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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년반전에 뉴질랜드로 유학 온 유학생이다.
뉴질랜드에서 참 황당하고 웃기고 재미난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오늘은 바로 어제 일어난 뜨끈뜨끈한 이야기를 적어보겠다.
나는 남고를 다녔지만 근처에 여고가 붙어 있었기 때문에 눈은 항상 즐거웠다 흐흐흐...
mp3를 꽃은채로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뉴질랜드 버스들은 한국 버스와 내부구조가 다르다.
다 똑같은대 의자들이 모두 2개씩 연결되어 있다.그래서 지나가는 통로가 좁은것 뿐이었다.
'오늘도 얼굴이 착하신 분들이 버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후후후훗'
버스가 도착하였고 버스에 올라 탔을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혼자 어둡고 깊은 던전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마오리 들이 꽤 많았고...중간 중간에 보스급도 보았다. 이런 ten알....-_-;;
그 어둡고 깊은 던전에 유일한 빛이 있었으니...흐흐...
괜찮으신 한국분이 혼자 책을 보며 앉아 계셨다. 가끔식 볼수 있는 분이었다.
이쁘신대다가 매일 책을 읽으신다 (외국에서 좀 오래 있다 보면 한국인,중국인,일본인,동남아 분들을 겉모습만 보고도 알수있습니다)
그분은 창가 쪽에 앉아 독서를 하고계셨고 나는 그 분 옆에 앉고 싶었지만
그 분 바로 뒤에 앉았고, 그 분의 옆모습을 감상하기 위하여 좁은 통로 쪽에 앉았다.
난 mp3를 꽃고 개폼을 잡고 있었고...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한국인 후배녀석 2명이 내 뒤에 앉았다.
버스는 정류장마다 가서 멈추고 태울 사람 있으면 태우고 내릴 사람 있으면 내렸다.
노래 하나가 끝날쯤에 버스가 또 선다...
나는 버스가 멈출때 마다 고개를 들고 괜찮은 멋이감이 타는 지 지켜본다...
동양인 아줌마 한분이 야채를 가득 실은 박스를 하나 가지고 타셨다.
'아니 저건 뭐지???...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거야...ㅅㅂ 오늘왜이래...'
생김새로만 중국인이나 필리핀 쪽으로 짐작했다, 짧은 상체와 하체에 비해 엉덩이가 유달리 컸었다.
그 30대후반이나 40대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는 요금을 계산하셨고
야채박스를 그냥 버스 앞문에 두고... 자세히 보니 얼굴은 최홍만과 비슷하게 생겼었다.
키에 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는 좌석을 찾기 위하여 두리번 거리셨다
뒷쪽에 빈좌석을 발견하셨는지...천천히 걸어오셨다.
천천히 내 옆을 지나고 있을때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였다......
"억!!" 이라는 소리가 들렸고...
...."퍽!!!"
균형을 잃으신 그 분이 넘어지셨다.
내가 앉아있던 방향으로...
갑자기 눈앞으로 무슨 물체가 다가오더니 세상이 컴컴해졌다...
내 귀에 들리던 음악소리도 없어졌다...
난 정말 뉴질랜드 유학오고 나서는 그렇게 쎄게 맞아본적이 없었다.
그분의 넓고 넓으신 엉덩이가 내 얼굴을 깔아뭉개버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이건 실화다...
내 귀에 꽃혀있던 이어폰은 빠져있었다.
나는 여자의 엉덩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촉하게 되었고...
그 기분이 이렇게 더러울줄은 몰랐다... 이...이...ㅆ1..바...지금 생각해도....ㅅㅂ..ㅅㅂ.....
푹신한걸로 맞고 귀가 멍해진거 또한 처음이었다...
눈앞이 다시 환해질때... 나는 보았다
한번도 내게 눈길을 주지 앉던...아름다우신 한국인 누나가 처음으로 내게 준 눈길을...
그녀의 눈은 무척 커져있었고... 입끝은 살짝...아니... 많이 올라가있었다...
버스에 탈때부터 무척 시끄럽게 떠들던 우리학교 후배 2명도...버스 탄 이후 처음으로 조용했었다...
내 생에 처음으로 생각 할 시간도 없이 내 입에서 말이 나왔다... 그것도 영어로...
"what the f*ck!?" ( 좋게 번역한다면 :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야?? )
갑자기 나온말이라...나도 놀랬다..약간 미안하기도 했고...
나는 그분이 "i'm sorry"...라고 말할줄 알았다...
당연히 그럴줄 알았다...
그리고는 내가... "it's okay..." ( 괜찮습니다... ) 라고 말해주면
그 누나에게 매너남 이미지를 심어줄거 같아 위안이 되었다.
그 아줌마는 묵묵히 일어나셨고 그냥 뒤로 가셨다.....
나는 차마 고개를 돌리고 싶지 않았다....개 쪽팔렸다...
내 얼굴을 아직 * 못한 많은 분들이 뒷자석에 앉아 계실꺼라고 믿고싶었다...
내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학생들로 인해 그렇게 시끄럽던 버스안에서...정확히 5초간의 고요함이 흘렀다...
그리고는 터졌다......
"did you see that??? hahahahaha" (봤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he smashed that asian with her big ass hahahahha"
([아마도 손가락으로 가리킨듯 합니다]여자가 저 아시안을 열라 큰 궁뎅이로 쳤어ㅋㅋㅋㅋㅋㅋㅋ)
"lol what a shame!! that was funny hahahaha" (푸하하하하하 쪽팔린다 ㅋㅋㅋㅋ 존나 웃겼엌ㅋㅋㅋㅋ)
그 외에 많은 말들... 다 줏어 듣지 못했다... 너무 시끄러워서...
그리고 나는 보았다...
옆에 있던 후배시키들이 억지로 웃음참고있던 모습을...
그리고 앞에 계신...누나....한국인 누나의 상당히 올라가신 입꼬리를...
그리고는 책으로 자기 얼굴 가렸다... 그 누나 몸 심하게 떨더라...
버스안은 나로 인해 웃음소리로 가득하였다... 나는 결코 뒤를 돌아* 않았다...
나는 다음 정거장에서 고개를 돌린채 바로 내렸고...
20분동안 집으로 걸어갔다......
앞으로...다시는 통로쪽에 안 앉을꺼라고 다짐했다...ㅅㅂ..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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