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하나하나 먹을때마다 꿈이 하나씩 사라지는걸 느낄수가 있습니다.
어렸을땐 가난해서 진짜 엄청 특별한날이 아니면 고기같은걸 먹을수도 없었죠...
6평짜리 집에서 살면서... 치킨? 치킨을 전 7살때 처음 먹어봤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그때 진짜 눈이 펑펑 왔었죠...
화이트 크리스마스... 남들은 즐겁게 놀고 했었지만...
전 동네 아이들한테도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집엔 텔레비전도 없었고, 애들한테 관심을 끌기위해서 어머니 지갑에서 몰래 꺼낸 천원짜리 한장으로
만화비디오를 하나 빌려서 애들 집에서 보는것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때도 역시 어머니 지갑에서 몰래 천원짜리 한장을 빼가 비디오방에가서 볼트론을 빌렸었죠...
친구네집가서 계속 이름을 불르면서 벨을 눌렀습니다...
10분 20분 그렇게 계속 눌르며 대답하길 기다렸죠...
눈은 점점 쌓여가고, 그랬습니다.
비디오가 눈에 젖을까 옷안에 넣어두고 계속 그렇게 기달렸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저도 참 어리석었죠...
생각하고보니 그자식 참 나쁜놈이었습니다.
예전에 진짜 비디오를 빌렸는데 볼트론 어떤 *이 내용물을 바꿧는지
볼트론 8편내용이 따른만화 내용이었는데 ㅅㅂ
그캐새키는 날 볼트론이 아니라고 비디오를 꺼내고 날 쫒아냈다 ㅅㅂ
지금생각하면 그깟 비디오로 그딴놈 관심끌고 싶었는지 참 어리석었다 아무리생각해도
아 열받아...
어쩃던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나서... 진짜 할게 없었다...
그냥 비디오 같다주고 집에서 그냥 빈둥빈둥 사람들에게 받은 장난감 같은걸로
가지고 놀다가 엄마가 5시쯤 오셨다.
크리스마스라서 빨리오신것 같았다.
난 어렸을때라 먹고 싶은것 아이스크림 하나 제때제때 못먹었다.
그래서 어렸을때 했던일이 소주병이나 맥주병 콜라병 같은거 길거리에 버려진거 모아다가
줏어서 슈퍼에서 돈으로 바꿔서 사먹은것.
따른아이들은 엄마한테 사달라고 했었지만 난 어려서부터 그렇게 내가 먹고싶은것 내가 마시고 싶은것은
직접 구해서 사먹었다.
난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좋아해서 아버지가 안오면 잠도 못잤다.
아버지가 술을먹고 들어오시면 늦게 들어오는경우도 많았는데... 그땐 엄마랑같이 기달리다가
새벽 3시? 4시 그때쯤 난 잠든거 같았다.
그렇게 기달리다가 아버지가 오신것 같았다.
11시쯤이었나? 아버지는 술에 잔뜩취하셨고, 한손에는 눈이 녹아 젖은 봉투가 있었다.
난 뭐 떡볶기나 오뎅, 순대같은건줄 알았다.
어렸을때 집에서 먹었던 가장 비싼것...
아버지는 나한테 먹으라면서 하고 줬다 그좁은방에서 아버진 그냥 그대로 누워서 골아떨어지셨고
난 그즉시 봉투를 뜯었다. 그때 생각으론 네모난 상제에 들어있어서 이건 뭔가 했었다.
솔직히 난 순대나 그런건줄 알았는데 이상한 네모 상자에 들어있었으니...
내가 치킨을 맨처음 봤었을때가 호프집앞에 치킨... 그려져 있는 광고지 그런게 다인거 같다.
내두눈으로 직접본 치킨이다. 난 그래서 좋아라 웃으며 고무줄을 뜯고 좀 만지작 거리다가
그대로 치킨을 집어서 먹었던거 같다...
안에 들어간 눈이 녹아서 후라이드 치킨이 약간 젖어 있긴 했었지만 나에겐 난생처음 맛본
특별한 맛이었다.
엄마는 접시랑 포크등을 가지고 오셔서 나에게 주시고 난 진짜 걸신 들린듯 먹었다.
내생에 가장 맛이있던 음식이다.
난 먹다가 배불러서 더이상 못먹겠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먹었다...
난생처음 먹는 치킨...
그렇게 먹었다.
그후로 매년 12월24일 아버지는 치킨을 사오셨다.
벌써 십몇년이 지났다.
언제나 크리스마스때는 아버지가 치킨을 사들고 오신다.
지금은 내가 번돈으로 사먹거나 사드릴수도 있지만,
12월 24일 아버지가 들고오신 치킨이 더좋다.
술에 약간 취해 오신 아버지의 큰손에 들린 봉투 한개...
지금은 나보다 작아지신 아버지...
그만큼 나도 나이를 먹었고, 인생은 험난하다.
어렸을땐... 어른이 되면 즐거운일만 있을줄 알았다.
현실은 힘들고, 어렸을때 가지고 있던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가는것 같다.
고등학생 때는 내가 어른이 되면 어떻게 생활을 해야하지란 두려움때문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12월 24일 아버지가 사오시는 치킨으로 난 기운을 얻는것 같다.
아직 밤에 먹었던 치킨이 약간 남았는데 마져 먹어야 겠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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