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무슨 얼어죽을… 솔로의 크리스마스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11.21 02:38 | 최종수정 2008.11.21 04:18
20대 여성, 서울지역 인기기사
크리스마스는 무슨 얼어죽을. 까놓고 얘기해서, 아직 눈에 콩깍지가 붙어 있는 커플들 빼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날이다. 비활동성 우울증이 활동성으로 바뀌지나 않으면 다행. 분위기 휩쓸려 애먼 헛돈 쓰지 말고, 조용히 운기조식(運氣調息)하는 법을 연구해보자.
■ 예술영화를 보러 가자
시간 때우려 섣불리 아무 극장이나 찾았다간 커플 무리에 깔려 죽는다. 이날 하루만 아트무비의 마니아가 돼 보자. 영화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골치 아픈(?)' 영화는 늘 상영 중이다.
'렛미인'은 지독한 고독에 몸을 떠는 뱀파이어와 왕따 소년의 이야기. '해피 고 럭키'에도 독신들만 득실댄다. 장률 감독의 '이리'와 '중경'도 참으로 쓸쓸하다. 예술영화 상영 정보는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 홈페이지( www.art*cn.or.kr )에 가득하다.
■ 클래식 게임의 세계로
집 밖에 나가기 겁나는 솔로들. 십중팔구 따뜻한 방에서 온라인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 생각을 하고 있을 게다. 그러나 이런 날, '온라인'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너도나도 청승스러운 대화명으로 바꾸고 '번개'의 기회만 엿보고 있다.
허나 이런 만남은 99% 찝찌레한 기억으로 남는다. 대안은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클래식 게임. 테트리스, 1945, 철권 등등… 포털 사이트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이 게임을 즐기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더 이상의 정보는 저작권 사정상 생략한다.
■ 문종성번뇌단(聞種聲煩惱斷) 하고…
캐럴과 팔짱 낀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멸절된 공간에 머물고 싶다면 산사를 추천한다. 조계종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www.templestay.com )에서 하루이틀 묵어 갈 수 있는 절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새벽 도량석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흥청대는 도시의 탁한 분위기와 떨어져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을 맑게 씻고 나오면, 버거운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없을 것이다.
유상호기자 sh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