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화를 받았는데, KT라고 하더군요 보이스피어스로 제조한 한 여성의 목소리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KT에서 왔는데 고객님의 핸드폰 요금이 67만원이 되니까 빨리 입금해 달라고 연결을 원하시면 9번을 눌러달라고 하더기애 그땐 67만원에 눈이 멀고 당황해서 였는지, 부모님도 없는 상태에서 9번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상담원이 연결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물쭈물한 목소리로
"에..저기 핸드폰 요금이 67만원 나왔다고 해서 걸었는데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왠일인지 갑자기 끊더군요. 그땐 몰랐는데, 한 몇분 생각해보니까 아 이거 혹시 전화사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겁지겁 네이버에서 전화사기 핸드폰 사기를 검색해 봤는데
전화사기가 맞았습니다.. 순간 제 입에서 "어머 어떻게해..." 라는 말이 튀어나왔고 그 느낌아세요?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오~~싹한 기분. 그느낌은 귀신 봤을때만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하.. 저 올해 17살입니다. 생일이 안지나서 가입을 못한다고 할것 같아서 오빠 아이디를 쓰고있는데요, 저희집 부자 아닙니다. 아버지는 월 150~200정도 벌어오시고 어머니께서도 한달 60만원 버는 아르바이트를 하시면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오빠는 올해 20살되는데, 몸이 많이 아파서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현재 재수를 하고있구요.. 게다가 얼마전 어머니께서 믿었던 친구에게 2000만원가량을 사기를 당해서 많이 힘든 상황이십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제가 고등학교에 올라간다고, 없는 형편에 컴퓨터도 새로 사주시고, 용돈도 많이 주셨는데....
그 사기가 치명적인 사기..라면 저는 ㅜㅜ 부모님께 얼굴 못들어요; 정말 제가 너무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14에 연락을해서 전화사기 된것같은데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상담원언니는 친절하게 이거 보이스피어스 사기라면서 그쪽 전문으로 전화 연결을 해 주시더군요.. 그리고...그곳에서 상담을 시작했는데, 상담원 목소리를 들으니까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저...저기요 저 ...." "네 말씀하세요" "저기.. 전화사기를 당한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죠?" "네?" "보이스 피어스 라고하는것 같은데..."
제가 그때 울고불면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상담원은 이해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고 마침내 답편을 해주셨습니다.
보이스피어스 사기는 그냥 통화만 한다고해서 돈이 빠져나가는게 아니고, 통화를 하면서 계좌번호나 주민등록번호같은 신상정보를 캐내야지만 돈을 뺼수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기계를 조작해서 돈을 빼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휴...정말 십년 감수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방긋웃으시며 저에게 새 컴퓨터를 주셨을때 얼굴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