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의 소녀가 벌인 잔혹한 범죄

처마밑달그림 작성일 09.09.04 15:09:46
댓글 15조회 13,538추천 9

125204430871986.jpg
Mary Bell 1957년 5월 26일생


1968년 5월 25일, 영국 북부 뉴캐슬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3명의 소년이 버려진 집에 들어갔다가 유아의 시체를 발견했다. 입에서 약간의 피와 타액이 흘러 나와 있는 상태였고 곁에는 하늘 색의 약병이 뒹굴고 있었다.

죽은 아이는 마틴 브라운이라는 4세의 소년이었다. 경찰들은 처음에 농약과 같은 것을 잘못 먹고 죽은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검시 결과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약물에 의한 것도, 그렇다고 별다른 외상에 의한 것도 아닌었다. 유일한 사인으로 짐작하는 것은 질식이었지만 목에 교살 당시의 압흔이 남아 있지 않아 교살이라는 추정도 부정되었다.

그런데 유난히 사건 현장에서 눈에 띄는 두명의 어린이가 있었는데 바로 매리 벨(10세)과 노마 벨(13세)의 두 소녀였다. 시체가 발견된 현장으로 자꾸만 들어가려 했었고, 그것이 거부되자 가장 먼저 마틴의 이모에게 알려 현장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마틴의 이모는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틴이 죽은 다음날, 매리와 벨이 찾아왔었어요. 우리 아이를 데려가 놀아준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4명이나 있어 바빴던 저는 매우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매리는 자꾸만 저에게 '마틴이 없어서 외로워?' 라던가 '마틴이 없어져 울었어?' 등 끈질기게 마틴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능글하게 웃으며 말이죠. 더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던 전 '두 번 다시 오지 마'라고 고함쳤습니다. 그 아이가 대체 왜 그렇게 묻는지 당시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마틴이 죽은지 이틀 후인 5월 27일 아침, 근처 보육원은 누군가에 의해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흩어진 교재들 사이에 4개의 종이 조각이 발견되었다. 그 종이에는 아이와 같은 필적으로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img_42338_1280904_6?1206081413.gif
"I murder so THAT I may come back"

img_42338_1280904_3?1206081413.gif
"fuch of we murder watch out Fanny and Faggot"


img_42338_1280904_5?1206081413.gif
"we did murder Martain brown Fuck of you Bastard"


img_42338_1280904_4?1206081413.gif
"You are micey Becurse we murdered Martain Go Brown you Bete Look out THERE are Murders about By FANNYAND and auld Faggot you Srcews"


경찰은 오자 투성이에 조잡한 글씨를 보고 악질적인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매리는 학교에서 다음과 같은 일기를 썼다.

'토요일 나는 집에 있었다. 그러자 엄마가 노마와 함께 언덕에 다녀오라고 말했으므로, 노마의 집에 갔습니다. 나와 노마는 언덕을 올라 마가렛 거리까지 내려오는데, 낡은 집에 인파가 보였습니다. 나는 뭐가 일어났는지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그곳에는 사내 아이가 쓰러져 죽어 있었습니다.'

img_42338_1280904_8?1206081413.gif


그리고 아래에는 사내 아이가 쓰려져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아이 곁에는 약병을 의미하는 '정제'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보지 않었었는데도 그려넣은 것이였다.


마틴 브라운이 죽은지 2개월이 지난 7월 31일, 이번에는 3세의 브라이언이 행방불명되었다. 저녁이 되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누나가 찾으러 나갔는데, 이번에도 매리와 노마가 다가왔다. 매리는 말했다.

"브라이언은 시멘트 블록 사이에 놀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자 노마는 강하게 부정하며,

"그 아이는 그곳에는 절대 가지 않아요."

라고 말하면, 어디론가 놀러가버렸다. 누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여 갈만한 곳을 대충 찾아보았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다 발견된 것은 한밤 중인 11시 10분으로, 시멘트 블록 사이에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사체 위에는 풀이나 보라색의 꽃이 뿌려지고 있었고, 입가에는 피가 섞인 침의 거품이, 목에는 작은 교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가까운 곳에는 망가진 가위가 떨어져 있었다.

img_42338_1280904_2?1206081413.jpg
브라이언의 시체가 발견된 현장

검시 결과 사인은 '아이에 의한 교살'이라고 단정되었다. 어른은 필요 이상의 힘을 가하기 때문에 압흔이 강하게 남지만 본건에서는 힘이 거의 더해지지 않았고, 기타 몸에 난 자잘한 상처등이 아이에 의한 살인이라는 것을 뒷받침 하고 있었다.

담당 경찰은 2개월 전의 마틴 브라운 사건을 생각해냈다. 마틴도 아이에 의해 교살된 것이 아닐까? 힘이 약하기 때문에 교살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라면?

경찰은 그 마을의 1000여채의 가정을 방문해 3세부터 15세의 아이들까지 약 1200명에게 질문 용지를 배부했다. 아이들의 답에는 모순이 얼마든이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이상했던 두명이 있었으니 바로 매리와 노마였다.

매리와 노마는 둘 모두 점심 식사 후 브라이언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지만, 오후의 행동에 대해서는 말이 엇갈려 있었다. 더구나 두 아이들의 태도는 분명히 차이가 났는데, 살인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도 능글능글하게 웃고 있었던 것이다.

8월 2일 경찰은 매리를 다시 심문한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생각이 났다면서 브라이언이 살해당한 날 오후, 몸에 풀이나 보라색 꽃을 붙인 소년이 가위를 가지고 놀면서 고양이 꼬리를 자르려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이유도 없이 브라이언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남아있던 가위에 대해서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은 매리의 증언을 중요하게 보고 그 소년을 심문했지만 확고한 알리바이가 있었고, 거기서 매리가 용의자로 부상한다. 그녀는 가위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8월 4일 경찰은 노마를 다시 심문했다. 처음에는 사건과 관계를 부정했지만 이윽고 '아버지가 없는 곳에서 말하고 싶어요'라고 울기 시작했다.

"브라이언이 죽은 날, 나는 매리와 함께 그 블록에 갔어요. 그리고 무언가 발에 걸려 내려보니, 그것은 브라이언의 머리였습니다. 그 애는 죽어있었어요. 그러자 매리가 '내가 죽였어.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돼'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죽어 있는 것을 알았지?"

"입술이 보라색이었어요. 매리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덮으며 '재미있었다'고 말했어요"

"브라이언의 곁에 무엇인가 있었니?"

"아니요, 하지만 매리가 면도기의 칼날을 나에게 보이며, 배를 잘랐다고 말했어요. 그 애의 셔츠를 걷고, 배 위의 작은 베인 상처를 보여줬어요. 그리고 그녀는 면도기를 블록 아래에 숨겼습니다."

그녀의 증언대로, 블록 아래에서 면도기의 칼날이 발견되었다.

그 후 담당 경찰은 매리를 연행했다.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기고 있었지만 자고 있다가 일어난 매리는 매우 안정되어 있었다. 마치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노마의 증언을 완전히 부정했다. 그리고 연행되어 와서도 이렇게 말했다.

"변호사에게 전화하세요. 여기서 나가야겠어요. 이건 세뇌에요"

그녀는 범죄드라마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거 같았다. 시종일관 자기는 모른다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날은 그녀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

다음날, 노마가 증언을 바꾸었다. 그녀는 매리가 브라이언의 목을 조르는 것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리가 브라이언의 배에 면도날로 어떻게 상처 입혔는지 말했는데 상처의 위치를 그림으로 그려냈다. 담당 경찰이 사체를 확인해보니 분명 M자형의 5개의 상처가 확인되었다. 부패가 시작될 때까지 제대로 안보였다는 것은 상처가 난 것은 사후라고 생각되었다.

8월 7일, 브라이언은 매장되었다. 담당 경사는 술회한다.

"관이 옮겨 나왔을 때 매리 벨은 브라이언의 집 앞에 정면으로 서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녀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도 낭비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는 웃고 있었습니다. 손뼉을 치듯이 웃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빨리 체포하지 않으면, 또 다른 유아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오후 4시 30분, 10세의 살인자는 체포되었다.

체포된 매리는 진술을 갑자기 바꾼다. 살인에의 관여는 인정하지만, 모두 노마가 한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매리에게는 감정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조사 중 시중 든 간호사는 말한다.

"그녀는 스스로가 범한 무서운 일을 상세하게 말했습니다. 어휘는 매우 풍부하고 도저히 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머리가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감정도 느끼고 있지 않았습니다."

매리 벨과 노마 벨의 재판은 1968년 12월 5일 시작되었다. 시종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자주 눈물을 흘린 노마와는 다르게, 매리는 아주 의연하게 앉아 있었다. 전문가의 말에게 귀를 기울이며 항상 집중하고 있었다.
방청석에 있던 여성이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을 때에도 그녀는 미소를 짓지 않았다.

"만약 웃거나 하면, 배심원들이 좋은 인상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그녀의 대답이었던 것이다. 도저히 10세의 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영리함이었다.

판결은 12월 17일 내려졌는데, 누구나 예상했던 바와 같이 노마에게는 무죄, 매리에게는 2건의 살인으로 유죄가 선고되었다. 매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적인 치료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녀를 받아들여주는 정신병원은 없었고, 결국 통상적인 교도소로 보내지게 된다.

어려서부터 거짓말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감정을 가지지 않았던 소녀, 매리 벨은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로 "사람에게 주사바늘을 찌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고 한다. 어떻게 10세 소녀의 마음 속에 이와같은 괴물이 자리잡게 된 것일까?



뒷이야기


탈옥 후 다시 잡혔을 당시 사진

1977년 탈옥, 그로부터 3일 후 다시 잡히게 됨. 그녀는 3일간 '처녀를 버렸다'라고 말했다.


img_42338_1280904_1?1206081413.jpg
석방된 매리 벨


그녀는 1980년 5월 14일 출옥하여 이름을 바꾸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1984년 딸 아이와 함께 생활한다. 원래 이 딸은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과거를 몰랐다. 익명으로 보호받는 것은 그녀의 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본래 그녀가 18세가 되기 전까지는 유지되는 것이였다. 하지만 2003년 5월 21일, 법원과의 다툼 때문에 이러한 것은 깨어지게 된다.

매리 벨은 자신의 이야기와 관련된 책을 내게 되는데 정부에서는 그 책의 출간을 막으려고 했다. 범죄로 인해 이익을 얻는 것을 막으려한 것이다. 하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책은 출간된다. 하지만 그 책이 정말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매리 벨을 만든 것은...(가정환경에 대한 얘기는 가급적 적지 않으려 했으나...)
누가 어린 매리 벨의 마음 속에 악마를 심어 놓았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의 그녀의 어린시절을 주목한다. 그녀의 어머니 베티 벨은 매춘부였다. 그녀 역시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데 심지어는 매리 벨이 재판을 받을 때에도 요란한 차림을 하고 나타나는 등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여자였다. 매리의 어머니는 매리를 낳았을 때에 처음 뱉은 소리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그것 좀 빨리 처리해줘"

이처럼 매리는 태어날 때 부터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았던 적은 한번도 없으며, 더구나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 베티 벨이 상시 복용하던 마약을 먹고 생사를 헤맨적도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 빌리는 실제로는 매리와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으로 베티의 기둥서방 같은 존재였다. 상습 절도범에 베티의 돈벌이와 정부 생활보조로 생활하고 있었다. 베티는 매리에게 빌리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숙부'라고 부르길 강요했다. 아버지라고 부르면 정부 생활보조가 끊길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매리의 집을 방문했던 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곳은 집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마치 빈집과도 느껴지는 그런 곳이였습니다. 집 안에 살아있다고 느껴진 것은 큰 개가 짖고 있는 것 뿐이였지요."


매리가 다섯살이었을 때 친했던 친구가 버스에 치여 죽었던 사건이 있다. 이 사건이 매리의 삶에 큰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 일이 있은 후 때때로 손으로 다른 친구들의 목을 조르며 이것을 중지시켜면 '왜? 이러면 얘가 죽어?'라고 되묻곤 하였다고 어린 시절 선생님은 이야기했다.

 



 

처마밑달그림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