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근데
오늘은 친구들이 다 청소라서
저 혼자 오는 하교길이었죠..ㅠ0ㅠ
근데
집으로 오는 횡단보도 앞에서
약간의 장난기가 발동한겁니다 +ㅅ+
'여기서부터 집까지
한번 눈 감고 가볼까나..
장님들의 마음을 알아보는거야!!'
..솔직히
그냥 심심해서 해본거였지만..
저희집으로 가는 길은
꽤 꼬불거렸습니다.
턱도 꽤 많구요,
사람도 많이 다녀서
꽤나 재밌는모험이 될 것 같았죠
그 뒤로 전
눈을 꼭 감았습니다.
아직 횡당보도를
건너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감각으로
파란불일때를 기다렸다가
건너기로 마음먹었죠..!!
뭐 간단 했습니다
그냥 자동차가 다니는 소리만 나지 않으면
파란불일테고 그때 건너면 되니깐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릉~빵빵 부릉~'
'부르르릉~'
'우우우웅'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자동차들 소리는
사라질줄 몰랐습니다.
그냥 눈을뜰까..
생각도 했지만
그랬다가
다른 사람이 보면..
쪽시려울것 같아서..ㅠ0ㅠ.....
그냥 눈만 꼭 감고
언제쯤 소리가 멈출까
생각하고 있는 소심한 저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지금 파란불이예요..
...건너시는거 맞나요?"-어느여학생
바로 옆에서 들리는
어느 여학생의 목소리
깜짝 놀라서
눈을 뜰뻔 했지만
무사히 넘긴 저였습니다
"네..네?
아..네..건..너는데..."-저
"아..얼른 건너세요!!
지금 깜빡 거리는데..."-여학생
......이렇게 말하고
제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 여학생
[저도 여자]
그렇습니다
제 귀로 들리던
자동차가 다니던 소리는
바로 자동차의
엔진 소리였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그 여학생의 도움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그 여학생이 가면
그냥 눈을 뜨고
집까지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이 어디세요?"-여학생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그 여학생
"네..?
아..저..1동이요...."-저
"어머!!정말요?
저도 1동 근처에 살아요
제가 데려다 드릴께요!"-여학생
...눈을 감고있었지만
훤 합니다
장애인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기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집까지 바래다 주려고 하는
그 소녀의 얼굴이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그냥 연기 하는것 뿐인데
왠지 양심도 콕콕 찔렸지만
그냥 그 여학생의 지시대로
1동까지 천천히 가는 저였습니다
가는 동안에도
그 여학생의
친절은 계속 되었습니다
"여긴 턱이예요,조심하세요"
"자..여긴 계단요...조심하세요!!"
"어어어!!
여기 앞에 이상한거 있어요 !!"
"앗..자동차 와요,
잠깐 옆으로 피해계세요"
"여긴 고양이가 자주 나오니까
다니실때 조심하세요!"-여학생
.....정말 미안해 졌습니다
그냥 장난일 뿐인데
이렇게 고생하며
날 집까지 데려다 주는
그 여학생에게..
...어느새
저희 집 앞까지 다다르고....
"자..여기가 1동 앞이예요!!
먼저 들어가세요!!"-여학생
"아..네....감사드려요.."-저
"헤..별말씀을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여학생
....이렇게 말하고
저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전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살짝,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오
그 여학생을 찾아보았습니다
.....
.........
저는 그 여학생을 봤습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가던
.......그 여학생을 말입니다....
정말
숙연해지고
미안했습니다
사실 학교와 저희집,1동과의 거리는
상당히 멀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다시 되돌아 가는
그 여학생을 보고 있자니
정말 미안해 졌습니다...
혹시 보시고 계시면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같은 분이 있어
우리 세상은 아직
살아갈만 하고
아직 우리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jazoocar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