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의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입니다.
지금 여러분께 말씀드릴 얘기는 지금껏 살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제 인생 최대의 굴욕 사건에 대한 것입니다.
재미 없더라도 너그럽게 긴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때는 5년전 스무 살 때의 일입니다.
어려서부터 성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저는 야동을 보는 것으로 호기심을 해결 하곤 했습니다.
이 야동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남자분들이 그러하겠지만
대학 들어가고 나이 좀 찬다고 해서 저절로 끊어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물론 지금은 보지 않지만 -_-
저는 대학을 지방에 다니면서 기숙사에 컴터가 없는 관계로
학교 다니는 동안 보지 못했던 야동을 주말에 집에 와서
밤새워 보는 것이 저의 하루 일과였습니다.
그러다 사건이 터진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밤에 부모님이 주무시길 기다리며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어머니께서 더우시다며 마루에서 주무신다는 것입니다.
(컴터가 마루에 비치되어 있었음)
그냥 접을까 했지만 어머니께서 지키고 있다고 하셔서 포기할 야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래 평소처럼 이어폰 꽂고 소리 안 새나가게 보다가 어머니가 뒤척이시면
바로 알탭을 하는 거야 알탭 하나만큼은 광속보다 빠르게 할 자신 있으니까"
이렇게 속으로 생각 하고 어서 어머니께서 주무시길 기다렸습니다.
늦은 시간 어머니께서 완전히 잠드신걸 확인 후 저는 조심스럽게 컴터를 키고,
모니터를 최대한 측면으로 돌린 후 이어폰이 꽂혀있는 것을 확인한 다음
꿈에도 기다리던 야동 사이트에 접속을 하였습니다.
침을 흘리면서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이상한 점이
그날따라 평소와는 다르게 이어폰 사운드가 엄청 작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고장났나보다 하고 사운드를 올렸는데
사운드를 풀로 올렸음에도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입니다.
뭐 아예 안 들리는 것도 아니고 보는 데는 지장 없으니 걍 보자 하고 참고 봤습니다.
한창 정신 없이 보고 있는데 새벽3시쯤에
아버지가 갑자기 방에서 나오시면서 화장실을 가시는겁니다.
"잠이 잘 안 오시나" 속으로 생각하고 계속 야동사이트를 뒤지고 있었죠...
새벽4시 반쯤 더 이상 볼게 없겠다 싶어서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야동사이트를 닫은 후
식후땡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한창 게임을 하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가려고 이어폰을 귀에서 빼는데......
귀가 째질 정도로 큰소리로 스피커가
쿵쾅쿵쾅 울려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스피커: 쿵쾅쿵쾅 "예써 로드"우워어"(워크래프트 밀리나 카오스 하시는 분들은 낮익는 대사)"
저는 너무 놀래서 언능 스피커를 끄고 이어폰을 확인해 보았는데....
그렇습니다. 이어폰은 고장난게 아니라 아예 안 꽂혀있던 것이었습니다.
단지 구멍 안에 걸쳐 있었을뿐ㅜㅜ
전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바보같이 꽂혀 있지도 않은 이어폰으로 귀마개를 한 채
소리가 작다고 스피커를 올려댔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마치 반전영화의 뒤통수 얻어맞은 주인공 마냥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머릿속엔 그 시간 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이 필름이 되어 고속으로 회전하고
나는 누구 인가? 뭐하는 놈인가? 세상에 종말이 다가오고 있진 않은가?
생각하며 잠시 스턴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일어나신 건 잠이 잘 안오셔서가 아닌,
정체 모를 여인네의 신음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 퍼지니 놀라서 일어나신 것이고......
평소에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잠을 깨시는 민감하신 어머니께선
자신의 아들의 경악할만한 광경을 뭐라 하시기엔 스스로가 민망하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날의 사건은 서로가 모르는척 은폐되어갔습니다.
만약 제가 고등학생이었음 그날 바로 사망이었겠지요..상상만 해도 끔직합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혼자서 쿡쿡 대고 웃곤 합니다^^
부모님 그날 저 때문에 시끄러워서 한숨도 못 주무셨지요?
그때 모르는 척 넘어가 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
이제 야동 따위 안 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좋은 직장 얻고 큰사람이 되어서 더욱더 효도 할게요..
부모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