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제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 가끔 군대에서 보낸 겨울이 생각납니다.
군대겨울은 무척 춥죠..갓다오신 사람들은 전부 아실겁니다...
암튼 제가 근무한곳이 설악산 근처인지라 찬바람이 쌩쌩 불엇습니다. 한 1월~2월쯤 됏습니다. 제가 7월군번이라
그때 막 일병을 달고 군에 처음 들어와서 가장 큰훈련인 혹한기 훈련을 하게 되엇습니다. (그전에 화랑훈련이 한번있엇는데
100일휴가 떄문에 제꼇죠)
그때 당시 군단장의 지시사항으로 혹한기 체력단련을위해 아침에 구보를 무조건으로 하라고 햇습니다.
그래서 저희 포대는 매일 아침마다. 알통구보를 해야하는데 정말 죽을맛입니다. 찬바람 쌩썡부는데 군화신고
뜀박질하니 정말 싫었죠..
근데 저희 막내였던넘이 한번 뛰더니 죽을려고하는겁니다. 고참들의 입장에서 보면 보기 좀 안좋앗죠.
그래서 모두 한마디씩 하는겁니다.
"야너 그래가지고 혹한기 행군때 어떻할려고 하냐?"
"이것갓다가 힘들어하면 군생활 어떻게 하냐?"
이런 식으로 말햇습니다. 저도 무심코 아무생각없이 지나가는투로 말했죠.
"이거 뛰고 헉헉돼면 디져야지" 라고 한마디 내뱉고 전 씻으러 갓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겁니다. 그넘이 사회에서 대인관계가 극히 적엇습니다. 군대오기전 2년동안 리니지2만 하고 친구도
게임친구만 있고.. 가장큰것이 아버지가 자기 군대온것을 모른다는겁니다....
하튼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다가 군대왓는데..제가 무심코 던진말이 엄청난 화근이 됄줄 몰랏습니다.
제가 씻고있엇는데 갑자기 저희 분대 담당간부가 와서 저한테 말하는겁니다.
간부 :"너 막내한테 무슨말햇냐?"
저: "???? 저 아무말 안했는데 말입니다?"
간부: "그런데 막내가 갑자기 왜저래?"
저: ???????
이유를 들어보니 제가 한마디 하고 전 씻으러 갓는데 갑자기 막내가 자기 머리로 내무실 바닥을 쿵쿵 찍는겁니다.
당연히 주위사람들이 왜그러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넘이 머라고 한지 아십니까?
막내: "조일병이 죽으라고 해서 머리박아 죽을려고 합니다"
헉....전 그말을 듣고 사고가 잠시 정지 햇습니다. 이런 썅~! 안그래도 막내는 오자마자 바로 관심병사가됏는데
지나가는말로 한걸 농담으로 안듣고 진담으로 들은겁니다.
하지만 더욱큰문제는 막내가 사라졋던겁니다. 그때가 아침구보 끝나고 막 밥먹으러 가는 타임이라 혼잡햇는데
분대장이랑 담당간부는 일단 우리끼리 찾아보자고 말했고 저희는 진짜 샅샅이 뒤졋습니다.
그때 제 심정을 아십니까? 저는 그넘이 자살하는줄 알고 미치는줄 아랏습니다. 그넘이 자살하면 책임은 거의 저한테
로 갈꼐 뻔한데..좆됐다 좆됏다 하는 심정으로 찾고있는데 어디에도 없는겁니다.
아.. 어떻하지..하는순간 막내가 나타났습니다...
저: " 너 어디갔다왓어??!!!"
막내: " 아 잠시 포상에좀 갔다왓습니다."
순간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이넘한테 뭐라 말을 해야하나..화를내야하나 아니면 좋은말로 달래줘야하나..
전날 당직사관이 다음날 아침에 포상에서 뭐좀 확인하라고하긴 햇는데 그것때문에 간걸 뭐라 해야하나....
전 일단 그넘한테 앞으로 어디 혼자 가게 될때 분대원중 아무나한테 말하라고 다니라고 말하고 분대장과
간부한테 막내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다행이 그것이 저희 당담간부 선에서 끝나길 망정이지 해정관,포대장귀에 까지
들어갓다면 전 군생활 힘들게 했을겁니다.
지금은 생각하면 정말 어의가없었는데 그때당시 저는 미치는줄아랏습니다...
군생활하신 짱공유님들은 이런 후임없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