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강사 마이클의 한국 체험담

프링끌스 작성일 09.03.11 08:59:21
댓글 13조회 7,451추천 11
나는 한국에 온지 1년이 넘은 미국인이다.
이제 왠만큼 한국말도 할 줄 알고 한국풍습과 전통도 안다.
내가 와서 제일 먼저 배운 말은 "x세끼"다.
처음에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리치다 술먹으러 가서
나에게 가르쳐 준 말이다.
그다지 심한 욕은 아니고 그냥 가까운 사이에서 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상하게 무슨 언어를 배우던지간에 욕하고 성적인 것은 금방
외워지고 잘 안 까먹는다.
아마 제2외국어 시험에 욕하고 성적인 단어만 나오면
평균점수가 굉장히 높을 것이다.
가끔씩 이해가 안 되는 말도 있다.
음식의 맛을 가리키는 단어를 배웠을 때 좀 충격적인 경험이 있었다.
내가 가리치던 여학생 둘하고 이야기를 할 때였다.
"승희야, 김경호씨 알지? 그 사람 왜 그렇게 짜냐?"
"맞아, 그 인간 너무 짜. 그리고 아네모네라는
그 인간은 왜 그렇게 싱겹냐?"
허걱.....한국인은 식.....인.....종 ?????
어떤 사람은 짜고, 어떤 사람은 싱겹고.......
"Jay씨, 승희 어때요?"
"Oh, No....저 승희 안 먹었어요. 맛 몰라요"
그 이야기를 들자마자 승희양은 자리를 즉시 떴다.
지금도 왜 그렇게 화를 내면 나갔는지 모르겠다.



< 2 >
한국에 색의 종류가 그리 많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너무 놀랬다.
"Hello, Red 가 무슨 색이죠?"
"빨간색이요."
"Green은?"
"초록색이요."
갑자기 한 학생이 자기가 말하는 색깔을 영어로
가르쳐달라고 했다.
"What color?"
"불그스리므리푸르름이요."
"Huk........."
"흐리므리시꺼머리한 색이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영어공부를 좀 더 하기로
처음 생각했을 때가 그때였다.

< 3 >

한국음식에 조금씩 맛을 알아가고 있을 때 어느 날
학생들이랑 된장찌개를 먹으러 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를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아 시원하다....."
시원.......저 뜨거운 거를 먹으면서 시원.......
찌개속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었나?
원래 차가운 음식인데 그냥 김만 나는 건가?
"정말 시원한데....."
진짜 시원한가보다.
나는 한 수저 가득 국물을 떠서 입속에 넣었다.
허걱........입천장 다 데었다.
나도 모르게 옛날에 배운 단어가 입에서 튀어 나왔다.

"x세끼들....."
프링끌스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