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와 조조의 패권 다툼은 관도-창정 전투를 지나며 조조의 승세로 굳어지게 되고,
원소 사망 이후 아들들끼리의 내분까지 일어나자 조조는 큰 힘 들이지 않고 화북을
평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원씨 세력의 중심지라 할 수 있었던 업성이 함락되었을 때 조비는 다른
이들보다 앞서 업성으로 들어갔다가 절세 미인이었던 원희의 처 견씨를 보고 곧
취하여 부인으로 삼습니다.
가문을 무너뜨린 원수 집안의 맏아들을 남편으로 삼으라는 강요에 대한 견씨의
의사야 어찌되었건간에 그녀에게 선택권은 없었겠지요. 조비는 한동안 그녀를
총애합니다만, 훗날 조비의 총애가 곽씨라는 여성에게 돌아간 뒤 결국 모함에 걸려
사약을 받게 됩니다.
이에 당시 사람들은 출중한 미모 때문에 빚어진 견씨의 기구한 처지를 동정하였는데,
그 반작용으로 정복군의 입장에서 그녀를 강제로 취하였다가 후에는 냉정히 죽여버린
조비에 대해서 비난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실상을 보면 가문을 무너뜨린 원수가 무너뜨린 가문의 며느리를
미모에 혹해 힘으로 데려갔다가 나중에는 모함을 듣고서 죽여버린 꼴이니 말이지요.
아무래도 그녀를 취한 과정에 있어서나 이후의 대우에 있어서나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하고 정당하다고 말하기는 다소 어려울 터입니다.
해서 당시 사람들은 원씨 가문을 무너뜨리고 그 아름다운 며느리를 취한 조비의
행위를 가리켜 (원씨)가문을 무너뜨리고 미인을 묶어갔구나 라고 평하면서 슬쩍
비꼬았다고 하지요.
이러한 평이 널리 퍼지면서 후세 사람들은 특히 이성간의 관계에 있어 그다지
떳떳하지 못한 행위, 혹은 그러한 행위를 행하는 것을 가리킬 때 그 집안을
멸망시켜 놓고 그 집 며느리를 강제로 데려간 조비의 행동에 종종 비유하였다 합니다.
이 말이 바로
붕가붕가(崩家繃佳)
-가문을 무너뜨리고 미인을 묶어가네-
입니다.
용례(호세를 공격한다!)
A : 그만 좀 하세요 어머니! 어머니가 뭐라고 하셔도 전 새볍씨랑 붕가, 붕가할겁니다!
B : 함부로 붕가 붕가 하고 떠들지 마! 남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물론, 진지하게 들으시면 지는겁니다.
출처 : 창천 디스이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