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알바를 하면서...

귀차나주것네 작성일 08.06.22 0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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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 알바를 하고있습니다...
오늘은 근무 안하지만...
항상 저녁시간대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여자가 들어옵니다...

"어서오세..."

컴퓨터에 눈을 두고 있었던 저는 들어오자마자 숨이 턱 막히게 만드는...
썩은 화장품 냄새와 저질 향수냄새의 절묘한 조화를 순간 느끼며...
저절로 시선을 돌리니 작은 키에 펑퍼짐한 단발머리, 푹 늘어진 몸매에...
빨간 남방을 입고있는 촌스러운 차림의 여자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뭐 그런사람들 가끔 보이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몇시간쯤 지났을까.. 벨이 울렸습니다. 가보니까 아까 그여자입니다...

"무슨일이시죠?"...

그 언니는 담배를 꼬나물고 고스톱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까는 집에서 막 나왔던것인지 그렇게 지독하지는 않았는데...
여태까지 피워댄 말보로 레드가 재떨이에 수북이 쌓여(빽빽해서 콩나물처럼 꽃힌거 아시죠?)
차마 숨을 쉴수 없을정도의 악취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담배를 두모금정도 빨아들이더니..

"왕뚜껑 하나 주세요"...

아.. 이 언니 한참 있다 가려나보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때 마침 거스름돈도 모자랐는데 동전으로 10개를 주더군요-_-

그러고 나서 얼마 또 지났을까....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여 재떨이나 쓰레기 치워주러 돌아다니며...
그 여자의 자리 앞에 갔습니다...
라면도 치워주고 재떨이도 갈아주며 우연찮게 모니터를 보니까...
네이버 뉴스입니다...
책상 닦아주는 척 하면서 천천히 모니터를 보니까...
뭔가 글씨가 보입니다...
...................................................

"나는 절대 가난한 남자랑 결혼 안한다"...

.... 피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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