘의 신의경지에 올라있는저는.. 그냥 이불로 귀막고잇엇습니다..

사실 언제처음눌럿는지도 몰랐습니다 자다가 우연히 깨서보니 누군가 계속 초인종을 눌러대고잇더군요

한번 두번 세번 네번.....몇십번.. 몇백번..계속 눌러대더군요..

누가이기나 해보자 하면서 잠다깨가지고선 끝까지 이불덮고있엇습니다..

이번엔 전화가 오더군요

엄마가 시골에서 전화하신걸지도 몰라서 받으려다가..

생각해보니 큰집가서 제사 음식 정리하느라 바쁠텐데 그럴리가 없어 하면서 다시 이불틀어막고있엇습니다..

전화가 정말 수십통이 오더군요

누군지 참 징하다 생각하면서 ' 그래 내가 졋다 받아주마'

하고 거실로 나갈때였습니다.

근데 왠걸 전화가 뚝 끈어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잠을 청하려 이불속으로 골인하던차..

문에서 이상한 덜그덕 소리라고해야되나 ..하여튼 문따는 소리가들리더군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 이건 뭐지 문을 따려는건가?

궁금한나머지 뭔가 보려구

발소리 나지안게 제빨리 집에서 신는 슬리퍼를 신고 살금 살금 다가가

문구멍으로 밖을봣죠..

왠 퓨마티를 입고있는 사람이 저희집 키구멍에 뭘넣구잇더군요..

순간 '누구세요?' 라는 말을 하려다가..

아니다.. 갑자기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언젠가부터 저희집에 전화하면 뚝끈고 전화안받으면 받을때까지하고..

밖에 있는 저놈이 이놈일꺼같다는 직감이 팍 들더군요..

젊은혈기에 당장 나가서 뒷덜미 잡고싶었지만

제옷차림을 보니 팬티만입고있더군요..

옷입고 덮쳐야 겟다는 생각에 문따는거 그대로 두고 옷입으러 가려는 찰나

제가 어딘가 쿵부딪혓고 밖에서 문따고 계신놈은 그소릴 들었는지 잽싸게 도망가더군요

급해진저는 옷을 보이는거 아무거나 막 걸치고..

인터폰 을들었습니다.

" 경비 아저씨 ! 지금 방금 흰색 에 퓨마라고 영어 그려진 티입고 나가는 놈 절대 못나가게하세요"

이런 순간에만 꼴통이 돌아가는건지 센스를 발휘하고

바로 튀어 나갔습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려다가.. 엘레베이터가 저희집 위층에잇길래..그놈이 계단으로 내려간거같아서 ..

저희집은 17층이라 좀걸리겟다 시퍼 침착하게 일단 엘레베이터를 탔습니다..

허겁지겁 내려가서 경비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그런사람 안내려왔다고 하더군요

' 아 이놈이 머리가좀 돌아가는구나 잘걸렷다 분명 위에서 쳐다보고있을꺼야'

하면서 일부로 그놈을 속이기위해 길쪽으로 나가는척하면서 다시돌아와 몸을 숨기고있었습니다.


한5분쯤 지났을까?


흰색 퓨마티 입은 사람이 나오더군요..

순간 저놈이다 라는걸 딱 눈치채고 현관들어가는 척하면서..


습격을 했습니다 무력화 시키는데 성공을햇고(대략 이과정은 자칫하면 제가 과대평가될수있기에 생략)


저도 그때 흥분한터라 목을 너무심하게 졸랐는지 그놈이 입에 거품을 물더군요

왠지 위험할꺼같아 일단 놓아줬습니다 그리고 경비아저씨와 제가 못움직이게 꽉 잡아놨습니다.

경찰을 부르려던터



그놈이 갑자기 마구울면서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마구 외치는겁니다..

전 ' 니가날언제봣다고 형님이냐? 너 오늘 집잘못찾아왔다'

하면서 경비아저씨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햇죠


근데 이놈이 키도 큰지라 힘이장사인지 경비아저씨 다리를 붙잡고 죽어도 놓지안는겁니다.



그리고 완전..눈물콧물에 눈까지 뻘개져서 형님 형님 외치면서 제말좀 들어달라고 들어달라고

거의 오열을 하기에

일단 한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자긴 가출을했고.. 돈이없어서 좀도둑짓을 처음해보게되었다.. 어떻게 문여는지도몰라서 그냥 클립넣어서 돌려

보다가..

사람이있는걸 눈치채고 도망간것이고..

한번만 봐달라 살려달라..내얘기좀 들어달라..



특히 경찰이야기만나오면 거의 거품을 물면서 오열하더군요



너무 완강하기에 일단 경찰부르는걸 미뤄두고

도망갈꺼같진안아보이기에 일으킨뒤에 제가 뭐라고하기시작했습니다..

만이살지안은인생이지만 이세상살면서 제가 들었던 가장 위협적인 협박을

몇가지 늘어놓았습니다..

제가 인상이 조금 그런편이라 그게 먹혀들엇는지..


그랬더니 무릎까지 꿀으면서 형님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제얘기좀 들어주세요 하고 오열하더군요

태어나서 사람이 이렇게 오열하는건 저는 처음봤습니다 올드보이의 최민수보다도 훨씬 심하게말이죠


당황한나머지 그녀석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나 보자하는 셈치고 이야기를 더듣기시작했습니다.



나이는 18살이고..

가출1주일째인데 뭐..돈이 다떨어졌는데..친구들은 다시골내려가고.. 돈도 빌릴곳도없고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려고햇는데 너무 추워서 잠을못잣다는둥....

밥못먹은지 3일째인데다가..어쩌고저쩌고..


실제로 꼴을 보아하니 거의 거지가 따로없더라구요..


인정이 넘치고 넘치는 저 인지라 - -;; 한편으로 측은한 생각이 들더구요- -;;;





그래도 지금 상황이 상황이기에..


제가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라 지금 너 좋아서 봐주고있는거아니다.. 우리집에 전화매일하는것도 너지?..긔리고

너 같이 좀도둑질 하는

친구들잇지 여기로 불러라 불르면 경찰안부르고 보내주겟다 처음도둑질하는 놈이 준비없이 한다는건 말이안된다

친구건 뭐건 같이 행동하는사람 모조리 불러라 '


위협을 잔뜩놓았습니다.

그랫더니.. 전화 한건 자기가그런것이맞고.. 절대 같이행동하는사람없다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또 협박 늘어놓기 시작햇고..그래도 이놈이 의리는 잇는건지 아님진짜없는건지 끝까지 같이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고하더군요..

화가났습니다.. 만약 제가없고 엄마와 동생이 집에있었는데 이런일이 일어낫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떨 엄마와 동생생각하니 화가 너무 치밀어올랐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더 가진욕에 약간의 폭력 을 행했습니다.

조금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이런상황에서도 도망갈생각 안하고 저보고 형님 잘못했습니다 형님 하며 무릎까지 꿀고 매달리는데..

한편으론 측은해서 마음이 수그러 들더군요..

특히 18살이란점,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꼴이 말이 아닌걸로 보아 불쌍해보엿고..



이야기를 하다가 자세한 집안 이야기를 듣게되었습니다.



자기어머니가 하루하루 재래시장에서 버는걸로 먹고사는 형편인데..아버지가 알콜중독자라..

어머니를 집에와서 때리셧는데.. 눈에 피멍이 들어서 장사도 못나가고..그날하루종일 쫄딱굼고..

그때 울컥해서 집을 나왓다..


자기는 모고등학교를 다니다가 현실이 너무괴로워서 벌써 학교안나간지도 꽤오래됏고..



머 기타등등 만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눈을 보니 거짓을 말하는것같진 안아서 더더욱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더군다나 전 가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이 만이 움직이더군요..



일단 경비아저씨들에겐 그냥 아는동생이라고 오해가잇엇다고 둘러댄뒤 저희집으로 들어오게했습니다.


꼴이 너무안되보여서 일단 밥부터 챙겨주었습니다.

왜 제가 그때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만큼은 머리보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했던거같습니다


저에게 연신 형님 형님 하면서 계속 울먹이더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몇십번 몇백번씩 하면서..


참순진하더군요 비록 이놈이 행실은 나쁘지만 세상에 나쁜사람 없다는말이 맞는거같았습니다.



다신 이런짓안하고 공부하고 어머니 잘 모시기로 집에 지금당장 들어가기로 저와 남자대 남자로 약속을 하고

돈 몇만원을 손에 쥐어주고 보냈습니다..



참 그놈 어찌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하던지 거의 제가 화를 낼떄까지 가서야 가더군요..


그렇게 그녀석은 가고..


후 내가잘한건가..생각하던도중에 이놈이 핸드폰을 놓고갔더군요


핸드폰을 보니 그냥 평범한 아이의 핸드폰 같았습니다..

문자를 보았습니다 근데 왠걸? 제동생 이름으로 온..문자가 있던겁니다


순간 모든게이해가갔습니다 이녀석은 제 동생의 친구엿고..

그래서 저희집 전하번호와 집주소까지 알앗다는걸..


동생에 관한일이라면 안그래도 화가나는데 전 머리끝까지 또 화가나서 이녀석을 붙잡으려 나가려던차


왠문자하나가 오더군요,,그때 그메세지 아직도 기억합니다..


" 애미다 전화를 안받는구나 애미가 못나서 정말 미안하다 만이힘들지? 미안하다..미안하다..집에들어올순없겟니 "

이런내용의 문자. 문자를 처음써보는듯한 아주 서툰 메세지가 온것이였습니다..

순간 울컥했습니다..동생과관련해 절 속인것에 대해선 잠시잊고..


정말 알수없이 가슴속이 찡하더군요..

그문자 본순간 이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드렷습니다.

어머니는 전화를 받자마자 반가우셧던지

" xx야 어디니 밥은먹은거니 ...."

받자마자 다급히 물어보시는 그놈의 어머니..

전 일단 다른사람이라는걸 밝히고

연기자가되어 그놈의 어머니께 말슴드렸습니다.




xx가 길을 떠돌다가 만이안되보여서 잠깐 제가 대리고있엇다.. 지금 돌려보냈으니 집으로들어갈꺼다..
너무심려치말라..핸드폰을 두고간거같다..

심려치말고 계세요 어머님


이말 전하자 이놈의 어머니.. 정말 눈물흘리시면서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연신 그러시더군요



아닙니다 평소 알던 후배 거든요 둘러대고 전화를 끈었습니다.

근데 전화를끈고나니 왜 제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는건지 모르겠더군요..


어머니들이라면 다 저럴텐데..

가난에 대한점때문에 그부분에 순간 동정심이 생겨서일까요..





저도.. 옛날 없이 살던시절 친구들 물건 만이훔친적있었습니다

그때 한번 어머니께 걸렸는데..어머니는 이상하게 그날따라 절 혼내시지안고 그친구의 집으로 절 대리고 찾아가

시더군요

연신 고갤 숙이며 죄송하다고 하시는 어머니..참 비참했습니다

아무말못하고 전 고개만 숙이고있엇습니다.. 저희어머니가그렇게 고개숙이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비참한 순간이 또잇나 싶었습니다..

그러곤 혼내실줄 알았던 어머니..와서는 저에게 그러지말라며..니가 오죽갖고싶었으면 그렇겟냐며..

엄마가 못나서 그렇다 하며 펑펑 우셨습니다..



잠시 옛날생각이나면서 왠지 그때상황과 생각이 교차되는건 왜였을까요..



그놈이 잠시후 찾아왔고

제눈가엔 이미 눈물이 맺혀있었습니다..아무말안하고..어머니한테 잘해드려라..안그럼 넌 내가용서안한다

그러고..동생 일에 관련된건 일채 묻지 안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몇일뒤 이녀석 자기 어머니랑 가치 저희집을 찾아왔더군요

*모르시는 우리 엄마 아버지.. 그놈이 어머니한테 다사실대로 이야기햇는지..

엄마아버지도 이야기를 다들으시곤.. 다그나이때 그런거라며.. 괜찬다고하시고...

식사대접을 한뒤에 보내드렸습니다



다 가시고나선 엄마가 ' 역시우리아들이야'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군요..



그사건 이후로 전 두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 어머니, 부모님의 대한 소중함'

또한가지는..

' 나의 하찬은 용서와 관용한번이 큰일을 할수있다는것 '



그놈은 아직도 저한테 연락이옵니다..

어머니와 잘지내고 있고 아버지도 술 요새안드신다는것..

그리고 요새 학교도 잘나가고 공부도열심히해서..어머니가 무척좋아하신다는것...



글쎄요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엔 제가 큰일을 햇다고 생각안하실지모르겟지만..

저는 제가 큰일을 햇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삐뚤어질수잇는 아이를 바르게 잡아주엇고

한가정을 화목하게 만들었으니 말이죠..



자랑은 하고싶지안지만 왠지 이것만은 자랑하고싶내요^^




비록 그놈이

저에겐 한 좀도둑일진 모르나.. 선생님도, 아주 비싸고 유명한책도

가르쳐주지안는

교훈을 저에게 가르쳐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정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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