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민국 고3입니다
제글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_- 전 고3이란거 무지하게 강조합니다
왜냐면 스스로 그렇게 되뇌이지 않으면 저 자신도 제가 고3인지 잊어 버릴때가 많거든요
13시간씩 게임하고 밤새도록 술마시고 놀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아침 7시까지 학교가서 밤 11시까지 잡혀 있어야 하는 이런 생활
처음엔 인정도 못했고 하기도 싫었죠
그래서 3월 한달은 무던히도 야자때 도망을 많이 갔던것 같습니다
많이 맞기도 했구요
그러다 .. 어느날 그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날도 여전히 야자를 도망나와 시내를 거닐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었죠
그래서 컴퓨터를 키고 웃대며 스타며 막 놀고있었는데
아버지가 술이 진득하게 베이셔서 오셨더군요
전또 생각했습니다
ㅇ ㅏ 또 잔소리 듣겠구나.. 자는척 해버릴까 라구요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 아버지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오는데
아버지는 내 부축을 뿌리치시며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아빠 아직 니 부축 받을만큼 안 늙었다 . 저리가라 라구요
처음엔 아버지가 술취해서 하는 말같아서 부축하던 손을 놓고 뒤에서 휘청거리는 아버지를 잡아드렸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침대에 모셔다 드리고
다시 내방으로가려던 찰나 아버지가 날 부르셨습니다
아들 이리와 앉아봐
ㅇ ㅏ 또 아빠 잔소리 할려고 하시는구나 -_-
그런 생각에 인상을 쓰며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앞에 앉자마자 아버지는 그 큰손으로 제 뺨을 세게 때리시더군요
전 놀라서 휘둥그레 아버지를 쳐다봤죠
그얼굴 .. 그표정 평소의 아버지가 아니였습니다
그 커보이던 아버지는 어느새 나보다 키도 작아 지셨고
그 강해보이던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으셨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말이 시작됬구요
아빠는 말이다.... 방금 처럼 싸대기 한방 때려줄 아버지가 없었다
5학년떄 돌아 가셨단 말이다 이새끼야..
중학교 졸업하고 남들 다 고등학교다 뭐다 할때 난 대구 서문시장에서
심부름꾼이다 뭐다 안해본 일이 없었고
그때마다 아버지가 정말 싫었다... 왜 나이게 이런 짐을 주고 갔는지 말이다
그러다가 니 엄마를 만났지
하긴 니 엄마 만한 사람도 없지 .. 잘데가 없어서 일하던 가게 에 스티로폼 깔고 자는 날 보며
이사람 이랑 결혼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 드물지..
그래도 난 자신 감 하나로 지금 까지 버텨왔고
앞으로도 그럴꺼야
근데..
아빠가 살던 시대는 성실함만 있으면 니미 좆도 아무것도 없어도 살수있었다..
근데 지금은 아니잖아
아빠 잔소리 물론 듣기 싫겠지..
근데 넌 이런 잔소리 해줄 사람, 싸대기 한방 날려서 정신 번쩍 들게 해줄 사람 있다는거
감사하며 살아라
난 내가 도둑질을 하건 ㅆ ㅣ 발 누굴 조 패던 바로잡아줄 아버지가 없었어
알아?
공부 열심히해라
니성격에 아빠 가게에서 일하는건 무리고
우리 세대 가장들 다들 하는 말 있잖아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이다.
비록 아빠 물려줄 재산도 얼마 없지만 니 대학가고 취직 할때까지
이 악물고 뒷바라지 해줄테니까 공부 열심히 해라
그리고 요즘 학교에서도 늦게 까지 마치고 주말도 학교가고 하니까
많이 힘들제??
아빠는 그런거 안겪어 봐서 달리 위로해 줄 말이 없구나
그래도 난 우리 아들 믿는다
정말 힘들고 지칠때
가끔 하늘을 봐라
그렇게 하늘을 뚤어지게 보다보면
괴로움대신
널 사랑한 이 아버지의 마음을 볼수도 있으니까
정말 힘들고 괴로워서 눈물이 날땐
하늘을 봐라
이 아버지도 그랬단다
하늘을 볼때 만큼은
니 눈물은 흐르지 않는단다...
이말은 가만히 들으면서 전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러분들도 정말 힘들고 지칠땐 하늘을 보세요
여러분을 사랑한 누군가의 마음을 볼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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