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술꼴은 여자~~ㅎ

jazoocar 작성일 09.08.09 05: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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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자취시절 가을 어느날 밤...





밤 12시가 다 되어가던 그 야심한 시간에...

누군가 찾아와 내 자취방 문을 탕탕 두들겨댔다!





활화산: 아..아니! 이 시간에 대체 누구지...?!!

혹시 주인아줌마?!! 낮에 나보면서 힘좋게 생겼다고

보는 눈빛이 꽤 식용유 백만큰술이였는데... 이런~ 난 아직

주인아줌마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흐음~ -_-







난 이렇게 개쓰잘떼기없는 상상의 나래를 쫙~ 펼치며,

누구지? 하며 조심스럽게 자취방 문을 열었다.......



끼이익...




활화산: 대체 이 야심한 시간에 누구셈.....??








아..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문을 열어보니 어둠속에 2학년 여자선배 2명이

술에 잔뜩 떡이되어 비틀비틀 서 있는게 아닌가!!

난 전혀 예상치 못한 게스트들의 출현에,

순간 넋이 나가 멍하니 그녀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녀들: 어우~ 우리 얼굴에 구멍낼 셈이니?!!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이쁜 여자 처음 보니?!!




활화산: 저 근데... 누구신지......? 절 아세요...?-_-;









그렇다......


순간 내가 이렇게 못알아볼 정도로

선배 그녀들과 난 거의 친분이 없는 사이였던 것이다...

그저 길에서 보면 아! 저 사람들이 선배구나! 하는 사이....-_-





지금 이순간 그녀들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본거라면,

이 글을 읽고있는 그대들은 정녕 믿겠는가......-_-;;

그러니 야밤에 난데없이 찾아온 이 생소한 여자들 앞에

이 순진한 쑥맥 청년이 얼마나 놀랐겠는가!








지금부터 수월한 글의 진행을 위해

이 두 여선배를 편하게 김양과 이양으로 칭하겠다....











예전에 학교 축제때 호프에서 뒷풀이를 가지고나서

2학년 남녀선배들까지해서 몇명이

내 자취방에서 2차로 술판을 벌렸던 적이 있었는데...

이 김양과 이양이 그때 한번 같이 와봤다는 것이다. -_-





술에 잔뜩 꼴은 그녀들은

통학버스 막차까지 놓치고...

비틀비틀~ 금방이라도 길바닥에 쓰러질 것 같은데...

여관을 잡을려니 돈은 없고...





그래서 술김에 그때 여럿이서 한번 와본 것 하나 믿고..

감히 잘 알지도 못하는 내 자취방에

재워 달라고 찾아온 곳이었다...

그것도 술에 완전 꼴아서는.......-_-;;






이런 깡다구가 하늘을 찌르다 못해

인공위성을 떨어뜨리는 여성들같으니.......








활화산: 재..재워달라고요~?! 대화 한번 안 해본 그대들을~?!!

솔직히 그쪽들을 재우기엔... 그쪽들이랑 저랑 너무 안 친한 거 아니에요?

몇번이나 만났다고......-_-;







그런데 그때!


비틀비틀~ 김양이 내 입을 지 검지손가락으로 막으며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내 귀에 속삭였다......




김양: 쉬잇.... 만난 횟수는 단지 숫자에 불과해...

우리의 영혼이 통하는게 중요한 거야. 하아.........



활화산: -_-;;






이렇게 지멋대로 말하고는 김양은 나를 뚫고

내방으로 기어들어가 지네집 안방마냥 벌러덩 드러누워버렸다...-_-;


난 김양은 포기하고

그나마 김양에 비해 상태가 양호해보이는 이양에게라도 다그쳐보았다.





활화산: 아니.. 아무리 선배라 해도 그렇지, 이건 경우가 아니잖아요?!!

그쪽들! 제 이름이나 알아요?!! 이름도 모르죠?!!






그러나...

그나마 김양에 비해 이양이 상태가 양호해보인다는 것은...

나의 크나 큰 착오였다........



비틀비틀~ 이양 역시 내 입을 지 검지손가락으로 막으며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내 귀에 속삭였다........






이양: 쉬잇..... 이름은 단지 숫자에 불과해........

우리의 영혼이 통하는 게 중요한 거야... 하아........



활화산: -_-;;;








참으로 이 야밤에 내 기분을 씨바스럽게 만들어주는 여자들이었다......-_-

김양과 이양은 내가 채 허락도 하기전에,

우리는 영혼이 통했니 어쨌니하더니...

지네멋대로 내 방에 비틀비틀~ 기어 들어가,

大 자로 벌러덩~ 드러누워버렸다.......



그것도 흙이 뚝뚝 떨어지는 신발을 신은채로..........-_-;;





술에 꼴은 여인네들답게

이내 코를 굴며 골아떨어지는.........;;







활화산: 아~ 나 진짜! 이 야밤에 짜증이 물밀 듯 밀려오네!!

그쪽들 대체 뭡니까?!! 잘 모르는 사람 집에 왔음,

예의라도 있어야지! 신발 벗고자요!! 간만에 청소 싹 해놨고만...

방 다 드러워지네~!! 빨리 벗어요!! 안 벗어?!! 빨리 벗으라구~!!!





김양: 음냐... 음냐..... 야! 저 새끼... Zzz..

아까부터 우리보고 뭘 자꾸 벗으라는 거냥....? Zzz..




이양: 음냐.. 음냐.... 쩝쩝... Zzz..

저 변태새끼가... 죽을라고 뭘 자꾸 벗으래.... Zzz..

야야...! 신경쓰지마... 2 대 1인데 지깟게 뭐 어쩌겠어....

꼬치를 확 인수분해해버릴라~!! 음냐..음냐.... Zzz..




활화산: -_-;;;










그렇다.......


이 씨바스러운 그녀들...

술에 꼴아도 보통 꼴은 게 아니었다...



어디서 참이슬로 등목을 하고 왔는 지..

그녀들이 내 방에 드러누운 지 채 1분도 안 되어,

그토록 향기롭던 내 방이 순식간에 탁한 술냄새로 쩔어버렸고!

하얗던 벽지가 누렇게 부식되어가고 있었다.......




참이슬의 노예가 되버린 그녀들은

속편하게 눕자마자 코를 굴며 골아 떨어졌고...

난 하인 알프레도마냥..

그녀들의 흙묻은 신발을 손수 벗겨주기까지 했다...



게다가 발냄새도 여자치고...

지대였다.........-_-;;







아무튼 그렇게 잠시 흙묻은 방바닥을 닦을려고

화장실에서 걸레를 빨아갖고 나왔는데...






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방 안에 치즈크러스트 피자 라지 한판이 놓여져 있는 게 아닌가!



보기완 달리 그녀들은 염치가 조금은 있는 사람들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집에서 하룻밤 신세지는 게 지네들도 미안했던 지...

오는 길에 피자를 사온 것이었다...




피자를 여자보다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죄...죄송하다....


그래.....




여자가 더 좋다........-_-;;












아무튼 피자를 무지하게 좋아라하는 나로서는-_-;

피자를 보니 그녀들에게 갑자기 미안함이 들었다.

이렇게 피자까지 사온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친절하게 대해줬을 것을...



이토록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한 것이다........ -_-;




그순간 한없이 씨바스러웠던 그녀들이,

갑자기 존엄하신 선배님들로 보였다........+_+





술취해 깊은 잠에 골아떨어진 그녀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고개숙여 숙연한 마음으로 그 경의를 표했다......




활화산: 선배님들... 아까는 불순한 태도 보여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선배님들 말씀도 잘 듣고, 정말 좋은 후배되겠습니다.

그리고 선배님들의 사랑이 담긴 이 피자 정말 감사히 먹겠습니다. (_ _)





난 선배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피자를 먹기위해

피자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한 조각을 집을려고 손을 뻗히는 순간........












오! 지저스................!!!!










그렇다......


그것은 피자가 아니었다........




술에 꼴다못해 참이슬에 영혼까지 팔아버린 그녀들이....

나한테 무슨 미안한 마음을 가져겠으며...

그 돈으로 안주를 하나 더 시키면 더 시켰지...

무슨 피자를 사오겠는가......



피자만 보면 눈이 돌아버리는

내 크나 큰 불찰이었으리라.........





그순간

이양의 입주변에 몇몇가지 토핑과 페페로니들이

내 시야에 들어왔고.......



그때서야 난 앞에 진수성찬으로 차려져있는 것이

나를 위해 그녀들이 사온 피자가 아닌...

술에 잔뜩 꼴은 이양의 레이져포임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_-;;;






이양: 음냐...음냐,... 쩝쩝...... Zzz...



활화산:......







21살이었던 그 당시까지만 해도

여자에 대한 환상이 하늘을 치솟던 순수찬란한 나였다.

여자는 트림도 안하고, 화장실가서 똥도 안 싸며...

설사 술먹고 오바이트를 한다해도

찬란하게 금테라도 둘렀다던 지

아님 여성스럽게 하트모양으로 나올 줄 알았다...


컨디션 좋을 때는 깜찍한 키티모양.....-_-;






이렇게 여자에 대한 환상이 크게 젖어있는 나에게,

눈앞에 차려진 이양의 피자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과 경악...

일상에 지친 내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삶의 무게와도 같은 것이었다......






도무지 이양의 오바이트를 치울 엄두가 나지않아,

난 간절한 마음으로 오바이트에게 부탁까지 해보았다....




활화산: 어우~ 야! 바이트! 제발 이러지마~

여긴 니가 있을 곳이 아니야! 지금당장 내방에서 나가줘~!!




오바이트: 하핫~ 나한테 말을 거는 놈이 다 있네! 암만 술에 꼴아서

지 애비애미도 못알아보는 또라이도 차마 나한테는 말은 안 거는데...

정말 간만에 보는 초절정 또라이셩~!!! ~(-_-)~




활화산: -_-;;;








결국 이양의 그 빌어먹을 피자 한판을 방에서 끌어내느라

걸레 5장과 거의 두루마리 휴지 반통을 다 써가며...

그 야밤에 예상치도 못한 좆뺑이를 까야만 했다...






활화산: 씨바~!!! 아주 골고루! 버라이어티하게도 쳐잡수셨다!

탄수화물... 단백질...비타민... 칼슘... 지방.....

아주 우리몸에 필요한 5대 영양소가 다 들어가 있네~!!

너 오래는 살겠다! 썅!!! T 0 T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렇게 꽤나 오랜시간동안

그녀들의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를 응원가 삼아,

전쟁 후 재건복구사업 펼치 듯...

필사의 힘을 다해 오바이트 제거작업을 펼쳤다........



헛구역질을 비트박스 삼아..........-_-;;







그러던 끝에......

재앙의 폭풍이 몰아치던 내 자취방은

그렇게 서서히 평화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힘겹고 고된 일을 해치우고 나자,

손가락 하나 까닥일 힘조차 없을 정도로

정신과 육체 모두 크게 지쳐버렸다......


난 이날 3D업종의 고됨이 무엇인 지 조금은 배울 수 있었다.......-_-;;






내 이 고뇌를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녀들은 드르렁 드르렁~ 지나치게 잠만 잘자고 있었다.-_-;

특히 피자의 주인공 이양의 잠든 얼굴을 보니,

순간 확 울화가 치밀어 올라

그녀의 얼굴이 안 보이도록 이불을 확 덮어버렸다!




하지만...


이양은 그 깝깝한 이불속에서도...

쩝쩝거리면서 얄밉게 잠만 잘잤다...........-_-;;






이렇게 이양의 오바이트를 치우면서 한참을 시달리다 보니...

이양과 대조적으로 옆에서 말썽 안부리고 얌전히 자고있는

김양이 그순간 갑자기 너무나도 이뻐보였다.......




김양: 쌔근.. 쌔근.. 얌전~ 얌전~ Zzz....


활화산: 옳지옳지! 으유~ *^0^*






이양: 음냐... 음냐..... 쿠헤헤헤~!!!!! 짭..짭....... Zzz....



활화산: 자는 여자 아구창 때리면 인권에 유배되는 행위겠지.....? -_-;;












그런데 그순간!!!



세상 모르고 곤히 자고있던 김양이

갑자기 벌떡 상체를 일으키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앉아있는 것이었다!!

지나친 과음으로 어딘가 많이 아파보였다.....

난 오바이트 이양과는 달리,

말썽 안 부리고 얌전히 잔 김양에게는 아주 자상한 어조로 물어보았다.





활화산: 선배님. 왜 그러세요? 어디 아파요?



김양: ................



활화산: 어디 아픈 지 말해봐요... 추워요? 창문 닫아줄까요?






난 김양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상태를 자상하게 살펴주었다.

그러자 멍하니 앉아있던 김양도

내 이런 세심하고 자상한 배려에 감동했는 지...

고개를 들어 지그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뭐야? 선배! 그 노골적인 눈빛은......

역시 여자들은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한테 약하다니깐... 후훗~









김양: 우웁...



활화산: .........!!! -ㅁ-;;




김양: 제..제발..... 얼굴 좀.......................우웨에에엑~!!!!!!!!!





촤륵~~ ~





김양: 제..제발..... 얼굴 좀 절로 치.......................우웨에에에엑~!!!!!!!!!






촤륵~ 촤르르르르륵~~ ~







활화산: 이이이런...!!!! 씨바아아아아~!!!!!!!!!!! T 0 T;;





김양: 씨바는 개색햐!!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빠..빨리 얼굴 절로 안 치......................우웨에에에엑~!!!!!!!!!!!!!







몸과 마음 모두 지쳐있던 난...

그렇게..그렇게....

김양의 행위를 마치 대학로 전위예술 감상하 듯....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작품의 이름은...

멈추지 않는 폭포였다.........
















제발 이것이 꿈이었으면 좋겠어....

난 악몽이겠지하고 두 눈을 세게 감아보았지....
조금이라도 나아진 세상으로 바뀌어있지는 않을까하는 그런생각...



하지만...

두눈을 뜨면...
마치 이런 날 조롱하 듯
세상은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서글픈 내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되어 박혀버리지.......
















실컷 마그마를 분출시킨 김양은

마치 무정한 이혼녀가 남편에게 자식을 떠맡기고 새길을 걸어가 듯...

나와 피자만을 남겨둔 채

어색한 헛기침을 몇번 내뱉고는...

슬그머니 이양 곁으로 삐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리고 이내 드르렁 드르렁 코를 굴었다.........-_-;;;










그래...

피자야 또 치우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그녀들로 인해 슬펐던 것은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렸다는 것이었다.......


나의 21년동안이나 고이 간직해온

꿈결같았던 여자에 대한 환상........

그 환상이 극악무도한 그녀들로 인해 무참히 깨져버린 것이었다.....



정말 심정 같아서는

그녀들을 상대로 법원에 정신적 피해보상으로 소송이라도 걸고 싶었다...









그순간....


이런 내 생각에 종지부라도 찍 듯..

깊은 잠에 빠진 이양이 나에게 엉덩이로 속삭여주었다..........






이양: 뿌우웅~



활화산: 씨바...... 저건 또 모야..........TㅁT;;





이양: 뿌우우웅~




활화산: 으아아아악~!!!!!! 제발! 제발!! 제발 그만 하란말이야~!!!!!! T 0 T










난 그렇게 예상치 못한 그녀들의 테러 앞에...


밤새 벽에 기댄 채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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