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멀쩡하면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를 일컫는 '사이코패스(psychopath 또는 정신병질자)'라는 개념은 1920년대에 독일의 학자 슈나이더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의 정신병질(사이코패시, psychopathy)이 내부에 잠재돼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는 범죄자에게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은 2004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판결전조사에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으면서 부터이다. 이후 kbs스페셜이 <악의 가면, 사이코패스>를 다루면서 사이코패스의 전반적인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왜 싸이코패스를 주목하는가?
ㆍ2004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판결전조사에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ㆍ뉴욕시에 10만 명, 북미에만 300만명이 넘는 사이코패스가 살고 있다. 사이코패스 인구는 100명 중 한 명 꼴이다.
ㆍ미국 연쇄살인범의 90%, 폭력사범의 50%, 아내 폭력범의 25%가 사이코패스다.
ㆍ사이코패스의 출소 후 재범률은 80퍼센트, 강력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40퍼센트로 다른 범죄자의 두배에 달한다.
ㆍ사이코패스의 발병은 나이, 성별, 직업, 사회적 환경에 영향 받지 않으며, 현재까지는 치료와 교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ㆍ사이코패스 중 극소수만 교도소에 있고, 나머지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우리와 함께 정상인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싸이코패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첫번째,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전혀 모른다.
모르는체 하는게 아니다. 그런 능력이 전혀 없다.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한 연구에서 그들은 '웃는 사진'과 '우는 사진'을 잘 구별하지 못하며, '죽음', '슬픔'이라는 단어를 '종이', '나무' 등의 단어 등과 정서적으로 구별할 수 없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이 사람들과 상담을 했던 대다수의 심리학자와 수사관들은 자신들이 만났던 사람들중 가장 잔인하고 차갑다는 느낌을 털어놓는다. 이들을 만나왔던 일반사람들은 대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런 끔찍한 짐승은 생전 처음 보았어요~"
두번째, 그들은 매우 폭력적이다.
그들은 죄의식이나 후회를 느끼지 않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그들은 타인의 슬픔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우 폭력적일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폭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경우가 많다.
사이코패스는 폭력을 휘두르고, 살인을 할수록 차분해진다. 흥분하다가도 폭력을 휘두를 때에는 차분해지는 것이다. 재범률도 일반 범죄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며, 그 중 폭력범죄는 압도적으로 더 높다. 그들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아주 차가운 맹수와도 같다. 일본의 범죄심리학자 니시무라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일컬어 "정장차림의 뱀"이라고 표현했다.
세번째, 굉장한 달변가가 많다.
종종 심리학, 사회학, 철학, 문학 등에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다재다능한 인간들도 많다. 실제로 유영철도 범죄심리학을 깊이 공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유창한 언변이나 지식에는 깊이가 없으며, 자세히 들어보면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장, 허풍, 자기과시가 특징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를 감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마디로 그들은 '탁월한, 구제불능의 거짓말쟁이들'이다. 거짓말이 들통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으며 태연히 계속한다. 이점이 매우 위험하다.
네번째, 자만심이 매우 강하다.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고도 자신을 세상의 피해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기나 공금횡령을 저지르고, 오히려 상대방을 고소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권력과 돈을 대단히 갈망하며 이를 위해 모든 사람들을 희생시킬 준비가 항상 되어있다.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영화 "추격자"와 "살인의 추억">
싸이코패스의 구체적 사례들
ㆍ친구의 아이가 똥을 쌌다는 이유로 아이를 벽에 던져 살해한 남성은 웃으면서 그 과정을 설명했다.
ㆍ노인의 목을 배어 살해한 한 남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씩씩대면서 잘 안죽길래 발로 몇 번 찼더니 그제서야 조용해 지더군요(웃음~)"
ㆍ10살의 한 아동은 새끼 고양이를 양변기 안에 넣어 물을 내리려고 하다 부모에게 발각되었다. 그러나 그의 끔찍한 악행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 계속되었다. 다른 아동은 애완동물의 항문을 총을 쏘아 죽이고 이를 즐거워했다. 이들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ㆍ한 여성은 자기의 아이를 알코올 중독자에게 맡겨버린채 다른 남성과 수차례 관계를 가졌으며, 아이가 영양실조에 걸려 당국에 넘겨졌을때에도 그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살인을 웃으면서 마치 '즐거운 게임'이나 '자기자랑' 하듯이 설명한다. 사이코패스 여성들의 경우, *상대를 수차례 갈아치우며, 아동과 다른 여성들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한다. 이들은 평생 다른 사람들을 때리고, 꼬드기면서 살아가며 나이가 들어도 거의 변함이 없다.
ㆍ사이코패스 아동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끊임없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며, 거짓말을 하고 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특징이 있다. 특히 순종적인 여성은 이들의 가장 손쉬운 먹잇감이며 주요 타겟이다.
pcl-r은 40점 만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30점 이상) 사이코패스의 가능성이 높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번의 pcl-r 진단평가에서 모두 3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아 사이코패스로 판정되었다. 히틀러, 스탈린 등의 독재자들도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매우 높다.
230명을 죽인 영국의 한 의사도 사이코패스임이 밝혀졌으며, 사이비 교주이자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 33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존 케이시'도 사이코패스가 분명하다. 그리고 영화 '양들의 침묵'의 랙터박사, 영화 미저리, 좋은 친구들 등도 사이코패스를 다룬 작품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 인간이 아닐까? 아니다. 정신이상자가 아니며 * 것도 아니다. 대신 그들은 철저한 계산과 소름끼치도록 차디찬 성격을 가지고 있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며, 경찰이나 법을 교묘히 피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들은 언뜻 '후회'를 하거나 '죄의식'을 느끼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자신의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살인마 유영철도 매우 따뜻한 편지를 외부에 보낸바 있다. 정신병이라고도 볼 수가 있지만, 일반 정신병자보다 훨씬 사악하며 위험한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싸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많이 비슷하다. 그렇다면 싸이코패스와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어떻게 다를까? 이전에는 구별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반 사회적 성격장애 는 범죄자 를 일컬으며 사이코패스는 법망을 피해살아가는 '교묘한 일탈자'들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 둘의 행동양상은 매우 유사한 것이 사실이다.
<연쇄살인범 유영철>
그들은 어떠한 외향을 띄고 있는가?
일반 사람들과 다름 없다. 따라서 겉모양으로 전혀 알아볼 수가 없다. 그들 중에는 정치지도자, 의사, 사업가도 있으며 아주 어린 아동, 여성도 있다. 최근에는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화이트칼라 범죄자들 중에 사이코패스가 많다는 보고가 있다.
그들은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데 대단히 탁월하다. 일반 사람들은 이를 판단하기 대단히 어렵다. 특히 그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더더욱 그렇다. 이들 탁월한 거짓말쟁이들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들의 방법은 대단히 교묘해서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는 물론 '이코패스 진단법 "pcl-r"을 계발하고, 관련 저서를 냈던 사이코패스의 세계적인 권위자 '로버트 헤어' 박사도 속아 넘어갔을 정도다.
싸이코패스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치료방법은?
아직까지 그들이 어떻게 해서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밝혀내지 못했다. 훌륭한 부모를 가진 정상적인 가정에서도 출현하며 어린 시절부터 치료를 계속해도 대부분 효과가 전혀 없다. 확실한 것은 그들의 유전자 구조에는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공감하는 인자가 부족하다는 점과 열악한 가정, 사회 환경이 그들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우 아쉽게도 그들에게 실시했던 어떤 치료프로그램도 성공하지 못했다. 정신치료는 무엇보다 환자의 치료욕구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치료욕구가 전혀 없으며, 자기자신에게 아주 만족하고 있다. 더욱 비관적인 것은 그들을 위한 '심리 프로그램'이 오히려 그들을 더욱 사악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러한 심리치료를 받아서 이 심리치료기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써먹고, 더욱 교묘하고 잔인해진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명확한 대책은 없고, 관리만 있을수 있겠다.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들 중에 이들을 평생 격리하는데 강한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 인구 중 약 4 %가 반 사회적 성격장애, 약 1% 정도가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미국, 캐나다에서만 300만 이상이라고 하며, 도시에 더 많이 존재한다. 한국의 가장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수감시키고 있는 '청송 감호소'의 약 40명의 흉악범 중 대다수는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매우 높다.
정신과 의사, 사회복지사, 보호관찰관, 교도관들은 적어도 한명 이상의 사이코패스를 경험했다. 상습적으로 아내를 구타하는 남편 중 25% 이상은 사이코패스임에 분명하다. 이런 확률이면 누구나 일생에 최소한 1번은 사이코패스와 마주칠 것이다.
가장 중요한건 이들의 현란한 말솜씨와 웃음, 제스쳐를 무시하고 그들의 말을 집중해야 한다. 그들의 눈부신 외모, 현란한 단어를 무시하라. 사이코패스는 뇌의 구조가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달라 언어장애가 있다. 매우 유창하지만 그들의 단어, 문장 연결에는 문제가 있다. 자세히 들어보면 매우 산만한 말들이 많다. 조금만 캐물어 보면 다른 주제로 바꾸어 버린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기 때문에 손동작이 많은 것 도 특징이다. 그들 중에는 말더듬이, 왼손잡이가 제법 있다.
흔히 '눈과 혀 중에 눈을 믿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많은 수의 사람들의 사이코패스의 온화한 미소 속에 담긴 '이상한 느낌'과 '소름끼치도록 냉정한 눈빛'을 언급했다. 실제로 유영철은 자신의 살인과정을 자세히 묘사하면서도 눈동자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고 한다. 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무엇보다 '동정심', '금전관계'는 절대 금물이다. 특히, 감성이 풍부한 여성들은 이 점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