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VS교생선생님 대박유머~

딕키라우 작성일 08.02.28 02: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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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어어어어어어어어~~~~"





"오늘부터..."





"끼야야야야야약"





"국어과목...."





"우어어어어어어어~~"





"교생실습을 하게된...."





"얼~~~~~~~~~~"





"이.세.기. 라고 합니다."





"교생 선생님 반가워요~ 깔깔깔..."














...그날 새로 오신 국어교생선생님의 별명은,



수업시작 정확히 42초만에 지어졌다.









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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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그러니까... 님의...치..침묵의... 한용운 선생님은..."





"아 첫날부터 무슨 수업이에요~~ 시시하게~"





"맞아요, 맞아~ 시시해요~ 깔깔.."















나름대로 귀여운 용모를 하고,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이세기 선생님은 우리에게 물으셨다.

















"그...그럼 뭐해... 수업시간엔...수업만...해..해야지..."












수줍은 교생선생님의 질문에 절범이가 대답했다.











"아 선생님 장난치시나~

원래 교생 실습 나오면 첫 시간에 해줘야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무...무슨...?"






"아 이 선생님 선배들 말도 못 듣고 왔나보네~?"





"아..아..! 그.. 첫..사랑 이야기? 조..좋아.."












그렇게 말한 교생선생님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책을 덮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기 앞서,



첫사랑의 아름다운 추억을 끌어올리려는 듯 눈을 지긋이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때 3M이 외쳤다.











"아뇨, 첫 사랑 말고, 첫 자위요~ 캬캬캬캬캬캬."























3M의 말이 끝나고,





옆에서 참관하시던 국어담당 키메라에의해,





학생부로 끌려갔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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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한다."





학생부에서 훈계를 듣고 온 3M이 말했다.









"누구? 키메라?"





"아니, 이새끼 선생."





"아니 이년은 이게 무슨 무협지도 아니고 아무 때나 복수타령이야."





"맞어, 그리고 이새끼 선생님이 뭔 잘못을 했어? 아무잘못 안 했잖아."













나와 절범이의 따끔한 일침에, 3M은 말했다.














"난 보고야 말았어.. 이새끼 선생... 나 학생부에 잡혀갈 때.. 비웃었어.... 복수할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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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국어시간.










"흐음.. 이 부분에서 질문 있는 학생...?"




"저요."











다부지게 손을 드는 3M










"사실 지금 수업에 관련된 질문은 아니구요. 평소부터 궁금했던 겁니다."





"네.. 좋아요.. 마..말해보세요..."





"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자지 말아라!' 라고 매번 말씀 하시는데, 저희는 여자에요. 그게 붙어 있어야 말죠... 선생님 말씀 충실하게 따를려고 해도 없어서 못 맙니다. 이 문장 잘못된 문장 아닙니까?"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3M의 그 말에 아이들은 모두 박장대소를 하였고,



옆에서 참관하던 노처녀 키메라 선생님도 웃음을 참지 못하셨다.










"흐음...;;;"






수줍청년 이세기 선생님은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렸고,



3M은 잔인하리만큼,



두 눈을 순수한 척 동그랗게뜨고 이새끼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흠.."














이새끼 선생님은 천천히 입을 열였다.





3M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선생님이 어떤 대답을 할지 기대했다.





아마도 gg를 선언하는 말이리라.















"수업시간에 이상한 질문은 물어 보지 마세요"





"헉."











3M의 헉 소리가 들렸고, 뒤 이어 이새끼 선생님의 결정타.












"음. 방금 내 문장은 생물학적으로 틀린 거 없으니까, 됐죠? 이제 말아보세요."






"..;;;"













3M은 당황했고,












"못 말면, 앉아요^-^"












3M의 gg선언.









일부는 시즈모드 하고 있고♩ 일부는 통통통통!!♬ gg~~~~~~~~~~~~~~~~~~~~
(BGM = MC용준의 랩해설;)







3M : gg

3M is left game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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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어 이새끼 선생...ㅜㅜ 잊지않겠다. ━┏"





"캬캬캬캬캬캬 3M 한방 먹었네?"





"두고봐, 복수할거야."





"헐... 미친..;;"












3M의 눈은 복수의 불꽃으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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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음 국어시간.



3M은 컵에 우유를 부어서 교탁위에 올려놓았다.








"야 그건 뭐냐?"



내 질문에 3M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야, 인터넷 유머도 안보냐? 이거 이렇게 올려놓고 교생선생이 '이게 왠 우유지?' 라고 물어보면 '우리가 조금씩 짜서 모았어요~^^' 라고 하는거지... 후후후후... 이번만큼은 이새끼 선생도 긴장할거야. 후후후후"




"...-_-..."











이윽고 종이 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 세기 선생님은 교탁 위에 있는 우유를 보며 물었다.








"음? 이게 왠 우유지?"




3M이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쳤다.









"선생님 목 타실까봐 제가 좀 짰어요~ ^ㅡ^ 양이 좀 많죠...ㅋ"




교생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음,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내일은 초코우유 짜주세요."





-_-








3M : gg (삐릭)

3M is left game (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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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음 국어시간;;








"선생님~"



수업중 3M이 손을 들었다.






"왜요?"





"저, 오늘 생리에요. 화장실 좀.."














"오 그렇구나. 생일 축하해요. 자, 그럼 계속해서.. 23번이 일어나 읽어보세요."








-_-







3M : gg

3M is left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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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코어



3:0





교생선생님의 압도적인 승리!








어리버리하게 보이지만 진정한 선수! 교생선생님!



이대로 물러설순 없다! 엽기의 대명사 3M!





"부숴버릴거야... 이새끼 선생....!"





3M 은 복수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주먹을 꼭 쥐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나와 절범이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만류했다.






"그...그만해. 이런다고 뭐 달라져? 이겨서 좋을게 뭐있어. 그만둬..."






그러나 3M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냐, 이건 자존심 대결이야. 이새끼 선생...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악마야. 난 느낄 수 있어."














"교묘히 나를 엿먹이는 거라고!"













우리가 말리기엔 3M은 너무나 열 받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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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 내내 3M은 얌전했다.



아니, 조용히 교생선생님을 야리고 있었다는 표현이 옳겠다.



그러나 교생선생님은, 그러한 3M의 눈빛에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진도를 나갔다.











땡~ 땡~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뵈요."





"수고하셨습니다~~"













교생선생님이 나가고, 3M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외쳤다.











"바로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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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뭔데..? 무슨 계략을 꾸민건데? 말 좀 해봐 좀 궁금해."










점심시간, 식당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우리는 3M에게 물었다.











"후후, 보면 알아."








3M은 쉽사리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날의 메뉴는 카레였다.




군대 다녀온 사촌오빠도 카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줄행랑을 치는데...



군대에 갈 일이 없는 우리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얘들아. 카레는.. 전국 어느 급식장소에 가더라도 카레는... 인간이 먹을만한 게 못돼...'
'얘들아. 카레는.. 전국 어느 급식장소에 가더라도 카레는... 인간이 먹을만한 게 못돼...'
'얘들아. 카레는.. 전국 어느 급식장소에 가더라도 카레는... 인간이 먹을만한 게 못돼...'
'얘들아. 카레는.. 전국 어느 급식장소에 가더라도 카레는... 인간이 먹을만한 게 못돼...'
'얘들아. 카레는.. 전국 어느 급식장소에 가더라도 카레는... 인간이 먹을만한 게 못돼...'







전역한 아들 입맛없을까봐 카레를 한 솥 가득 해놓으신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고



일주일간 가출했다가 수척해진 몰골로 잡혀들어온 사촌오빠의 말이다.


















"아~ 씨 또 카레냐... 짱나네..."



"쉿 조용해, 휘틀러 언니 들으면 큰일나;;"










전편에도 소개했다시피 휘틀러 언니는 절대권력의 영양사 언니다.










"아, 그래도 카레는.. 좀 심하지 않냐...? 군인 오빠들도 카레는 안먹는다는데.."



"쉿!!"










우리가 이러한 푸념을 하는 동안에도 3M은 묘한 웃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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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넵! 언니 안녕하셨습니까!"



"오, 그래 절범이. 많이 먹어라."



"넵!"







절범이, 징한년. 아까는 그렇게 뒷담화 까더니. 이제와선 군기들은 척이다. -_-









"다음."



"네."



"3M도 많이 먹어라."



"언니."



"왜?"



"새로 오신 이세기 교생선생님이 이따위 음식을 어떻게 먹냐는데요?"










쿠쿵.


그것은.


매우 위험한 계략이었다.


최고의 엿멕이기 전법...










이.



간.



질.









-_-




그것도 상대는...



교장선생님도 울고 간다는..




식당 안의 지배자.



12시 30분부터 1시 20분까지 만큼은 최고권력가.








휘틀러 언니였다.









"뭐...뭐야?"






휘틀러 언니는 미간을 잔뜩 찌뿌리며 물었다.








"새로 오신 이세기 교생선생님이 음식 맛없대요."



"허..허.. 서..설마...미치지 않고서야..."








휘틀러 언니는 3M의 말을 쉽게 못 믿는 듯 하였다.







"진짜에요."



"내 소문 말 안해줬구나?"



"네."



"후, 알았다."



"네."













3M...



악랄한 년...



3M이 하는 행위는... 장난의 도를 지나친...



이세끼 선생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인 것이었다.



감히 휘틀러 언니와 붙이다니.....










그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세기 선생님은 밥을 제일 나중에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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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오늘 교생 무한후퇴당했드라. 그거 앵간해선 안나오는 체벌인데. 이젠 만족하냐?"



"아니."



"뭐?"



"이제부터가 시작인걸? 히죽."






악마스럽게 웃는 3M의 표정을 보며,



나와 절범이는 동시에 생각했다.











'같은 편이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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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국어시간에도 3M은 조용했고,



점심시간은 찾아왔다.








"다음."



"넵."








3M이 반찬을 배급받을 차례였다.



나와 절범이는 숨을 멈추고 3M을 주목했다.









"많이 먹어라."



"언니."



"왜."



"이세기 선생님이 어제 그 카레는 카레가 아니라 설사라던데요?"



"..."









휘틀러 언니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우리는 느낄 수 있었다.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날 부로 이세기 선생님은



3일간 식사금지 를 당하셨다.



















상황중재에 나선 키메라 선생님은.


20칸 튀로 후퇴 를 당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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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독한 년... 이제 만족하냐?;; 그만 좀 해.."



"어, 그만 할 거야. 이젠 정신 좀 차렸겠지. 낄낄낄..."



"미친년. 소설에서나 보던 '낄낄낄' 웃음소리를 live로 들으려니까 존나 짜증난다."



"미안;;"








그렇게 3M과 이세기 선생과의 보이지 않는 암투는,



그렇게 3M의 한방펀치로 끝난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우리학교 교무실에



'흑룡각' 무리들이 난입하고부터는 그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흑룡각은 조직폭력단 이름이 아니다.



그렇다고 정통 무림파도 아니다.



중국집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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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이선생 이게 무슨 좋은 냄새야? 팔보채, 탕수육, 깐풍기... 이게 왠 진수성찬?"





"아, 네.. 요 앞 새로 오픈한 중국집이 싸고 맛있어서.."





"흠.. 이게 다 얼마어치여~? 어휴 돈도 많아라."





"요리 3종 패키지로 만원밖에 안하더군요."



"엇~? 뭐? 요리 세 개가 만원?"





"요리 세 개를 시키면 다섯 명은 거뜬히 먹을 정도의 양이니까.. 계산해보면 식당 밥보단 싸네요 ^^"





"따지고 보면 이렇게 맛있는 한끼가 2천원이네?"





"네"









그 날 교무실에서 성대한 중국음식 파티가 치러졌고,



다음날부터 흑룡각 무리들이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교내급식보다 싸고, 맛있고, 양많게!" 라는 슬로건을 걸고,







새로이 출범한 흑룡각의 가격파괴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일주일만에 전교 선생님들의 80%가 흑룡각의 VIP회원 카드를 발급받았고,



우리학교 학생중 트렌드 변화에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몇몇도,



점심시간 10분전 흑룡각 문자 메시지 주문코너에 문자를 보내,



자장면을 주문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전교생과 전 선생님의 점심식사를 독점하던 교내식당은



다음 달 급식신청률이 절반씩이나 떨어지는 추락의 움직임을 보였다.








교내식당 측은 황급히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늦었고,








흑룡각의 "교내급식보다 싸고, 맛있고, 양 많게!" 라는 슬로건을 대항하여,



"상냥하고 친절한 영양사 항시대기. (팁은 안 줘도 됨.)"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하루일당 7만원 한다는 도우미 언니 세분을 초빙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려고 했다;






결국 식당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인,



불친절하고 독재를 일삼는 휘틀러 언니에게 엄중한 문책을 하였고,









휘틀러 언니는 그 징계의 일환으로,



아침조회시간에 tv를 통해 '대 학생 사과 연설문' 을 낭독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세기 선생에겐 '언제, 어디서나 1등 식사 패스권' 을 손수 프린트하여,



정성스럽게 코팅하고,



목에 화환을 걸어주며 증정했다.





















그렇게 하여 최대권력자 휘틀러 마저도 이세기 선생에게 무릎을 꿇게 됐고,





이번만은 이길줄 알고 있었던 3M은,





카운터 펀치를 맞아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리하여....











3M은...









"야!"



"왜."



"그만 좀 써 이년아 스크롤바 압박 심하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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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은 회심의 일격이라고 생각했던 이세기 선생과 휘틀러 간의 이간질 작전이,



처참한 대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한 충격이 컸는지.







몇 일 간 식음을 전폐하고 황망한 몰골로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기만 했다.







체육복 바지에 교복상의. 그리고 체육복 바지위로 올려 신은 BYC검은 양말...



부스스한 머리에 실핀 대신 꽂아놓은 하이테크 볼펜 뚜껑...








폐인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 뒤 몇 번의 국어시간에도 멍한 눈으로 이세기 선생을 바라보았고



그것은 자포자기의 눈빛이었다.



간혹 실성한 듯 헤벨레 웃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도 했다.









3M은 교내 식당 측을 상대로,



'왜 이세기 선생에게만 1등 패스 식사권을 줬느냐.' 는 꼬투리로,



개꼬장을 부리며 과식투쟁을 선언했지만,



휘틀러 언니의 강제해산으로 무산되었다.










평소, 식당 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던 교내 진보세력인 우리 반 반장을 비롯,



많은 아이들이 이참에 휘틀러 언니의 독재를 종결지어야 한다며,



교무실 앞에서 모여 라이터 시위를 행했지만,



그들은 전원 담배류 소지죄로 학생부에 연행돼 교내 무형문화제 1호 에 등록되어있는



영어선생의 큐무(큣대 큐, 춤출 무)를 눈앞에서 라이브로 봐야만 했었다.









3M과 교생선생님의 대결이 불러일으킨 풍파는 이뿐만이 아니다.


교생선생과 교내식당측의 마찰을 지켜보던 교장선생님이,



교내부조리 자체감찰을 시행하여 체육비리를 적발한 것이다.



몇몇의 아이들이 어깨연골, 허리디스크, 수핵탈추증 조기흥분 증후군;;; 등을 이유로



체육교과를 면제받은 사실이 들어 나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남들 다 체육수업할 때 아프다는 이유로 교실에 남거나,



운동장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그 병들이 다 구라였다고 밝혀져 충격이 컸다.















이렇게 3M과 교생선생님의 대격돌로 인해 우리 학교는 모진풍파를 일으키게 되었다.


몇 일 후 국어 수업시간.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수업시간 중 갑자기 큰소리로 웃어 제끼는 3M



우리는 놀란 눈으로 3M을 보았고, 수업 중이던 이세기 선생님과



참관 중이던 키메라 선생님도 놀란 눈으로 3M을 바라보았다.









"야~ 너 왜 이래.. 미쳤어? 지금 수업시간인데.. 그렇게 웃으면 어떡해?;;"



"후, 드디어... 드디어 찾아냈어... 이새끼 선생을 골탕먹일 계획을..."



"뭐..뭔데?"



"후후... 내일 국어 시간이 되면 알 수 있어. 아하하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 ㅋ"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부활했다는 것을.









다음날 국어시간을 앞둔 쉬는 시간에 3M이 가방에서 꺼내든 것은 풍선이었다.








"후후 내가 왜 이런 고전적인 방법을 생각 못했을까? 낄낄낄."







3M은 풍선을 흔들며 유쾌하게 말했고, 우리는 사색이 되어 만류했다.






"야;; 그..그건 너무 심하잖아.. 왜 그래..;;"



"어린 제자의 애정 어린 장난이라고 얼버무리면 돼."













우리는 광기어린 눈을 하고 비열하게 웃고 있는 3M을 만류할 재간이 없이



그녀가 하는 행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3M은 그 풍선에 물을 가득 채웠다.



위태롭게 꿀렁거리는 물 풍선이 미세한 터치에도 터질 것 같이 보였다.


3M은 교실 앞문을 살짝 연 다음,



의자를 밟고 올라가 살짝 열린 문과 벽 사이에 풍선을 살포시 올려놓았다.


문이 열리면 물을 가득 담은 풍선이 떨어지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M의 비열한 표정을 보며 우리반 모두는,



'같은 편이라 다행이야' 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곧 수업종이 울렸고, 우리 모두는 자리에 앉아 조용히 교실 문을 응시했다.



곧 이세기 선생님이 들어올 것이고, 이 세기 선생님을 물벼락을 맞을 것이다.











"야! 이건 좀 심하잖아! 당장 그만둬! 반장으로서 용납 못하겠다!"







라고 1분전에 외치던 반장은 3M에 의해 이미 의자에 묶여있는 상태였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복도를 울리는 이세기 선생님 특유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모두 숨을 멈추었다.








벌컥,




퍽!!!!!!!












...








3M의 간절한 염원 때문이었을까?


교실 문 앞에는 물에 빠진 생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세기 선생님이 서 있었다.









'빙고!!!!!!!!!!!!!!!!'







라며 3M은 생각했을 것이다.



잠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 세기 선생님은 곧 얼굴에 미소를 지으셨다.







"3M녀석.. 또 장난친거구나.^^"



"헉.. 교생 왜 저래;; 약 먹었나?"



"쉿! 들려 이년아."










교탁 앞에 선 이세기 선생님은 뒷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물기를 닦으셨고,



흠뻑 젖은 양복은 탁탁 털어 거울이 걸려있는 못에 걸어두셨다.



그리곤 예상외의 반응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3M을 보며 미소를 지으셨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마지막 수업이라



키메라 선생님은 참관하지 않으십니다."








헉,



마지막?



벌써?



벌써 돌아가시는 것인가?









"우선.. 1번부터 차례대로 나오세요."





우리들은 영문도 모른 채 1번부터 순서대로 교탁에 나가



이세기 선생님이 주시는 봉투를 받아들고 왔다.









"그건.. 제가 여러분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물에 젖어서 미안해요."



"..."


3M은 말없이 봉투를 응시하고 있었다.



"지금 보지 마세요. 쑥스러우니까요. 수업이 끝나고 읽어보세요.^^"







...








이세기 선생님의 마지막 교생실습이 끝날 때까지 3M은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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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우리반 아이들은 부리나케 봉투를 뜯어보기 시작했다.










TO 절범


절범학생은 수업시간에 자주 거울을 보는 것 같네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울 나이 같은데... 제 생각이 틀린 건가요? 공부를 꼭 잘하라는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중요 한 건 절범 학생의 그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절범학생의 순수한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거든요. ^^








TO 미니



미니학생... 나 솔직히 알고 있어요. 저번 수업 시간에 미니 학생이 운 이유가 국어교과서 지문에 실려있는 소설이 슬퍼서라고 했죠? 나 알고 있어요... 국어 책 속에 슬램덩크 마지막 편 껴놓고 본 거... 그래도 아무 말 안 했어요. 저도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몰래 슬램덩크 봤었거든요. ^^ 다른 세대지만 같은 만화를 보고 감동을 받는다는 거... 기분 묘하네요..^^ 미니학생, 북산하고 산왕하고 경기 종료직전 강백호가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대사와 함께 슛을 성공시키고 서태웅과 강백호가 하이파이브 하는 장면에서 운거죠? ㅎㅎ 저도 그 장면 기억나네요. 그리고 제가 생긴 게 서태웅좀 닮았잖아요? ㅋㅋ















TO 말자


말자학생은 학교 끝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느라고 많이 조는 것 같네요..^^ 용돈 버는 것도 좋지만 몸 축나지 않게 쉬엄쉬엄 하세요..^^ 그리고 코도 마니 고는 것 같은데.. ㅎㅎ 되게 피곤한가 보군요... 그래도 이빨 안 갈아서 다행이네요. ㅋㅋ















TO 영자



영자 학생은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 것 같네요. 버릇이란건 고치기 참 힘든거 알지만 늦지말고 고치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직 학생이라 지금은 상관없지만 나중에 대학교 들어가서 이쁘게 손톱도 기르고 손도 가꿀려면 손톱 물어뜯는 버릇은 되게 안좋을 것 같은데...^^













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명도 자리에서 뜨지않고 편지를 읽고 있었다.







감동이었다.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보이던 이세기 선생님이 우리의 버릇을 다 알고 있었다니...



또 이렇게 세세하게 신경 써주는 마음 따듯한 선생님이었다니..



우리는 이세기 선생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문득 3M이 떠올라 3M을 보았다.








3M은 편지를 열어보고 책상에 엎드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흐느끼고 있는 듯 했다.








자식... 그렇게 죄송스럽니...?








3M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세기 선생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은 우리들보다 3M이 훨씬 더 클 것이다.








난 조용히 다가가 말없이 3M의 등을 토닥여줬다.






"어흑....어흑..."






3M은 엎드려서 흐니끼며 나에게 말없이 편지를 건냈다.







그래... 죄송스러운 마음이 그지없겠지..



이해한다 3M아...







어느새 다가온 절범이도 3M 옆에서 슬픈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우리는 3M이 건낸 편지를 펼쳐보았다.














TO. 3M




즐.
































"어흐흑.. 주...죽었어.. 이새끼 선생..!!"









3M이 책상에 엎드려 몸을 떨었던 게 흐느끼는게 아니라 분에 못 이겨 떨던 것이었다.
















"엇 이건 뭐야?"








절범이가 3M의 편지 봉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이세기 선생님의 '언제 어디서나 1등 식사 패스권' 이었다.



그것은 이세기 선생님이 3M에게 말없이 건내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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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냐?"



"지랄. 하품 한 거다. 아흐 졸리다~"







3M은 기지개 펴는 척을 했다.







"에이~ 우는데 뭐."



"지랄 마. 내가 왜 울어. 보기 싫은 얼굴 안 봐서 속 시원한데."



"그나저나 너 되게 졸린가 보다 눈에서 눈물이 계속 나네?"



"남의 사."









그 뒤로 3M의 국어책 사이엔 언제나 '즐' 편지가 끼워져 있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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