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출출해서 편의점에 컵라면을 사러갔어.
돈이 좀 남아서 뭘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 모자를 푹 눌러쓴 빡빡이가 있더라고
근데 왠지 좀 나얼이랑 닮은거 같아서 봤는데 어라? 진짜 나얼인거야
그래서 옆으로 슬쩍가서 모르는척 '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 운을 뛰웠지
근데 갑자기 나얼이 모자를 벗으며 ' 그 생각만으로 벌써 일년이 우워우워우에에에ㅔㅔㅔ'
이걸 들은 편의점 알바도 덩달아 '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그렇게 우린 짧게나마 환상의 삼중창을 이루며 제 갈길을 갔어
난 짧은시간에 일어난 감동을 주체못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용히 소매깃으로 눈가를 훔쳤지...
정말 내인생 최고의 순가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