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앞에서 똥 쌌습니다 ㅠㅠ

크루사떼 작성일 08.06.03 16: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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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부터 이렇게 더러운 이야기를 쓰게 되어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네요.

하지만 정말 제가 한 짓이라도 어이가 없고 너무 부끄러워서

톡커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참, 소개가 늦었네요..

톡에 나름 고정닉도 있고 아는 분도 몇분있는 그런 녀석입니다. 24살 이구요..

 

저에겐 수백일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한살 연상이구요..여자친구는 대학생+직장인 입니다.

 

뭐 남녀 사이에 사랑이 깊어지면 플라토닉만 지향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저희 커플도 깊은 관계까지 이르렀구요..

 

여튼.. 다 각설하고 어제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어제 아침 잠에서 깬 저는 갈증이 나서 냉장고를 열어 봤습니다.

물은 없고 세줄에 천원하는 그 요쿠르트가 있더군요.

 

목이 너무 말라서 한줄(5개)을 컵에 부어서 꿀꺽꿀꺽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뭔가 부족한것 같아 좀 비싼 "불가X스"를 또 하나 마셨지요.

그리고 또 목이 말라 수돗물 끓여서 보리차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저녁에 무슨일이 일어날 줄도 모르고..ㅡㅡ;;

 

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거나 그런 증상 전혀 없었습니다.

다른날과 같이 여자친구 퇴근시간(주말 알바도 합니다)에 만나서 저희 집에 데리고 와서

이것저것 하고 놀다가 맘 맞으면 깊게 사랑도 하고..

 

모처럼 일요일인 만큼 심야 영화도 예약해 두었습니다.

오후 6시경 여자친구를 데리고 집으로 왔는데 이상하게 방귀가 많이 나오더군요.

 

아침에 뭘 처먹었는지도 까먹은 이 어리석은 놈은 여자친구 앞에서 방귀를 뿡뿡 껴댑니다.

(이제 이런 정도의 사이는 됐네요..^^)

 

그러다가 또 혈기 왕성한 나이에 아~~~주 기~~~ㅍ 은 사랑을 나누게 되었고,

관계가 끝난 후 서로 꼭 안고 있었습니다. 근데 자꾸 방귀가 나오더군요..

 

드르르르륵~ 뎄다가 푸르르르륵~ 데고.. 아침에 있던 일을 망각한채 괴로워 하는 여친을

보고 즐기느라 연신 방귀를 뀌어데는 순간...

 

방귀를 끼는데 이건 방귀소리가 뭔가 좀 이상한겁니다. 살짝 뜨끈한 느낌도 들고..

여자친구가 눈치 못채게 안고 있던 손을 살짝 들어 밑을 확인하려 손을 뎄는데..

미끌- 하는 겁니다. ㅆㅂ.. ㅡㅡ 여자친구 머리를 제 가슴에 묻는 척 하며 냄새를

맡는데 ㅆㅂ.. 설사네요..

 

조금도 아닌.. 아.. 머리속 세포가 100만분의 1초로 빠르게 활동하기 시작하고,

뇌의 회전수는 약 5000RPM 정도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은 인실직고 밖에 없더군요..

 

젠장할.. 눈 질끈 감고 말했습니다.

"헉!! ㅇㅇ야 나 똥쌌어..!!"

여자친구의 표정을 확인할 용기가 없어 전광석화와 같은 몸 놀림으로 방문을 열고 뛰쳐

나가는데 똥이 얼마나 묽은지 싯팔 다리 까지 흘러내려서 화장실 가는데 미끌- 하더군요.

 

후..다시 일어서서 화장실 가려고 힘을 주는데 또 설사가 삐질- 하고 나오네요..;;

정말 세상 살기 싫어진 표정으로 화장실 문을 열고 변기에 앉아서 3분카레 20개 정도의 분량을

쏟아 내고, 허벅지에 묻었던 애들이 변기에 눌러 앉은것을 보고 절망, 또 변기를 닦고

샤워를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가야 하는데 도무지 발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눈 질끈 감고 여자친구에게로 가니 옷을 다 챙겨 입고 똥 씹은 표정으로 앉아 있더군요.

촛태쿠나 라는 생각에 여자친구한테 오만상을 지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역시 천사 같은 그녀, 속이 안좋아 그런거냐고 걱정해주더군요. 똥씹은 표정은

제가 너무 걱정되서 나왔던 표정입니다. 그러고는 제가 부끄러워 할까봐

아무렇지 않은척 해주는데.. 솔직히 좀 티나지만 모르는척 했구요..

 

영화 예매 시간이 다 되서 집을 나서려고 제 방에서 여자친구가 자기 백을 드는데

난처한 표정으로 "아 씨;;" 이러더군요. ㅡㅡ;;

 

백을 침대 아랫쪽에 뒀는데 제가 뛰어나가면서 설사가 흘러서 백의 손잡이와 안쪽에

몇 스푼 정도가 들어갔네요.. 얼른 수건을 물에 적셔다가 깨끗하게 닦아주고

아끼고 아끼는 향수 불가리 오파르퓨메 익스트림 향수를 떡칠해줬습니다. ㅠㅠ

 

그날 영화보고나서 친구를 만나 셋이 밥을 먹고 제가 트름을 했는데

여자친구 급 놀라서 눈이 똥그랗게 되서 저를 봅니다..ㅠㅠ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네요.

" 아 이제 트름하다가도 토할까봐 겁나ㅠㅠ"

아무것도 모르는 제 친구는 벙쪄있고, 여자친구와 저는 배꼽 도려낼 정도로 웃었네요.

 

후.. 뭐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다른 여자 같으면 저 부끄럽게 막 화내고 온갖 ㅈㄹ을 다 했을것 같은데

그냥 태연한 척 해주고 걱정까지 해주는 여자친구한테 너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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