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삼국지 개그..초선편..

나카자와유코 작성일 09.05.08 14: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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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는 왕윤의 간청으로 초선이 연환계를 벌여 동탁과 여포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국 여포는 왕윤과 결탁해 동탁을 죽이게 되는데,

연의에 기술된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하나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나타나는 장면이

바로 '봉의정 밀회' 입니다.

 

주로 미오에 살던 동탁이 장안으로 정무를 보러 온 틈을 타서 여포는 승상부로

달려가 뒤뜰의 봉의정에서 초선과 밀회를 가졌고,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여포가

안 보이자 놀라서 더럭 의심이 든 동탁은 급히 승상부로 돌아왔다가 봉의정에서

두 사람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여포에게 화극을

집어던지고 맙니다.

 

이 사건 이후 동탁은 다시 미오로 가버리고 여포는 왕윤과 모의합니다. 그리고

동탁의 모사인 이유는 이 일의 전말을 보면서 '우리가 모두 여인의 손에 죽겠구나'

라고 탄식하지요. 즉, 연환계 이야기 안에서 봉의정 사건이라는 장면은 동탁과

여포 사이의 결정적인 균열과 파국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연의에 삽입된 시에서도 '승전가는 봉의정에서 연주되는구나(凱歌却奏鳳儀亭)'

라고 말하면서 이야기 내에서 이 사건이 결정적이었음을 시사하고 있지요.

 

그런데 사실, 이런 봉의정의 파국이라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초선이 미리부터 열심히 밑준비를 해두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죠.

 

초선이 미리 동탁과 여포 사이에 불신과 의혹의 씨앗을 뿌려 두지 않았다면

동탁이 자리를 비우자 마자 여포가 몰래 승상부로 오지도 않았을 것이며, 또

동탁이 여포가 안 보인다고 더럭 의심을 품고 득달같이 달려오지도 않았을

것인데다, 하물며 그 달려왔다는 곳이 하필이면 '초선을 혼자 놔둔' 승상부의

뒤뜰이었을 리도 없었을 터이니 말입니다.

 

이에 후세의 어느 독자는 평하기를

 

동탁이 여포가 없음에 더럭 의심하였고, 또 의심하여 득달같이 달려온

곳이 하필 봉의정이었던 것은 실상 모두 초선이 꾀한 바대로이다. 그가

문득 여포가 사라짐에 대뜸 놀라고 이에 의심한 것이 (초선이)미혹함에

말미암은 이라, 교묘히 미혹하여 의심케 한 지모가 실로 기이하다.

 

라고 하며 초선의 용의주도하고 교묘한 행동에 감탄하였습니다. 

 

이에 후세 사람들은 특히 여성이 용의주도하교 교묘하게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의혹의 씨앗을 뿌려 파국을 만들어내는 것을 가리킬 때 초선이

동탁과 여포 사이에 미리 불신의 씨앗을 뿌려 봉의정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던 일에 감탄했던 위의 평에 종종 비유하였으니,

 

이 말이 바로

 

 

 

 

 

 

 

 

 

 

 

 

 

 

 

 

 

 

 

 

 

 

 

 

 

 

 

 

 

 

 

 

 

 

 

 

 

 

 

 

 

 

 

 

 

 

 

 

 

 

 

 

 

 

 

 

아내의 유혹(啞乃疑 由惑)

 

-놀라고 이에 의심하니 미혹함에 말미암은 것이다-

 

 

입니다.

 

 

 

용례

A : 옆집 신씨네 딸이 꾀를 부려서 남의 남편을 꼬셔내는

바람에 며느리가 쫓겨나고 그 집안도 쑥대밭이 됐다는군.

 

B : 그것 참, 아내의 유혹같은 사건이로구만.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진지하게 믿으시면 지는겁니다.

 

출처 : 창천 디스이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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