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비롭고도 몽환적인 이야기를 해볼까해.

으히히힉 작성일 08.05.16 0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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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웃긴글터 여러분. 오랜만이야.

 

짱공유 비공인 기구의 높은 보직에 있으면서도 짱공유의 발전에 힘쓰지 않고 한동안 써든에 빠져 살았어.

 

그러나 여러분의 기대와 믿음과 신의를 져버리고 헤드샷에만 힘썼다는 죄책감에 그간 밤잠을 못이루고 지냈어.

 

그래서 난 생각했지. 아하, 난 천상 짱공유 스타일이군아. 그래서 이렇게 컴백하게 된거야.

 

컴백 파티는 안해줘도 돼. 그렇지만 돌아온 기념으로 여러분들께 내가 어릴 적 겪었던 미스테릭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

 

그 일을 겪은지 약 10년 가량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 날의 의문이 풀리지 않았어.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한치의 거짓말도 안보태고 글을 써내려갈꺼야.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그 날 밤...참 신비로운 밤이였어. 여름에서 가을로 막 접어들 무렵이였지.

 

귀뚜라미 스스슥 복식호흡으로 바이브레이션 작살로 울어재끼고 갈대잎 바람에 휘날리던...

 

맞아. 우리집 촌이였어. 지방의 중소 도시. 공업단지 들어서있고 시에선 관광상품 개발에 몰두하는, 농촌이야.

 

아무튼, 그 날 귀뚜라미 혼성 3인조 그룹의 환상적인 하모니에 빠져 잠을 자던 난 새벽 2시경 문득 잠에서 깬거야.

 

참 이상하지. 난 12시간 풀코스는 기본이고 때에 따라 3시간 정도 서비스 넣어서 자던 놈인데...이른 새벽 잠을 깨다니...

 

그 때 난 나의 하복부 쯤에 뭔가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걸 느낀거야. 나의 손은 나의 사타구니 쪽으로 접근했지.

 

사타구니에 나의 손이 닿았을 때, 난 경악을 금치 못했어.

 

남자라면 응당 사타구니에 지니고 있어야 할, 뽕긋 솟아오른 두개의 알(줄여서 뽕알) 중 좌측의 알이 제 위치에 없는거야.

 

난 까무짝 놀랬지. 아이고 이게 뭐시여(맞아 전라도야.)

 

손을 옮기던 나는 집 떠나와 열차타고 야반도주하려던 알을 찾게 되었어.

 

그 알은, 배꼽에서 약 45도 각도 아래쪽으로 5센치미터 정도 지점에 자리잡고 있었지.

 

모두 내가 말한 곳을 만져봐. 눈으로 찾아봐. 그곳은 그 알이 있어야 할 곳이 절대 아니야.

 

난 생각했지. 이제 난 죽는구나.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어머니 불효자는 웁니다.

 

난 걱정했어. 그러면서도 나의 좌측 알의 타향살이에 대한 힘겨움도 생각했지. 아하, 모름지기 집 떠나 살면 고생이여.

 

그렇게 제 위치를 잃고 방황하는 나의 알을 만지면서 생각할 당시에도 나는 비몽사몽인 상태였어.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잃은건지, 잠에 빠져든건지...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러고 겨우 찰나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니면 영겁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눈을 떴고 나는 더 놀라게 되었어.

 

나는 어두컴컴한 우리집 뒷골목에서 바지를 내리고 쭈그려 앉아 있었던 거야.

 

스산한 가을바람이 엉덩이를 지나 나의 전립선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말이야.

 

맞아. 부끄럽지만 나는 태초부터 존재했던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배설의 욕구를 해결하고 있었던 거야. 휴지도 없이...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내가 몽유병이 있나. 내 안에 또다른 내가 존재하나.

 

난 연거푸 나에게 닥쳐온 감당못할 두 가지 사건의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리고 그저 똥만 싸고 있었어.

 

그렇게 몇 분, 난 다시 정신을 잃었어.

 

그리고나서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아침햇살이 내 방 창문을 화창하게 두드리고 있었어. 맞아. 굿모닝이야. 

 

어제의 거대한 두 개의 해프닝이 생각 난 나는 나의 손을 빠르게 사타구니로 옮겼지.

 

...알들이 모두 제 자리에 있어. 오랜 시간 방황하던 좌측 알이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온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새벽에 겪었던 일은 절대 꿈이 아니었어.

 

부적절한 포지션에 위치한 나의 알의 온기가 아직도 나의 손에 그대로 남아있는걸...

 

난 다른 사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집 뒷골목으로 갔지.

 

거기엔...똥은 커녕 오줌을 싼 흔적도 없었어. 말끔해. 깨끗해. 풀잎만 있어. 갈대잎이랑. 심야공연 마친 귀뚜라미는 자고.

 

그 후로 10여년...난 그 날의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지만...진실은 미궁 속에 빠져 들고 만거야.

 

 

...참으로 신비하고 몽환적인 일이 아닐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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