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쥐를 넘넘넘 귀여워해서 중딩 때 일어난 사건..
때는 이제 갓 초딩을 졸업하고 중딩으로 들어설때...
항상 길거리에 지나가던 강아지를 보면서 집에 델꼬 갈까.. 수십번 고뇌하다가
결국 빨리 강쥐를 사야겠다고 맘먹고...
용돈을 6개월 정도 모았나...
드뎌 강쥐를 푸들로 샀었다는..
참고로 푸들은 점프력이 대단히 뛰어난 사람으로 치면 운동선수..
학교 마치면 바로 집으로 뛰어가 푸들과 놀았다...
즉.. 학교, 강쥐와놀기, 학교, 강쥐와놀리, 학원은 땡땡이치기... 이런식의 반복된 삶
우리집은 일반 2층 주택이었고 옆집에는 아주아주 귀연 새야한 토끼를 키우고 있었다..
옆집 아줌마와 우리 아줌마(우리엄니) 와 아주 친한사이였다.. 고스톱도 맨날 같이 쳤으니...
옆집 누나가 있었는데 그 귀연 토끼를 엄청 아끼고 사랑했다는....
당근 나도 옆집에 놀러가면 그 귀연 천사같은 토끼를 거의 매일 봤다...
우리 강쥐하고도 같이 놀고... 사실 둘이 논게 아니라 토끼는 도망가고
우리 강쥐가 잡으로 다니는 톰과 란제리.. 꼴...('란'자는 빼고)..
그런데 사건은 지금부터...
당시 주말이었다..
학교마치자 마자 엄청난 속도로 강쥐와 공던지기 놀이할려고 집으로 날라갔다..
근데 울집 강쥐가 어디로 갔는지... 소식이 없었다...
보통 집에서 키우다 밖에서 키우다 하는데 잠시 마실 나갔나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저번에도 집에 없길래.. 이넘이 암컷인지라.. 숫컷 개들을 막~ 몰고 왔더랬다...
인기가 많은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석 모습이 보인다...
아니 이게 왠말인가...
옆집 그 누나가 엄청 아끼던 천사같은 토끼가 흙투성이에 피투성이 된 채...ㅜㅜ
울집 만땅이가... 참고로 지금 내 닉네임처럼 강쥐 이름이 '만땅'이었다...
만땅이가 그 귀연 허연 토끼를 흙와 피가 범벅이 된 채 물고 온게 아닌가!!!
헉;; 젓댔다... 이러다 만땅이도 쫓겨나고 나도 쫓겨날 판이다...
정말 참담한 풍경이라... 일단 만땅이를 열라 주 때렸다...
참을수가 없었으니...
어떻게 이 사건을 수습할 건지.. 곰곰히 생각해갔다...
어쩌지.. 어쩌지...
주말인지라 부모님도 안계시고 해서 나른한 오후 일단 생각해 낸게...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쨌든 만땅이도 글코 나도 살고봐야할것 아닌가?
일단 과감히 그 토끼를 목욕 시키기로 했다...
죽어있는 토끼를 목욕시키기란.. 참...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난 냄새에...
엄청난 더러운... 끔직한데.. 당시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서....
목욕시킨 후 말렸는데... 이런.. 피가 안지워지고 흙도 그대로...
어쩔수 없이 다시한번더 아주 뜨거운물에 손 데여 가면서 다시 목욕시키기로 했다..
목욕시키는 도중에 누가 오는지 한번 나가봤다가.. 다시 일처리하고...
참 말이 아니었다...
사건이 일어난지 장작 3시간이상을 목욕시키고 말리고를 반복하면서.. 흘러갔다...
과장되게 말하자면 아주 뽀송뽀송하게 말렸드랬다.. 그 흙투성이 피투성이 토끼를....
그런 다음...
옆집에 누구 있나.. 탐색하러 갔었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살포시 토끼를 담은 봉다리를 들고 살금살금...만땅이를 째리보면서...
옆집 토끼가.. 있던.. 장 속에 그대로 넣어 놓았다...
이게 바로 완전범죄였던 것이다...
범죄자는 꼭 범죄현장에 다시 한번 찾아 간다고 했던가...
일단... 만땅이가 또 사고칠지 모르니...
꼭 안고 있었다..
옆집 아줌마.. 누가가 어떤 반응인지 살피기 위해...
우리집 옥상 담장에서 옆집 마당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떨리는 순간이다...
해질무렵... 아줌마와 누나가 어디 쇼핑하고 오는지 같이 들어온다...
예상했던대로...
비명소리가 들린다.....
"악!!!"
옆집 누나 목소리다...
"어느 *넘이!!"
난 만땅이를 한번 또 째려본다...
"어느 *넘이 우리 토끼를!!!
일이 어떻게 진행될까.. 무섭다..........
참담하다......
인생이 이렇게 빡실줄이야....,.
그런데... 누나가... 누나가...
"누가 어느*넘이 죽어서 묻어둔 토끼를 목욕시켜서 다시 여기다 갖다놨어!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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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만땅이만 쳐다본다....
인생이란 개념을 상실한다.....
그 날 이후 만땅이를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뭐만 물고오면 만땅으로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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