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얘기 보다는 좀 약하겠지만 그래도 100%실화였으니...한번 적어볼랍니다.
저는 강원도에 있는 한보병사단의 직할대에서 근무를 했는데 보직은 보급병이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06년 1,2월쯤 겨울이었죠. 한참 혹한기 훈련을 준비중인 소대가 있었는데(지원대이다보니 상급부대
훈련일정을 따라서 가느라 소대마다 훈련날짜가 틀렸죠.) 훈련준비 사열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소대는 뭐빠지게 사열
준비하고 저는 보급병이다 보니 혹한기 훈련물자 보급받으러 보수대대로 주임원사님과(주임원사님이 가끔 같이 가셨습니다.)
사수와 갔습니다. 가보니 신형 파카외피가 나와있더군요. 오 우리부대도 드디어 신형파카 입나 보다 싶어서 즐거운 마음에
수량은 좀 부족했지만 싣고 복귀했죠. 복귀하고 보니 사열준비는 거의 끝나있었고 소대장인 쏘가리가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고있더군요. 이 소대장이 05년 6월말에 저희부대로 전입오게되었고 저는 이 소대장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왔었습니다.
이때당시 저는 일병이었죠. 암튼 이소대장이 훈련준비사열을 마무리 짓는 단계에서 신형파카 들고 복귀하는 저희들 보더니
파카를 사열하는데 놓고 사열받는다고 내 놓으라고 하더군요;; 소대장 만나기 전에 저희들은 주임원사님 명으로 파카를
창고에 집어넣을려고 창고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임원사님 핑계대며 사수가 말했죠.(사수짬은 상말쯤...)
'주임원사님이 파카 창고에 바로 다 갔다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니까 소대장이...
'잔말 말고 사열받아야 하니까 빨리 내놔라 사열받고 다시 줄테니까' 라고 하길래 주임원사님 믿고 한번 더 튕겨봤지요.
당시 주위에 주임원사님은 안계셨지만....
'안됩니다. 주임원사님이 갯수파악하고 바로 창고에 갔다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한번 더 튕기니까 이 쏘가리 하는소리가...
'이 XX야. 주임원사가 높아!? 내가 높아!? 빨리 내놔!' ......
진짜 순간 멍.....하더군요....그전부터 하던짓이 싸이코 틱해서 뭐 저런놈이 왔나 싶었는데 그날은 정말 어이가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