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사우나 라커룸에서 다들 옷 갈아입느라 정신이 없는데 어디선가 휴대전화가 울렸다.
내 옆에 있던 한 아저씨가 자연스럽게 받았다.
그런데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소리가 워낙 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통화 내용을 듣게 되었다.
"아빠, 나 엠피스리 사도 돼?"
"어, 그래."
"아빠, 나 새로 나온 휴대전화 사도 돼?"
"그럼."
"아빠, 아빠, 그럼 나 TV 사도 돼?"
옆에서 듣기에도 TV 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 사고 싶은 거 다 사."
나는 놀라서 그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전화를 끊은 아저씨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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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휴대전화 주인 누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