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담배가 급 땡길 때 [펌]

내가싫다 작성일 08.04.11 13: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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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담배가 급 땡길 때









필자는 본래 비흡연자이나

신기하게도 가끔가다가

담배가 미치도록 피고싶어질 때가 있다.



담배를 입에 단 한번도 대본적이 없기에

담배가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담배를 피면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지만

단지 흡연자들이 전해주는

그 흡연의 생생한 느낌의 설명만으로도

이미 난 나도 모르게

오줌을 질질 찌려가며 -_-

금단증상을 보이고 있을 때가 많다.





독자 : 담배도 안피는 놈이 무슨 금단증상이 와 -_-

천상 : 그럼 담배를 피면 금단 증상이 오나여?

독자 : 담배를 피고 있는데 금단 증상이 왜 오냐

천상 : 난 담배를 안펴서 금단 증상이 옵니다.

독자 : -_-



그럼 과연 어떨 때 비흡연자인 나 조차도

담배맛이 그리워지는지

그 환타스틱한 경우들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도록 하자.





1. 똥이 안나올때



가끔가다가 화장실에 앉아

아랫배에 온 힘을 퍼 부어도

똥이 나올 생각을 안할 때가 있다.



똥 : 훗, 그정도 힘 가지고 날 밀어낼 생각은 하지마라. 가소롭군.



그럴때면 난 분노어린 말투로

똥에게 한마디를 한다.



천상 : 난 아직 내 아랫배의 힘을 채 50%도 쓰지 않았다!!

똥 : 헉...





그러나 약 30여분간의 사투 끝에도

결과물이 배출되지 않았을 때,

난 흡연자들이 자랑스럽게 내뱉곤 하던

그 말들이 떠오른다.



흡연자 : 담배 한까치 입에 물고 빨면 항문에서 똥이 폭발된단다. 잇힝~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담배 필때마다 똥구멍에서 똥이 분수처럼 폭발해버리면

길에서 담배는 어떻게 피는거야 -_-?



2. 다른사람이 피는 담배연기가 나에게로 올 때



길을 걷거나, 흡연을 하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할때

종종 그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가

정신줄을 놓았는지

자꾸 나에게로 스믈스믈 기어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건 담배 연기가 아니다.. 그냥 연기다..'

'이건 담배 연기가 아니다.. 그냥 연기다..'

'이건 담배 연기가 아니다.. 그냥 연기다..'

혼자 마음속으로 되뇌어 보지만

결국에 몇 분여간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천상 : 이런 씨발라먹을 과일을 곁들인 수정과 위의 잣같은 담배연기!!

라고 외치며

열심히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대고 있는

친구들의 귀 싸대기를

서슴없이 쳐 날려버리곤 한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내 속이 이미 썩을대로 썩었는데

그깟 담배연기 좀 안마신다고 뭐가 달라지기나 할까 -_-?



3. 군대에서 담배 안피는 사람만 일 시킬 때



이건 말이 필요없다.

아주 진짜 세상에서 제일 지랄같은 경우가 아닐 수 없다.

군인들이 심심할 때마다,

그리고 휴식시간을 즐길 때마다

한 까치씩 피우는 담배.



그러나 담배를 피지 못하는 군인은

심심할 권리도,

휴식시간을 권리도 빼앗겨버린다.

-_-



뭐 이런 병신같은게 다있어

-_-



고참1 : 후우.. 잠깐 쉬었다가 작업 계속하자. 담배 한대 필래?

천상 : 죄송하지만 담배 안핍니다.

고참1 : 일이나 쳐해 병신아.



고참2 : 아 힘들어 뒤지겠네. 내가 깜박잊고 담배를 놓고왔는데 한대만 주라.

천상 : 죄송하지만 담배 안핍니다.

고참2 : 일이나 쳐해 병신아.



고참3 : 야 우리 일도 다 끝냈는데 심심하지 않냐? ㅋㅋ

천상 : 담배 안핍니다.

고참3 : 일이나 쳐해 병신아.



아오 씨발

내가 드러워서 흡연자 되려다가

그간 20년간 비흡연자로 지낸게 아까워서

담배 안폈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왜 군인들은 담배피는 것 말고는

휴식을 즐길 방법이 없는 것일까?

당사자들은 2년동안 개고생하면서 썩어가는데

나라에서 그런거 하나 지원 못해주나 -_-?



4. 여자친구가 이별의 메세지를 보내왔을 때



흡연자는 아니지만

왠지 담배라도 피지 않으면

도저히 견디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때,

그때가 바로 이별의 메세지를 받았을 때다.



어떻게 그녀를 만나고

그녀와 얼마간을 사귀었고

어떤 추억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잿더미처럼 되어버릴까봐

아예 처음부터 없던 일처럼 되어버릴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해지고 떨려서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을 때

담배라도 하나 피고나면 숨쉬기가 좀 편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과연 담배 한까치 입에 문다고해서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그렇게 쉽게 잊혀질 수 있을까?



5. 멋 부리고 싶을 때



가끔 TV나 영화를 보면

아주 간지나고 기깔나게 생긴 수컷들이

입에 담배를 하나씩 꼬나물고

갖은 똥폼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럴때마다 그걸 보는 암컷들은

멋있어 죽겠다며 입에서

아밀라아제를 질질 쳐 흘려대곤 한다.

그럴때마다 난 그 담배를 꼬나물은 수컷들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생각하곤 한다.





'거 십색히 멋있긴 존나게 멋있네 -_-;'




그리고나서 내 자신을 한번 되돌아 봤을 때

그렇게 찌질해보일 수가 없다.

누가 공대생 아니랄까봐

짙은 검은색 머리는 새집처럼 부시시하고,

앞쪽 안면엔 검정색 뿔테 안경에

양손에는 늘 과제 서류들을 들고 다니며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학 계산기나 두들겨 대고 있는 내 모습은

아주 존나게 꾸리꾸리해서

메주 사이에 끼워놔도

누가 메주고 누가 난지 구분이 안갈것 같은 생각이 든다.

-_-



그럴 때마다 가끔씩 헛된 상상을 하곤한다.

'내가 만약에 공대생이 아니라 분위기 있는 미대생이었더라면..'

'내가 만약에 새집머리가 아니라 초절정 간지컷 머리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내가 만약에 쟤들처럼 멋있게 담배를 하나 물고 다닌다면..'



응..?

담배..?

담배 하나로도 간지를 낼 수 있는걸까?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과연 스머프 반바지만한 키에

누가 먹다남긴 잉어 부레같이 생긴 내 얼굴도

담배 한까치에 멋있어 보일 수 있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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