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촌에 관한....

쓰카모토잭슨 작성일 08.01.14 20: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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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도에 등장한 이래 20여년 동안 4가지의 마계촌이 등장합니다.


1985년도...마계촌
1988년도...대마계촌
1991년도...초마계촌
2006년도...극마계촌


초마계촌 이후 15년간 소식이 없다가(엄밀히 말하면 그 동안 외전이 많이 나왔습니다) 작년에 3D로 별안간 나타난 마계촌을 보면서 이 게임이 제 인생에서 차지해 왔던 적지 않은 자리를 느끼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를 만난 듯한 좋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1986년 4월, 동네의 지하 오락실에서 이 마계촌을 접했기에 오늘날의 제가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으로 인해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할 꿈을 어린 시절부터 가졌기 때문입니다.

마계촌은 어려운 게임입니다만 그 만큼 비기와 꽁수가 많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 게임을 하기 위해 당시 오락실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사회 분위기속에서 아버님의 훈계를 잊고 기어이 갔다가 아버님한테 정말로 심하게 맞은 기억은 이 게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마계촌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사진처럼 프라모델과 보드게임으로까지 출시됐던 당시의 인기 제품일뿐만 아니라 마계촌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게임 진행을 모두 외워 소설로까지 쓴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나깨나 오로지 이 게임을 즐기고 소유하기 위한 저의 노력은 군대가던 96년 여름 드디어 아케이드 기판과 업소용 기계를 사고 마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당시만 해도 발매된지 너무 오래된 마계촌 기판은 결국 구하지 못하고 대마계촌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1년 뒤 에뮬로 발매된 게임을 보면서 그 동안 들인 노력과 금전이 너무 아까웠으나 고대하던 100% 오리지날 마계촌은 그렇게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숱한 추억을 남긴 이 게임이 유독 저에게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과 진한 감동이 배어 있기에 여건이 되는 대로 마계촌에 관한 아이템을 하나씩 더 수집할까 합니다.


노트북에 깔린 에뮬로 즐기는 마계촌이 당시의 저에게 주던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똑같이 주지는 못하지만 간단하게나마 즐길 수 있다는데 작은 위안을 삼으며 마계촌에 관한 진한 추억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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