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제작진이 야구팬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19일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은 촬영차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사직 구장을 찾았다.
사직 구장은 롯데자이언츠의 홈 구장으로 특히, 이날은 롯데가 두산과 정규 시즌 2위 자리를 놓고 순위 싸움을 벌이는 중요한 경기여서 올 시즌 최단시간인 매표시작 24분 만에 표가 매진될 정도로 롯데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1박2일 팀은 관중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MBC ESPN의 중계 카메라에 촬영을 위해 1루 내야지정석의 출입을 제한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게다가 1박2일 팀에 대한 중계진의 노골적인 비난도 이러한 논란을 부추겼고,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김C, MC몽, 은지원 등 1박2일 멤버 주변으로 눈에 띄게 텅 빈 좌석도 인터넷을 통해 야구 중계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때 MBC ESPN의 한명재 캐스터는 "분명히 자리가 있는데도 관중을 경기장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은 대체 어느 나라 방송에서 가능한지, 의문스럽다"며 씁쓸해했다. 허구연 해설위원도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인기에 편승해 이에 공헌하지 않은 사람이 와서 관중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이 위주가 되어야 하는데, 연예 프로그램 제작진이 뭔가 착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쾌해했다.
게다가, 배트보이, 볼보이 체험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고자 1박2일 카메라 스태프가 경기장 내에 들어와 있었는데, 이에 중계진들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기 중 그라운드 내에 중계방송사 카메라의 출입을 삼가고 있다"며 꼬집기도 했다.
< 디시인사이드 '롯데자이언츠' 갤러리 이용자 반응 >
생방송으로 야구 경기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KBS '해피선데이-1박2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야구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을 올렸고, 디시인사이드 '롯데자이언츠' 갤러리 이용자들의 반응도 이와 비슷했다. 이들은 "연예인은 특권 계층이 아니다", "당장 사직 구장에서 철수하라", "1박2일은 공식 사과하라", "롯데 팬들에겐 너무 중요한 게임이니 방해하지 마라" 등의 비난을 쏟아냈고, ESPN 중계진의 발언에는 통쾌해 하며, 이번 경기에서 질 경우 "1박2일 다시는 안 본다", "1박2일은 각오하라", "1박2일 갤러리 털자" 등의 뜻을 전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 측과 사전 조율이 됐던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경기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자 5회가 끝난 뒤 10분간 주어지는 클리닝 타임에 깜짝 공연을 펼친 것"이라며 "이마저도 시간을 넘지 않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진은 1박2일 팀이 다른 관객들의 자리를 뺏었다는 일부 인식에 대해 아쉬워하며 "롯데구단과 합의해 미리 50개의 자리를 예매해 놓았던 것이며, 초반 촬영 때문에 자리를 비운 출연진과 제작진의 좌석을 다른 관객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 - 디시인사이드 '롯데자이언츠' 갤러리 >
하지만, 제작진의 이러한 해명에도 야구팬들의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는 두산이 롯데를 꺾고 2위를 탈환하면서 더욱 격해지는 양상이다. 50개의 자리를 예매했다고 했지만, 이를 훨씬 웃도는 빈좌석 수가 더욱 야구팬들의 반발심을 샀고, 구하기 힘든 표를 방송을 위해 다량으로 구입한 점도 발길을 돌린 야구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클리닝 타임 공연이 다소 지연돼 중계 카메라에 잡힌 로이스터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표정이 어둡자 야구팬들은 "경기의 흐름이 끊겨 진 것"이라며 "왜 사직 구장에서 롯데 감독, 선수, 팬들이 기분 상해야 하느냐?"라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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