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는 수 백가지 독성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선 방제복과 마스크를 나눠줍니다.
그렇다면 이 방제복과 마스크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 걸까.
본래 원유 유출 사고 때 쓰는 방제복은 기름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게 가장 기본입니다.
태안군청이 그동안 7만 벌 이상 나눠준 방제복입니다.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방제복을 자른 뒤 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기름과 같은 종류의 원유를 부었습니다.
기름이 곧바로 스며들어 뒤에 대고있던 흰 종이가 까맣게 변합니다.
또 다른 방제복도 마찬가집니다. 기름을 붓자 바로 기름을 빨아들입니다.
이번엔 제대로 된 방제복과 태안 주민들이 입었던 방제복을 비교해봤습니다.
두 옷으로 비커 위를 싸고 원유를 부었더니 제대로 된 방제복은 기름이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입었던 방제복은 기름이 그대로 아래로 쏟아집니다.
이상하다 싶어 방제복 포장지를 자세히 봤더니 이 옷은 방제복이 아니라 먼지를 제거할 때 입는 옷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동안 주민들은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제복을 입은게 아니라 반도체 공장 같은 곳에서 미세먼지를 막는데 쓰는 방진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입어서는 안될 옷을 입고 작업을 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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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엉터리 방제도구를 나눠줘놓고도 정부는 그동안 건강을 위해 꼭 방제복을 입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홍보까지 했더군요.........솔직히 믿을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